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이 1월 14일 보도자료를 하나 보내왔다. 제목이 ‘교촌치킨, 지난해 가맹점당 일평균 110마리 판매’였다. 전국 매장의 절반 이상이 하루 100마리 이상 판매하고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등록 치킨 프랜차이즈 중 가맹점 당 평균매출액이 가장 높다는 부제목까지 달려있다. 

 

기자는 치킨 업체 관계자들을 통해 가맹점당 하루에 50마리만 꾸준히 팔아도 잘되는 매장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렇다면 교촌치킨의 가맹점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110마리나 판다니 엄청 장사가 잘된다는 의미다. 

 

그런데 이 내용을 보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장사가 잘 되는데, 왜 배달료를 2천이나 따로 받아서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줘?’였다. 또 이런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자랑할 게 많은데, 왜 고객 만족도는 꼴찌야?’

 

교촌치킨은 수치상으로 보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1위다. 영광된 1위이기도 하지만 치욕스런 1위 자리도 차지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지난 2014년부터 줄곧 업계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3년까지는 BBQ가 선두였으나 2014년에 1위로 올라선 후로 한번도 1위 자리를 빼앗긴 적이 없다. 시간이 갈수록 2위와의 차이도 더 벌어지고 있다. 그만큼 다른 브랜드에 비해 장사가 잘된다는 의미다. 

 

그런데 지난해 4월 뜻밖의 소식이 들려온다. 교촌치킨을 배달시킬 경우 2천원의 배달료를 추가로 더 받는다는 것이었다. 그때 기자는 ‘이게 무슨 마른하늘에 비 오는 소리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로부터 2개월 후쯤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배달음식의 배달료 관련 전반적인 인식 평가’에 대한 조사 결과 응답자 3명 중 2명이 “배달료를 따로 내면서까지 배달 음식을 먹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 같은 부정적인 인식은 성별이나 연령과 무관하게 고루 나타났다. 응답자의 79.9%는 “어떤 이유든 배달료는 왠지 지불하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고, 65.2%는 “배달료는 원래 음식값에 포함돼 있어야 하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특히 배달료 논란이 불거진 치킨과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응담자의 80.9%는 “앞으로 치킨을 먹는다면 배달료가 없는 치킨 브랜드를 먼저 고려할 것 같다”고 답했고, 79.5%는 “가격을 올리기 위해 배달료를 탓하는 것”이라 꼬집었다.

 

교촌치킨 때문에 배달료를 별도로 받는 현상은 외식업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교촌치킨이 그렇게 만든 '개척자' 역할을 한 셈이다. 그로부터 6개월 정도 지난 지난해 12월 국가기관인 한국소비자원이 재미있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가맹점수가 많은 8개 치킨 브랜드의 배달서비스 이용경험자 1,60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했는데, 교촌치킨이 8개 브랜드 중에 꼴찌였다. 치욕스런 1위다. 이것이 치킨 프랜차이즈 1위 브랜드인 교촌치킨의 민낯이다. 

 

교촌치킨은 지금 장사가 잘된다는 걸 홍보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 만족도 꼴찌의 불명예를 극복하기 위한 반성의 의지를 보일 때다. 혹여 교촌치킨 관계자들이 ‘시간이 지나면 소비자들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잊을 거야’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맞다. 소비자들은 세월이 흐르면 잊을 수 있지만 기자는 절대 잊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기 바란다. 

 

기업이 명품기업으로 성장하려면 반드시 동반성장 해야 하는 것이 ‘기업윤리’이다. 도덕성이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소비자들을 상대로 한 도덕성 함양이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이익의 일정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다. 그런 기업윤리가 없다면 기업이 아니라 장사꾼 집단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