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5일장이 제일 먼저 생긴 곳이 전라남도 나주다. 어디든 장터에는 사람도 많고 값이 싸면서도 맛있는 먹을거리도 많다. 대부분의 시장에는 돼지고기로 만든 순대국이나 해장국이 많은 편인데, 나주에서는 비싼 소고기로 만든 곰탕이 유행했다. 이유는 나주에는 넓은 평야가 있어 소가 많았고, 곡창지대라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유한 고장이었기 때문이다. 

 

▲노안집 직원들이 삶은 고기를 썰고 있는 모습 밥상머리뉴스

 

사골을 우려낸 것이 곰국이고, 여기에 밥을 말아 내오면 곰탕이 된다. 곰국에 고기나 소의 내장 등을 듬뿍 담아 내주는 장터 인심은 나주곰탕의 인기 비결이다. 이는 나주장을 찾은 장꾼들의 입소문을 타고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그래서 나주곰탕은 전라도의 곰탕을 대표하는 이름이 되었다. 나주곰탕은 오로지 사골과 고기로만 맛을 내는데, 핵심은 ‘맑은 국물’이다. 사골을 푹 고아 뽀얗게 우러난 국물에 양지, 사태, 목살 등을 넣고 다시 끓이면 국물이 점차 맑아지면서 맛이 한결 깊어진다.

 

▲노안집 전경 밥상머리뉴스

 

나주에 가면 나주곰탕을 전문으로 하는 골목이 있는데 그 중에서 <노안집>을 찾았다. <노안집>은 1963년부터 매일 지상 입구에서 장터 국밥집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나주의 대표적인 맛 집이다. 곰탕에 들어가는 고기를 국물에서 바로 건져서 썰어내기 때문에 고기 맛이 살아있고, 고기와 국물의 온도차가 나지 않아 국물 맛이 좋다. 미리 고기를 썰어 준비해 두는 것이 아닌 만큼 손은 한 번 더 가지만 그만큼 정성이 더해진다는 주인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