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에 지치고, 울다 지쳤던 ‘동백아가씨’, 이젠 더 이상 외롭지 않다. 뭍으로 나간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쳐버리는 동백아가씨가 아니다. 동백꽃이 만발하는 계절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굳이 기다리지 않아도 찾아온다.  그것도 세계만방에서 찾아든다. 2012년 여수세계엑스포를 계기로 여수는 이제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했다. 동백아가씨는 이제 여수 오동도의 ‘섬 아가씨’가 아니라 ‘미스 월드’가 되었다. 

 

 여수의 상징 동백섬 오동도

 

▲오동도에서 바라보는 여수 앞바다 밥상머리뉴스

여수에도 KTX역(여수엑스포역)이 생기면서 이제는 서울에서도 여수까지 편리하게 갈 수 있다. 오동도는 여수의 상징이다. 여수엑스포역에서 걸어서도 갈 수 있다. 오동도 여행은 동백꽃이 피는 1월부터 3월까지가 절정이지만 녹음이 짙은 여름도 나쁘지 않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마시며 섬 전체를 산책하면 기분이 저절로 좋아진다. 

 

▲오동도에는 동백나무도 많지만 시누대도 많다. 이순신 장군이 이곳에서 군사를 조련하고, 시누대로 화살을 만들었다. 밥상머리뉴스

전설 속의 봉황과 오동나무는 어디로 갔는지 흔적이 없고, 기다림에 지쳐, 울다 지쳐 빨갛게 멍이든 슬픈 사랑의 동백아가씨(나무)만 늙어 가고 있지만 오동도는 여수를 여행한다면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곳이다.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

 

 

▲오동도에 있는 거북선 모형 밥상머리뉴스

여수엑스포역과 오동도 사이에는 여수엑스포 전시장이 있는데 2012년 엑스포를 계기로 일대에 숙소가 많다. 이곳에 숙소를 잡는다면 오동도 관광을 하고 난 뒤에 멀지 않은 <진남관>에 들러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밟아보는 것이 좋다. 

 

▲이순신 장군이 지휘소로 사용했던 진남관 밥상머리뉴스

이순신 장군을 빼고 여수를 말할 수 없다. 여수는 임진왜란 때 거북선을 처음으로 출정시킨 곳이며, 전라좌수영과 삼도수군통제영이 있던 곳이다. 여수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순신 장군이 지휘소로 사용했던 <진남관>에 서면 저절로 마음이 숙연해진다.

 

화려한 여수의 밤바다

 

 

▲화려한 조명의 여수 밤바다  밥상머리뉴스

너와 함께 걷고 싶다 /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

이 거리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 (노래 ‘여수 밤바다’ 가사 중)

 

▲돌산대교의 야경 밥상머리뉴스

여수는 야하다. 여수는 화려하다. 여수는 정열이다. 그래서 여수의 밤은 황홀하다. 낮에 오동도와 진남관을 관광했다면 저녁에는 여수의 밤바다에 취하는 시간이다. 오동도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돌산대교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여수의 밤바다는 화려함 그 자체이다. 돌산공원에서 화려한 여수의 밤바다를 내려보고, 해상케이블카나 유람선을 타고 여수 밤바다를 즐기는 것이 여수여행의 백미다. 

 

4대 기도도량이자 일출명소 향일암

 

 

▲향일암의 일출 Ⓒ여수시청

향일암은 강원도 속초 낙산사의 홍련암과 경남 남해 금산의 보리암, 강화 보문사의 보문암 등과 함께 4대 기도도량으로 꼽힌다. 644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해 원통암으로 불리다가 몇 차례 개명을 거쳐 현재의 향일암으로 불리고 있다. 향일암은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으로, 일출이 아름다운 곳이다. 

 

▲향일암에서 바라보는 여수 앞바다 밥상머리뉴스

경내에 거북이 조각품이 많은데 절 뒷산에 거북이 등 모양의 바위가 있어 영구암이라고도 했던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기도도량이자 일출명소로도 인산인해를 이루는 관광명소다. 향일암은 오동도와는 반대 방향에 있기 때문에 오동도쪽에 숙소를 잡으면 그곳까지 가는 거리와 시간을 감안해야 한다. 

 

볼거리만큼 먹거리도 풍성한 여수

 

 

▲여수 시민들이 가장 즐겨 먹는 서대회무침 밥상머리뉴스

요즘은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 위해 여행을 가는 음식관광이 유행이다. 여수는 볼거리도 많지만 먹거리도 다양해 음식관광을 하기에도 최고다. 음식관광은 평소 접하기 힘든 새로운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짜릿한 즐거움이 있다. 

▲갯장어 샤브샤브 밥상머리뉴스

여수 여행에서는 우선 여수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다는 서대회를 먹어봐야 한다, 그리고 갯장어샤브샤브도 여수의 별미다. 특히 7~8월 여름에 잡히는 갯장어를 특별히 ‘하모’라고 하는데 굳이 하모를 먹겠다면 여름에 여행을 가는 것이 좋다. 이밖에 전복구이, 참돔숙회, 게장정식 등이 맛있는 고장이다. 가격도 대체로 저렴해 넉넉한 여수 인심을 느낄 수 있다

 

여수여행 에필로그

'여수에서 돈 자랑 하지마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넉넉하다는 의미다. 1970년대까지는 밀수의 왕국으로 돈이 넘쳤고, 1980년대와 1990년대는 중화학공업단지와 산단, 광양제철단지로 여유로운 도시가 되었다. 그리고 2000년대에는 2012년 세계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년에 여수를 찾는 관광객은 무려 1300만명이 넘는다. 경제활동인구의 절반은 여수에서 돈을 썼다는 이야기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듯이 도시 전반에 가진 자들의 넉넉함과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국민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여가문화도 향상되면서 여수는 최고의 휴양도시가 되고 있다. 

 

▲여수엑스포역 앞에서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