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치킨은 5월 24일, 올해 들어 가맹점의 매출이 사상 최대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는 자료를 보내왔다. 1월부터 4월까지 넉 달 연속으로 가맹점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1월에 31%, 2월에는 25%, 3월에는 38% 성장해 1분기 전체로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32% 성장했다고 전했다. 또 4월의 가맹점 월평균 매출은 48% 성장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기가 나쁜 상황에서 가맹점의 월평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안팎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다른 경쟁업체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과 비교하면 BHC치킨 가맹점의 매출은 월등히 낮기 때문이다. 

 

치킨 업체들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정보공개서에 스스로 밝힌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을 보면 BHC 가맹점의 연간 매출액(2017년 기준)은 3억930만원이다. 반면에 치킨 업계 1위인 교촌치킨 가맹점의 연간 매출액은 5억7,716만원이나 된다. 또 BBQ도 4억1,898만원으로 BHC보다 많다. 

 

또 면적(3.3㎡)당 연간 매출액을 보면 BHC 가맹점은 1,783만원이지만 교촌치킨은 3,489만원으로 무려 2배가량 차이가 난다. BBQ도 2,901만원으로 BHC보다 훨씬 높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기준 1위인 교촌치킨은 본사의 매출이 3,305억원으로 2017년의 3,169억원보다 4.3% 증가했지만, BHC는 2,376억원을 기록해 전년도의 2,391억원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BBQ도 지난해 매출은 2,300억원으로 전년도의 2,353억원보다 줄어들었다. 치킨업계 3두 마차 가운데 교촌만이 약간의 성장을 했을 뿐 나머지는 영업상황이 그리 좋지 못했다는 의미다. 

 

그런데 BHC는 영업상황이 좋지 못했던 지난해와 비교해서 올해 1분기에 가맹점의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고 선전하고 나선 것이다. 경쟁업체인 교촌치킨이나 BBQ와 비교하면 아직도 턱없이 낮은 수준인데도 말이다. 

 

게다가 올해 들어 가맹점의 매출이 크게 오른 이유를 BHC는 “투명하고 기본에 충실한 경영을 했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이 말은 그동안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자백이기도 하다. 그동안은 투명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지 않았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말이다. 

 

실제 BHC는 앞에서 본 바와 같이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액은 경쟁사에 비해 월등히 낮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본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07억원으로 교촌치킨 198억원의 3배가 넘는다. 가맹점을 쥐어짜서 본사만 이익을 챙겼다는 가맹점 점주들의 원성이 그래서 나왔던 것이다. 

 

BHC는 지난해 한 번도 쉬지 않고 매월 1~2회씩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가맹점들의 불만으로 나중에는 할인 이벤트로 인한 손해를 본사가 부담했지만, 처음에는 할인으로 인한 손해를 오롯이 가맹점이 부담해야만 했다. 할인이벤트를 할 때 할인 폭은 통상 20~30%였다. 

 

올해 들어서는 할인 이벤트를 하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에 전년도 1분기보다 가맹점의 매출이 30% 안팎으로 신장했다고 하지만 이 또한 허구일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BHC가 올해는 지난해보다 갑자기 뭘 특별히 잘해서 가맹점의 매출이 급성장했다고 보기에는 좀 민망한 면이 없지 않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