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요소는 음식이다. 특히 관광지의 특화된 음식을 맛보는 것은 요즘 여행의 트렌드다. 식도락가들은 눈으로 보는 관광보다 입으로 맛보는 관광, 즉 음식관광을 위해 여행을 가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푸드&트래블】, 이번에는 국립공원공단이 추천하는 6개의 국립공원 탐방코스와 그곳에서 맛볼 수 있는 봄철 향토음식을 소개한다. 

 

○설악산국립공원: 울산바위와 가자미물회, 그리고 회국수

 

<설악산 울산바위>

설악산 울산바위는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기암괴석이 장관이다. 대청봉까지 오르기 부담스러운 초보 등산객들에게는 소공원에서 울산바위까지 3.8km의 2시간 코스가 적당하다. 

 

속초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설악산 전면에 보이는 울산바위는 가까이 올라서도 좋지만 멀리서 바라보며 거대한 바위의 비경과 전설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가자미물회>

 

 

설악산에 봄이 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은 신록이지만, 동해바다에 봄이 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은 가자미다. 보통 가자미는 사시사철 잡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봄철에 특히 많이 잡히고 맛도 좋다고 한다. 

 

날이 더워지면 가자미의 기름기가 빠지고, 고소한 맛도 줄어든다. 싱싱한 것은 바로 횟감으로 쓰거나 물회로 먹고, 남은 것은 해풍에 꾸덕꾸덕하게 말려낸 후 보관해 먹는 동해안 지역 대표 먹거리다. 

 

<회국수>

 

 

봄철 연한 가자미를 잘게 썰어내어 새콤달콤한 양념에 금방 무쳐낸 가자미회에다 갓 삶아 올린 국수, 신선한 야채를 함께 말아 먹는 음식이 회국수다. 뼈와 함께 씹히는 가자미의 고소한 맛이 부드러운 국수면과 잘 어울린다. 

 

가자미물회와 회국수는 속초와 양양 항구 인근 식당에서 많이 판다. 평균 가격은 1만원에서 1만5천원대다. 

 

○오대산국립공원: 전나무 숲길과 봄나물 산채정식

 

<오대산 전나무 숲길>

 

 

오대산 전나무 숲길은 수령 500년 이상의 아름드리 전나무가 늘어서 있는 1km 길이의 아름다운 숲길이다. 최근 몇 년간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해졌기도 하지만, 인접해 있는 전통사찰 월정사와 함께 손꼽히는 오대산 탐방 명소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에 어렵지 않은 무장애탐방로로 조성되어 있어 어린아이나 어르신과 함께 천천히 걷기에도 좋다. 

 

<산채정식>

 

 

오대산 마을 인근에서 나는 산나물을 중심으로 한 상 차린 정식이다. 오대산 지역은 예로부터 산나물이 유명해 봄이면 참취, 곰취, 참나물, 두릅, 누리대 등 신선한 산나물이 가득한 산채요리를 맛볼 수 있다. 

 

 

 

각각의 나물무침이 한 상 가득 차려진 산채정식에서 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곁들여 나오는 강원도 봄 감자전도 맛있다. 봄나물 산채정식은 평창군 진부면 일대의 식당가에서 맛볼 수 있으며, 평균 가격은 1만8천원대다. 

 

○태안해안국립공원: 신두리해안사구와 게국지, 그리고 박속밀국낙지탕

 

<태안해안 신두리해안사구>

 

 

세계 최대의 해안사구이자 태안의 가장 독특한 생태 관광지다. 빙하기 이후 1만 5천년 전부터 서서히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모래가 강한 바람에 의해 해안가로 운반되면서 오랜 세월에 걸쳐 모래언덕을 이룬 퇴적지형의 전형이다. 

 

사구초지, 사구습지 등 사구에서 나타날 수 있는 모든 자연 여건이 나타나는 전형적인 사구지대로서, 내륙과 해안을 이어주고, 해일로부터 보호해주는 완충 역할도 하고 있다. 

 

<게국지>

 

 

게국지는 먹을 게 귀하던 시절 엄지손가락보다 조금 큰 칠게로 게장을 담가 겨울 내내 먹고 난 후 남은 게장을 버리기 아까워 김장김치 남은 것에 넣어 간을 맞춰 먹던 김치찌개의 일종이다. 

 

다른 방식으로는 김장을 할 때 맛이 없는 겉잎사귀 등에 게장 간장을 넣고 김치 버무리듯 살살 버무린 후 삭혀 찌개를 끓여먹는 방식도 있다. 요즘은 대부분 먹기 좋은 큰 게가 한 마리씩 들어있는 식당 음식으로 제공된다. 음식의 평균 가격은 2인상 기준 6만원대다. 

 

<박속밀국낙지탕>

 

 

태안의 7미중 하나로 기력과 입맛을 돋우는 박속밀국낙지탕은 박을 반으로 갈라 긁어내 나오는 박속으로 국물을 우려낸 후 육질이 연하고 맛좋은 어린 낙지를 통째로 넣어 샤브샤브처럼 조리하는 태안해안의 향토음식이다. 

 

오뉴월은 햇밀을 수확하는 시기여서 밀국(수제비, 칼국수)을 많이 해 먹었는데, 박속낙지탕 끝에 넣어 먹으면 쯜깃한 식감으로 마무리하기에 좋다. 음식의 평균 가격은 1만5천원대다. 

 

○변산반도국립공원: 마실길과 갑오징어, 그리고 바지락죽·바지락전

 

<변산반도 마실길>

 

 

변산반도 해안을 따라 조성된 걷기 좋은 길로 총 연장 66km, 8코스로 나뉘어져 있다. 이 중 성천항부터 격포항까지 이어진 적벽강노을길(7km, 2시간 소요)은 석양과 노을이 아름답고, 산과 들, 바다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마실길 대표 코스다. 

 

바닷길이 열리면 더욱 장관인 하섬과 변산반도의 몽소 적벽강과 채석강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갑오징어 돌판구이>

 

 

봄이 제철인 갑오징어는 부안의 대표 명물 중 하나로, 칠산바다(위도)에서 많이 잡히는 고단백 먹거리다. 열량은 낮지만 포만감을 주기에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바지락 요리>

 

 

‘서민의 귀족 죽’ 바지락죽과 바지락전은 가격이 비싼 백합이나 전복에 뒤지지 않는 영양 음식이다. 삼삼한 죽과 함께 먹는 바지락전은 별미 중 별미. 새콤한 맛을 좋아한다면 바지락 회무침에 밥 한그릇 쓱싹 비며 먹는 것도 일품이다. 가격은 바지락죽 1만원대, 바지락전은 1만3천원대다. 

 

○지리산국립공원: 추성~비선담 탐방로와 옻순 산채비빔밥

 

<지리산 추성~비선담 탐방로>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알려져 있는 칠선계곡,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추성~비선담’ 구간은 전면 개방되어 있어 옥녀탕, 선녀탕, 비선담 등 칠선계곡 하단부의 절경을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비선담~천왕봉’ 정상까지 오르는 구간은 국립공원 인터넷 탐방예약을 통해 5~6월과 9~10월의 월요일과 토요일, 예약자에 한해서 탐방이 가능하다. (문의: 지리산경남사무소 055-962-5354)

 

<옻순 산채비빔밥>

 

 

옻순은 봄나물의 제왕이자 여왕으로 불린다. 그러나 식용으로 채취할 수 있는 기간은 1년 중 2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옻 하면 우리 지역이 최고라고 자부하는 지리산 함양에서는 옻나무 옻순과 함께 다래순, 삿갓나물, 취나물, 토란대, 뽕잎 등 제철나물이 어우러진 산채비빔밥을 맛볼 수 있다. 함양군 마천면 일대 식당에서 평균 가격 1만2천원대에 판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이락사와 멸치쌈밥, 멸치회무침

 

<한려해상 이충무공전몰유허(이락사)>

 

 

충무공의 마지막 숨결이 담긴 임진왜란의 마지막 격전지 노량 앞바다에는 충무공의 영구를 처음 모신 이락사와 충무공의 영구가 고향에 안정되기 전 안치된 가묘가 있는 충렬사가 있다. 

 

이곳 이순신 순국공원에는 입체영상을 관람할 수 있는 이순신영상관도 함께 위치하고 있어 한려해상의 경관과 역사를 한 번에 탐방할 수 있다. 

 

<멸치쌈밥>

 

 

4월 중순 이후 대멸치가 올라오면 다양한 멸치 음식이 밥상에 올라온다. 그 중 멸치쌈밥은 이 시기 남해의 동네 밥상을 주름잡는 음식이다. 신선한 제철멸치에 된장과 고춧가루, 마늘 등 양념을 듬뿍 넣어 조린 음식으로 상추와 함께 쌈을 싸서 한 입 크기로 넣으면 더 맛있는 음식이다. 가격은 1만원대다. 

 

<멸치회무침>

 

 

멸치회무침은 대멸치의 살을 발라 막걸리에 빨아서 비린내를 제거하고 갖은 야채(미나리, 양파, 상추, 등금 등)를 넣어 새콤한 양념에 함께 비벼내는 음식이다. 남은 회무침에 따뜻한 밥을 넣어 비비면 그 자리에서 바로 회비빔밥으로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작은 접시 기준 2만원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