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변화시키는 변수는 예측 가능한 변수가 있고, 예측이 불가능한 돌발변수도 있다. 예측이 가능한 변수는 통계에 의한 추이를 보면 미래를 전망할 수 있지만 돌발변수는 겪어보지 못한 일이어서 예측이 매우 어렵다. 그래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국내 식품시장의 주요 변수는 인구의 고령화와 1인가구의 급증 등 인구생태학적인 변화와 편의점 및 가정간편식(hmr)의 발달 등 시장 내·외적인 사업 환경의 변화였다. 여기에 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가 새로 생겼다. 앞으로 식품시장은 어떻게 변화할까?

필자는 5가지의 변화를 예측한다. 첫째, 외식업의 위기가 심화될 것이다. 둘째, 음식배달 폭증으로 공유주방이 발달할 것이다. 셋째, 가정간편식(HMR)이 다양해지고 고급화될 것이다. 넷째,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다. 다섯째, 대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다. 

우선, 외식업의 위기는 식품제조업체가 주도하는 가정간편식의 발달과 편의점을 비롯한 유통업체의 식품 마케팅 강화로 이미 예견된 것이지만,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매장 중심의 외식업은 사면초가에 빠질 것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될 경우 공간 서비스를 하던 음식점들은 폐업하는 업소가 속출할 것이다. 이미 저녁 회식문화가 사라지고 있는데다가 임대료와 최저임금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업계로서는 최대의 위기를 맞을 것이다. 

이처럼 매장 중심의 외식업은 크게 위축되겠지만 테이크아웃과 배달영업은 크게 성장할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이후의 외식 형태별 이용현황 조사(닐슨코리아)에서도 이미 확인되었다. 매장 내 취식은 44%에서 19%로 줄었고, 주문 포장은 23%에서 28%, 배달은 33%에서 52%로 껑충 뛰었다. 또 2020년 5월 음식서비스(배달)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77.5%나 폭증한 것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배달문화의 발달은 코로나19와 상관없이 배달앱에 의해 시작되었지만 배달의 폭증은 공유주방을 크게 성장시킬 것이다. 배달이 대세이기도 하지만 창업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기존의 매장중심의 외식업을 시작하려면 1억 원 정도의 초기 창업비용이 들었지만 공유주방을 활용할 경우 1천~2천만 원으로도 창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유주방의 발달은 전체적으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외식업에 공급과잉을 초래해 새로운 화근이 될 우려도 있다. 

셋째, 가정간편식은 더욱 다양한 형태로 발달하고, 또 고급화되는 추세로 발전할 것이다. 수요가 많아지면 요구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10人 10色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공급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또 시장이 대중화되면 차별화가 이어지기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도 쏟아질 전망이다. 

넷째, 코로나19는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었다. 특히 면역력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이미 인구고령화로 인해 전 세계 식품시장의 메가 트렌드는 건강지향성이 핵심 가치로 부상한 상태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그 강도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 따라서 간강기능식품의 수요가 폭발할 것이며, 특히 면역력 증강과 직결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모든 시장 변화와 성장을 대기업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은 이미 매장중심의 외식업에서는 철수하는 반면 공유주방과 식재료 공급, 유통 등 플랫폼과 인프라 사업을 장악하고 있다. 요즘 대세인 가정간편식도 식품대기업들의 전유물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전망으로 볼 때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밖에는 전통 외식업체와 중소기업들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