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불가리스 사태'의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경영권을 자식에게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홍 회장은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본사 대강당에서 "국민과 직원, 낙농가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회장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는 사임 의사를 밝혔고, 홍 회장의 장남 홍진석 상무는 회삿돈 유용 등의 이유로 지난달 보직해임돼 남양유업은 창업 이래 최악의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홍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온 국민이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당사의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고, 분노하셨을 모든 국민과 현장에서 더욱 상처받고 어려운 날을 보내고 계실 직원, 대리점주 낙농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유가공 업체로 오랜기간 사랑을 받아왔지만 오랜기간 회사 성장만 바라고 달려오다보니, 소비자 여러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밀어내기 사건과 황하나 사건, 지난해 발생한 온라인 댓글 등 논란들이 생겼을 때 회장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서 사과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많이 부족했다"며 울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