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오뚜기에게 추월당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농심과 오뚜기의 3분기 누적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오뚜기의 매출이 농심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과 오뚜기는 각각 16,618억 원, 16,821억 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농심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지난해(16,633억 원)보다 0.1% 감소한 반면, 오뚜기는 지난해(16,096억 원)보다 4.5% 증가했다.

 

농심과 오뚜기의 매출 격차는 최근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왔다가 드디어 역전하기에 이른 것이다.

 

특히, 농심과 오뚜기의 매출 역전에서 주목할 점은 농심이 오뚜기보다 2배 이상 많은 판매비와 관리비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20189월까지 농심의 판매 및 관리비는 4,416억 원, 오뚜기의 판관비는 1,848억 원으로, 농심이 오뚜기의 2.4배에 달한다. 그런데도 농심은 매출이 감소했고, 오뚜기는 증가했다.

 

순이익으로 보면 격차는 더욱 통감할 수밖에 없다. 농심의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592억 원으로 2017746억 원보다 154억 원, 20.6% 감소한 데 반해 오뚜기의 경우 동기간 1,156억 원에서 1,435억 원으로 24.1%나 증가했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20153분기 말 59.4%에서 20183분기 말 52.5%6.9% 줄었다. 반면, 오뚜기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20153분기 말 17.0%에서 20183분기 22.8%5.8% 상승했다.

 

라면 가격을 고려하면 사정은 더하다. 한국소비자원의 자료에 따르면, 농심의 대표제품인 신라면 5개입의 소매점 평균 판매 가격은 3,397원이고, 진라면(순한맛) 5개입은 2,839원으로 봉지당 약 110원가량 차이가 난다. 오뚜기 진라면(순한맛)보다 농심 신라면이 19%나 비싸다. 이를 고려했을 때, 농심과 오뚜기의 라면 판매량의 차이는 더 좁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매출 역전은 단순히 라면 시장에서 오뚜기의 약진과 농심의 하락세가 겹친 것뿐만이 아니라 전국에 깔려있는 식자재 유통망을 통한 오뚜기의 주 종목인 케찹, 마요네즈 등 다양한 식품군과 HMR 시장의 확대로 인한 매출의 증가로 인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