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산업계의 ‘재벌’인 CJ그룹의 외식사업체 CJ푸드빌(주)이 휘청거리고 있다. 시중에 매각설이 나돌더니만 결국 계열사 중에 가장 알짜배기인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주)를 매각했다. 

 

2019년 현재 외식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렵지만 그래도 ‘돈이 되는’ 업종은 커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 돈 되는 회사를 팔았다. 이유는 본사인 CJ푸드빌 전체가 자금압박을 받을 정도로 어렵기 때문이다. 

 

CJ푸드빌은 지난해 종속기업을 포함한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3,716억원이다. 전년도의 1조4,275억원에 비해 3.92%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무려 434억원이나 된다. 전년도의 38억원 적자에 비하면 10배 이상 적자폭이 커졌다. 당기순손실은 무려 1,283억원이다. 이 역시 전년도의 325억원 적자에 비하면 4배나 증가했다. 

 

지난해 CJ푸드빌의 부채는 7,211억원이다. 10년 전인 2008년의 2,482억원에 비하면 190.53%가 늘었다. 반면에 매출은 10년 전인 2008년 5,877억원에서 지난해 1조3,716억원으로 133.38% 증가했다. 매출증가률보다 부채증가율이 훨씬 커니 자금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CJ푸드빌이 휘청거리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주력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무리하게 전개한 해외투자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J푸드빌의 주력사업은 패밀리레스토랑 <VIPS>였다. 패밀리레스토랑이 한때는 외식업계의 ‘총아’로 사랑을 받았지만 지금은 소위 ‘한물간’ 사업이다. 그 다음의 주력사업은 베이커리 <뚜레주르>지만 이 또한 경쟁 브랜드 <파리바게트>와의 경쟁에서 늘 뒤지고 있다. 한식뷔페 <계절밥상>도 반짝 인기를 끌었지만 스테디셀러가 되지는 못하고 있다. 

 

그나마 ‘돈 되는’ 사업이 커피사업이었는데, 2018년 2월 1일에 분사를 했다가 최근 2대 주주인 중국 기업에 지분을 대거 매각하고 2대 주주로 전락했다. CJ푸드빌은 현재 10여 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지만, 뚜렷하게 잘되고 있는 브랜드는 찾기 힘들다. 

 

이런 가운데 해외사업은 더욱 엉망이다. CJ푸드빌의 해외법인은 모두 11개다. 중국에 6개, 미국에 2개, 일본과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각각 1개씩의 현지법인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이들 해외법인 가운데 흑자를 낸 곳은 미국의 현지법인 1개밖에 없고 나머지 10개는 모두 적자다. 

 

11개 해외법인이 작년에 올린 매출은 전부 합쳐 2,079억원인데 영업손실은 무려 482억원이나 된다. 유일하게 ‘돈 되는’ 계열사인 투썸플레이스(주)가 지난해 2,687억원의 매출을 올려 32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해외사업에서 모두 까먹는 꼴이다. 

 

이제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해버렸으니 내년부터는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지 못하면 투썸플레이스 매각대금으로 적자를 보전해야 하는 비참한 신세가 될 판이다. 

 

CJ푸드빌은 2000년 6월 7일에 설립돼 모기업인 CJ(주)로부터 외식사업 부문의 자산과 부채를 양수했다. CJ그룹의 외식사업을 담당하는 별도의 법인으로 출발한 것이다. 모기업인 CJ(주)가 96.02%을 가진 1대 주주이고, 이재현 회장이 2.56%, 그리고 기타 개인주주가 1.42%의 지분을 갖고 있다. 

 

CJ그룹이 외식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는 어려워 보인다. 식품제조와 식자재유통업 등 먹거리산업 전반의 수직계열화에 따른 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포기할 리는 없기 때문이다. 진퇴양난에 빠진 CJ푸드빌이 이 난국을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