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주는 조선시대 교통요지였다. 남한강이 가로지르는 여주에는 나루가 두 개나 있었다. 신륵사 앞에 조포나루와 현재의 이포대교 자리에 이포나루가 있었다. 한강의 4대 나루(마포나루, 광나루, 조포나루, 이포나루) 가운데 2개가 여주에 있었으니 여주가 얼마나 교통의 중심지였는지 알만하다. 

 

여주에 있는 2개의 나루는 강원도에서 한양으로 가던 특산물과 재화가 하루 쉬어 가는 곳이기도 하고, 여주와 이천에서 생산되는 진상미(進上米)가 출발하는 곳이기도 했다. 특히 강원도에서 생산된 특산물을 한양으로 팔러 가던 배들이 쉬어가던 곳이 여주였는데, 이때 여주에서 생산되는 특산물과 강원도의 특산물의 물물교환을 많이 했다. 그 중의 하나가 강원도의 메밀가루였다. 이로 인해 이포나루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천서리 사람들이 메밀로 만든 막국수를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천서리 주변에는 야트막한 산이 많아 1960년대부터 사냥꾼들이 많이 몰려들었는데 사냥하느라 배가 고팠던 사냥꾼들은 자기들이 잡은 짐승들을 내어 놓으면서 민가에서 한 끼 얻어먹으며 허기를 해결하곤 했다. 이 때 주민들이 내놓은 밥상이 막국수였다. 그 맛에 반하여 다시 찾은 사냥꾼들은 “막국수나 한 사발 말아 주구려”라고 했고, 어느 시점부터 주민들은 아예 막국수를 팔기 시작했다. 

▲비빔막국수, 육수가 깊은 맛이 난다. 메뉴는 물막국수, 비빔막국수, 편육 등 세 가지가 전부다.  밥상머리뉴스

 

이후 강원도로 가는 도로가 생기고, 나들이객들이 많아지면서 천서리에는 자연스럽게 막국수촌이 생겨났다. 지금은 대부분 3대째 장사를 하고 있는 음식점들이 많다. 그 중에 <홍원막국수> 집에서 비빔막국수를 한 그릇 했다. 평소 막국수를 자주 먹지 않는 편인데 ‘참 맛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천서리 막국수촌에서는 가장 장사가 잘되는 집인데 손님이 너무 많아서 본점 근처에 분점까지 내었는데도 손님이 미어터진다. 

▲홍원막국수 본점, 주말에는 번호받고 대기해야 한다. 바로 앞의 분점은 좌식이 아니고 탁자식이다. 밥상머리뉴스

 

여주는 민족의 성군이신 세종대왕릉이 모셔진 영릉과 명성황후 생가, 그리고 천년고찰 신륵사와 신륵사 입구의 도자기 유통센터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서울에서 여주역까지 지하철로 연결이 되고, 여주역에서 주요 관광지를 여행할 수 있는 세종대왕관광순환버스가 운행되고 있어 대중교통으로도 당일코스로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이다. 순환버스가 천서리 막국수촌에도 가기 때문에 주말 여행지로는 이만한 곳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