<호식이두마리치킨>의 최호식 대표가 성추문 사건으로 도마에 올랐다. 손녀 뻘 되는 여비서를 상대로 저지른 파렴치한 짓거리 때문이다. 어쩌다 부자가 된 졸부들의 전형적인 자화상이다. 

 

최호식이라는 사람은 2006년에 자신의 이름을 딴 <호식이두마리치킨>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10년 만에 가맹점을 1000개 넘게 개설했고, 연간 매출 600억 원 가량을 올려 연간 순이익만 100억 원 이상 버는 알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매출액 기준으로나 가맹점 숫자 기준으로 국내 치킨프랜차이즈 가운데 대여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프랜차이즈 수준평가에서 4년 연속 우수프랜차이즈로 지정되었고, 2016년에 고객만족도 1위 상품으로 3년 연속 선정되었다. 또 한국소비자 선호도 1위 브랜드대상을 3년 연속으로 수상했다고 자랑하고 있다. 

 

그리고 최호식 대표는 (사)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부회장과 한국신지식인협회 부회장 등 현재 맡고 있는 감투만 해도 7개나 되며, 그가 CEO로서 받은 상과 표창도 수십 건에 이른다. 필자는 이 회사나 대표가 받은 각종 상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진실을 알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고 대단한 회사이고 대단한 CEO인 걸로 생각하게 된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그래서 최호식 대표의 짓거리에 더욱 큰 충격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의 CEO들이 어떤 사람들인가를 알게 되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한마디로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CEO들은 졸부들이다. 오랜 경험과 경륜에서 비롯된 당연한 성공이 아니라 반짝 하는 아이디어나 맛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아 갑자기 부자가 된 경우가 많다. 그런 그들에게서 윤리경영이나 정도경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들은 사업가가 아니라 장사꾼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입으로는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고 주구장창 떠들어대면서 실제로는 가맹점이야 죽든 말든 자기 배 불리기에 혈안이 된 사람들이다. 가맹점 점주들은 뼈 빠지게 일하고 있는데 본사 CEO들은 번듯한 외제차를 타고, 열심히 일해야 하는 주중에도 수시로 골프장에 드나든다. 가맹점 사장들은 피곤한 하루를 풀기 위해 쓴 소주 한잔 들이키는 것도 아까워 할 때 그들은 고급 룸살롱에서 양주를 마시고 있다. 

 

돈 좀 버는 회사의 대표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외제 승용차를 타고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고 다닌다. 그리고 본사 사무실에 가보면 대기업 CEO들의 집무실보다 더 어마어마하고 화려하게 치장을 해놓고 ‘폼생폼사’ 하고 있다. 이것이 대한민국 프랜차이즈 기업 CEO들의 자화상이다. 

 

특히 이런 꼬락서니는 창업자인 오너CEO들에게서 더 흔한 모습이다. ‘어쩌다 부자’가 된 이들은 회사를 건전하게 키울 생각보다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더 관심이 많다. 그러다 보니 배임과 횡령은 다반사다. 직원들을 마치 머슴 부리듯이 하며 폭언과 폭행을 일삼기도 한다. 한때는 성공CEO로 주목받으며 국내에서 외식업체로서는 최초로 우회상장을 했던 태창파로스(대표 브랜드 쪼끼쪼끼)의 대표는 배임과 횡령죄로 1년 6개월의 실형을 살고 있고, 회장이 경비원을 폭행해 물의를 일으켰던 <미스터피자>는 회사 매출이 급감하면서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다.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CEO의 경영철학과 마인드다. 특히 요즘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을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요구하고 있다.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하는 서비스업의 경우 회사나 브랜드의 이미지가 기업 사활의 핵심 변수가 된다. 특히 CEO의 일거수일투족은 이미지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다. 어쩌다 부자가 된 졸부들이 호의호식 하다가,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짓을 하다가 한방에 회사를 말아먹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번 사건이 국내 프랜차이즈 CEO들에게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