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먹거리 시장의 판도에도 뚜렷한 변화가 생기고 있다. 가구당 월평균 식료품비 지출에서 외식비 비중은 감소하는 반면 가공식품 비중은 늘어나고 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HMR(가정간편식)의 발달도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농식품부 지정 식품산업 정보분석 전문기관인 농촌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2018년 가구당 월평균 외식비는 33만 6,133원으로 2017년 대비 1.4% 감소한 반면, 가공식품은 20만 338원으로 2.6% 증가했다. 

 

지난해에 전반적인 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식료품 지출액은 71만 7,898원으로 전년도보다 1,509원 증가했는데, 외식비는 감소하고 가공식품 지출액이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히 1인 가구의 가공식품 지출액은 전년대비 6.6%가 증가하는 등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가공식품비 지출비중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로써 가구당 식료품비 지출액 중에서 외식비가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46.8%)을 차지하고 있지만 전년도에 비해 0.8% 감소했고, 가공식품 지출 비중은 27.9%로 전년도보다 0.6% 증가했다. 

 

가공식품 중에서 곡물가공품이 20.1%로 지출비중이 가장 높고 당류 및 과자류(13.0%), 유가공품(10.2%), 기타식품(10.0%), 수산가공품(9.6%)의 순이지만 전년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은 기타식품이었다. 

 

기타식품은 죽·스프, 즉석·동결식품, 반찬 등을 말하는데, 지출액이 가구당 월평균 2천원 가량 증가해 전년대비 0.8% 증가했으며, 특히 즉석·동결식품은 가구당 7,592원에서 8,783원으로 15.7%나 증가했다. 

 

가공식품 지출액 상위 30개 품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에 이어 빵류(7.4%)와 과자류(6.8%), 우유(5.0%)의 순으로 지출비중이 높았지만 즉석·동결식품(4.4%)이 맥주(4.0%)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꾸준한 가정간편식(HMR) 시장 확대에 힘입어 모든 연령층에서 즉석·동결식품의 지출비중이 늘어났지만 특히 20대에서는 가공식품 품목별 지출비중 3위를 차지해 젊은층이 HMR 상품 소비를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주의 연령대별로 가공식품의 지출형태가 다르게 나타났는데, 20대는 곡물가공품의 지출액이 전년도보다 12.1% 증가했고, 30대는 과일가공품(29.8%), 40대는 기타식품(14.5%), 50대와 60대이상은 육가공품(각각 23.4%, 19.4%)이 크게 증가했다. 

 

1인 가구의 전년대비 증가율이 큰 품목은 과일가공품(24.0%), 조미식품(23.4%), 커피 및 차(13.8%), 기타식품(13.0%) 등의 순이었는데, 세부 품목별로는 김치와 반찬류, 조미료, 장류, 케첩, 드레싱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외식비중이 감소한 만큼 가정에서 집밥을 해먹는 과정에서 가공식품 구입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 고령화를 감안해 65세 이상 고령가구의 식품소비 지출을 분석한 결과 가공식품 지출액이 외식비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가구는 조미식품 구입에 가구당 월평균 2만 8,034원을 지출해 전체가구에 비해 1.8배 많은 금액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나 가정에서 직접 조리해 먹는 경우가 많음을 짐작할 수 있다. 

 

고령 1인가구의 전년대비 가공식품 지출액은 14.9% 증가했고, 반찬류와 생수, 햄 및 베이컨 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