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는 ‘상생경영’이 도도한 흐름이다. 이른바 가맹본부와 경영진의 ‘갑질’이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난 뒤에 벌어진 현상이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말로만’ 상생경영을 외치는 업체들이 적지 않다. 

 

진정한 상생경영이라 함은 힘들 때는 고통을 분담하고, 이익이 많이 날 때는 서로 이익을 공유함으로써 고락을 함께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리고 핵심가치는 ‘상생(相生)’이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서로가 살아야 가치가 있다. 그런데 요즘 업체들이 내거는 ‘상생경영’의 수법들을 보면 ‘과연 이것이 상생인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11일 아침에 어느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으로부터 보도자료가 하나 들어왔다. 제목이 ‘상생경영 활동으로 가맹점과 불황 타개하다!!’였다. 그리고 부제목이 ‘O치킨, 가맹점주와 상생경영 마케팅 본격화’라고 적혀 있었다. 그런데 내용을 보니 ▲신규 가맹점주는 가맹비 및 로열티 무료 ▲무이자 창업자금 지원 ▲매장 간판 및 내부 사인물 교체 지원 ▲본사부담 배달앱 할인 행사와 TV.라디오 광고 진행 등이었다. 

 

이건 상생경영 정책이라기보다는 가맹점 모집 광고이자 기존 가맹점주를 도망가지 못하게 잡아놓는 전략에 불과하다. 상생의 본질은 가맹점의 매출이 많이 올라 더불어 본사도 이익이 많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프랜차이즈 업계는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말을 한다. 가맹비와 로열티를 받지 않고, 창업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한다고 가맹점이 사는 것은 아니다. 간판을 바꾸고 비싼 돈 들여 광고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장사가 잘되는 것도 아니다. 음식의 맛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본질이다. 

▲지난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창업박람회에서 어느 업체가 내건 선전 문구 밥상머리뉴스

 

이런 식의 무늬만 상생경영을 외치는 업체들은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때 더욱 기승을 부린다. ‘우리는 아무것도 받지 않습니다.’ ‘본사 마진 0원’이라는 자극적인 선전문구로 창업자들을 유혹한다. 아무것도 받지 않고, 본사 마진이 0원이면 본사는 무조건 망하게 되어 있는데 그것이 어떻게 상생인가. 아무것도 받지 않는데도 본사가 살 수 있다면 분명 가맹점을 속이고 이익을 챙긴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프랜차이즈의 본질은 성공 노하우를 가르쳐주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로열티이고 가맹비다. 그런데 그걸 받지 않겠다는 것은 프랜차이즈의 본질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로열티를 받을 만큼 성공 노하우가 없다고 자인하는 것이거나, 아니면 딴 주머니를 차겠다는 속임수이거나 둘 중의 하나임이 분명하다. 이것은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상생이 아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는 굳이 ‘상생’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도 꾸준히 성장하는 업체들도 꽤 있다. 그런 업체들을 보면 끊임없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세운다. 오로지 관심은 ‘어떻게 하면 가맹점의 매출을 극대화할까?’ 밖에 없다. 그것이 진정한 상생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