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50억 원 가량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삼양식품 전인장 회장에게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는 2008년부터 20179월까지 삼양식품이 계열사로부터 납품 받은 포장 박스와 식품 재료 중 일부를 자신들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로부터 납품 받은 것처럼 꾸며 총 50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 회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또한 같은 혐의로 기소된 전 회장의 아내 김정수 사장에게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에게는 건전한 기업 윤리에 따라 기업을 운영해서 사회적 공헌을 해야 한다는 기대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그러한 기대를 저버리고 약 10년간 지출결의서, 품의서, 세무조사서 등을 허위로 작성해 회삿돈 49억 원을 적극적으로 횡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 소유 주택 수리 비용, 승용차 리스 비용, 카드 대금 등 회삿돈을 지극히 사적으로 사용했는데, 이 같은 행동은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매우 크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혐의를 인정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횡령한 전액을 회사에 변제한 점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전 회장이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법정에서 구속했다.

 

한편, 재판부는 전 회장에게 적용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전 회장은 201410월부터 20167월까지 계열사의 자회사인 외식업체가 영업 부진으로 경영이 악화한 것을 알고도 계열사 돈 295천만 원을 빌려주도록 조치해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았다.

 

재판부는 "외식업체에 들어간 회사 자금의 경우 손해가 분명한데도 멈추지 않고 자금을 지원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