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이제는 과일냉장고 또는 고기냉장고로 이름을 바꿔야 할 듯하다.

 

김치냉장고에 김치 대신 육류·과일·주류를 보관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스탠드형 김치 냉장고가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마트가 최근 5년간 김치냉장고 형태별 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2015년만해도 뚜껑형 김치냉장고가 51%로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보다 많이 판매되었지만 불과 4년만인 2019년의 경우 9:1 수준으로 스탠드형 김치냉장고가 압도적으로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1980년대 중반 처음 등장해 약 20년간 국내 김치냉장고 대표상품이었던 뚜껑형 김치냉장고는 2000년대 초반 등장한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에게 자리를 완전히 내주었다.

 

한편,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기존 3도어형에서 양문형에 서랍 2개로 이루어진 4도어 김치냉장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2017년 4도어와 3도어의 비중은 47:53이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60:40으로 비중이 역전되었다.

 

작년까지는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중 문 1개와 서랍 2개로 이루어진 3도어의 비중이 과반을 차지했던 반면, 올해 처음으로 4도어 김치냉장고 매출 비중이 3도어를 넘어섰다.

 

2010년대 들어서 출시된 4도어 김치냉장고가 10년도 지나지 않아 김치냉장고의 ‘스탠다드’ 형태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김치냉장고가 뚜껑형에서 스탠드형으로, 3도어에서 4도어로 진화하고 있는 이유는 김장을 하는 가정이 줄면서 김치냉장고에 김치보다 육류·과일·주류 등을 보관하는 ‘서브냉장고’로써의 기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냉장고는 평균적으로 온도를 영상 3~5도 이하로 세팅하는 반면, 김치냉장고는 영하 1도 내외의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염분이 높은 김치의 특성상 영하 1~2도에도 얼지 않기 때문에 김치의 맛을 가장 잘 유지할 수 있는 온도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또한 김치냉장고는 김치의 안정적인 숙성을 위해 일반 냉장고와 달리 온도변화를 최소화해 온도편차가 낮다.

 

이러한 김치냉장고의 특성 덕분에 냉장실에서 1~2주 밖에 보관이 되지 않는 육류도 김치냉장고에서는 몇 달까지도 보관이 가능해 육류를 일반 냉장고가 아닌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이 외에도 과일이나 맥주, 와인 등 시원하게 보관해야 맛과 신선도가 유지되는 식품들의 경우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치냉장고가 냉장고의 기능을 보완해주는 ‘서브냉장고’로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김치냉장고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더 크고 효율적인 김치냉장고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 뚜껑형에서 스탠드로, 3도어에서 4도어로 김치냉장고가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