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스님에게 빗을 팔아라
김병조 (본지 발행인)

잡화상 사장이 영업사원들에게 빗 1천 개씩을 주면서 1주일 안에 모두 팔아 오라고 했다. 그럴 때 대부분의 영업사원은 빗이라는 것이 머리를 다듬는데 쓰는 물건이니 머리가 긴 사람에게 팔아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원 등을 돌아다니며 머리가 긴 사람들에게 “빗 하나 사세요”라고 하면서 영업을 할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1주일에 1천 개의 빗을 다 팔 수 있을까? 1주일이라도 주5일 근무를 하면 하루에 200개는 팔아야 1주일에 1천 개를 팔 텐데 그것이 가능할까? 만나는 사람마다 사주지는 않을 것이고, 영업대상 중에 10%가 사준다고 가정할 때 하루에 200개를 팔려면 최소한 하루에 2천명은 만나야 한다. 다리가 퉁퉁 부어오르도록 사방팔방 돌아다녀야 하고, 목이 아프도록 간청을 해야 한다. 이런 경우를 두고 우리는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을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 머리 좋은 사람은 누구를 상대로 어떻게 빗을 팔까? 머리를 다듬는 빗을 파는데 머리카락 하나도 없는 큰 절의 주지스님을 찾아간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한다. “스님, 며칠 있으면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그동안 절에 보시를 많이 한 신도들에게 빗 하나씩 선물하시지요.” 그러면 주지스님은 이렇게 말하신다. “그렇잖아도 올해는 뭘 선물할까 고민하고 있었소. 해마다 똑같은 걸 선물할 수도 없고 말이요. 그 빗은 한 개에 얼마요?” 이 소리를 들은 영업사원 김병조는 느긋하게 대꾸한다. “천원밖에 안합니다. 껌 값입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큰 절의 주지스님에게 돈 100만원은 돈도 아닐 수 있다. 영업사원 김병조는 한 자리에서 빗 1천 개를 팔고 휘파람을 불며 유유자적 고찰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다가 사무실로 돌아온다. 머리카락 하나 없는 스님에게 머리카락 다듬는 빗을 파는 것은 역발상을 하라는 것이다. 또한 바로 눈앞에 보이는 고객만 생각하지 말고 눈에 보이지 않는 제2의 고객을 생각하라는 것이다. 머리카락이 많은 1차 고객은 빗을 사봐야 겨우 1~2개만 산다. 그러나 선물을 해야 할 많은 신도를 거느린 주지스님은 한꺼번에 수백, 수천 개를 사게 되어 있다. 고구마 한 개가 아니라 고구마 줄기를 잡어라는 것이다. 지인 중에 꽃 가게를 하는 후배가 있는데, 김영란법으로 꽃 수요가 줄어들어 고민하고 있기에 제2의 고객을 생각하는 마케팅 기법을 하나 가르쳐 주었다. 필자는 그 후배에게 오피스 빌딩을 돌면서 화분 분갈이를 해주는 서비스를 하거나 화분 임대 서비스를 해보라고 권했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지만 난초 관리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선물로 들어온 화분도 오래 가지 못하고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럴 때 출장 분갈이를 해주거나 시들해진 화분을 주기별로 생생한 화분으로 바꿔서 임대해준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기 때문에 제안했던 것이다. 후배는 이 제안에 대해 사람이 많이 필요하고 일이 많아서 돈이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과연 그럴까? 1차 고객만 생각하면 그 말이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2차 고객까지 생각하면 돈이 되는 사업이다. 사무실에 화분 분갈이나 교체를 위해 주기적으로 드나들다보면 자연스럽게 사무실 직원들과 친해지게 되어 있다. 그 직원들도 1년에 몇 차례식의 꽃 배달 서비스가 필요할 것이다. 결혼기념일이나 배우자 생일, 집안 대소사, 지인들의 길흉사 등에 꽃을 보내야 할 일이 생길 때 누구에게 이 일을 맡기겠는가. 요즘 자영업자들의 경영환경이 무척 어렵다.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이 'Think different(뭔가 다른 것을 생각하라)'이다. ‘Think (something) different’는 스티브잡스가 애플을 창업할 때의 창업슬로건이기도 하다. IBM의 창업슬로건이 ‘Think(생각하라)’였는데, 스티브잡스는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라고 했다. 그래야만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창의적 사고를 강조한 애플이 미국 주식시장 역사상 처음으로 얼마 전에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우리 돈으로 따지면 1천조가 넘는 가치다. 애플도 시작은 조그마한 자영업자에 불과했다. 스님에게 빗을 팔아먹는 역발상을 발휘한다면 오늘날 힘든 위기에 처한 국내 자영업자들도 분명히 해법을 찾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그리고 제2의 애플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왜? 누구나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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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 쓴맛】 폭염속의 ‘웃기는 자격시험’
아무 역할 없는 ‘치믈리에’시험에 2만7천명 응시

22일 일요일 오후 잠실 롯데호텔에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배달의민족>이라는 배달앱에서 실시하는 ‘제2회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을 치르기 위해 500명의 수험생(?)이 무더위도 마다하지 않고 전국에서 몰려든 것이다. 온라인 모의고사 응시자는 무려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와 맞먹는 57만8천명이나 되었고, 실제 시험 신청자는 2만7천명이었다고 하니 본고사(?) 시험 응시자는 55:1의 경쟁률을 뚫고 영광된 시험을 치르는 듯한 모습이다. ‘치믈리에 자격시험’은 <배달의민족>에서 자체적으로 치킨 미각 능력자를 뽑는 시험이다. 작년에 열린 ‘제1회 치믈리에 자격시험’에서는 119명의 치믈리에가 탄생한 바 있다. 올해는 민간 자격증으로도 등록됐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실제 이들이 하는 역할에 대해서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하는 역할은 없고 치킨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게 하는 일종의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회 시험 때 뽑힌 사람들은 어느 맥주회사에서 실시한 치킨과 가장 잘 어울리는 맥주를 선정하는 블라인드테스트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시험을 치르는데 소요된 비용은 밝히지 않고 치킨업체들의 협찬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100% 배달의민족에서 부담했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은 이 시험을 두고 스스로 ‘웃기지만 엄숙한 시험’이라고 표현했다. 표현대로 엄숙한 시험이 되려면 시험의 가치가 있어야 하는데 객관적으로 인정할만한 공식적인 활동도 없는 자격증을 부여받는 시험에 ‘엄숙’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는 ‘웃기는’ 시험인 셈이다. 회사 측은 아이를 안고 온 아빠, 대학 치킨 동아리 회원, 한국에 거주하며 치킨을 즐겨 먹는 외국인까지. 평소 치킨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유감없이 ‘치킨력’을 발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가치 없는 자격시험에 쓸데없이 시간과 비용, 에너지를 낭비했다는 비난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시험을 보는 수험생의 진지한 모습 (사진제공: 배달의민족) 본 시험은 필기와 실기로 나뉘어 진행됐다. 필기 시험은 듣기평가 5문제와 치킨에 대한 이론 문제 25개로 총 30문항. 듣기 평가는 치킨을 튀기는 소리만으로 몇 조각의 치킨을 튀겼는지를 알아맞히는 등 기발한 문제가 출제됐다. 실기시험은 블라인드 맛 테스트였다. 미리 준비 된 10조각의 치킨을 맛보고 브랜드과 메뉴 명을 맞추는 문제였다. 치믈리에 자격시험 합격 요건은 필기 30문제 중 15문제 이상 득점, 실기 10문제 중 5문제 이상 득점이다. 필기와 실기 모두 50점 이상 득점해야만 치믈리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배달의민족 측의 설명이다. 합격자 발표는 오는 8월 2일이며, 개별 연락으로 알린다. 합격자에게는 배달의민족에서 인증하고 발급하는 ‘치믈리에 자격증’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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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 쓴맛】 삼겹살이 보양식이라고?

7월 17일 초복 날 아침에 어느 삼겹살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의 홍보대행사에서 보도자료를 하나 보내왔다. 보도자료 제목이 “'복날=삼계탕’ 공식 깨진다…달라진 보양식 풍속도”라고 되어 있었다. 내용은 이마트의 최근 3년간 복날 시즌의 닭고기 판매량이 줄었다는 데이터를 들먹이며 삼계탕 중심의 보양식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삼겹살을 보양식으로 추천하는 것이었다. 무식한 담당기자가 그 자료를 기초로 열심히 각색해서 기사를 써냈다. 나는 담당기자를 불러 “업체의 농간에 놀아나지 말라”면서 기사를 버렸다. 삼겹살은 단백질, 탄수화물 등 에너지를 생성하고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B1이 많아 지친 심신 회복에 도움이 되는 음식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여름철 보양식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무식한 홍보대행사와 무식한 기자에 의해 보양식의 개념이 왜곡될 우려가 있어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보양식(補陽食)은 몸의 양기를 더해주는 음식이다. 특히 여름철 삼복더위 때 먹는 보양식은 땀을 많이 흘려 냉해진 속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기력을 회복해주는 음식이다. 따라서 보양식에 사용되는 식재료는 모두가 따뜻한 성질의 것이다. 대표적인 삼계탕의 경우를 보자. 주재료인 닭고기와 인삼은 물론 부재료인 찹쌀과 대추, 생강, 마늘 등도 모두 따뜻한 성질이다. 육류 중에서 따뜻한 성질을 지닌 것은 닭고기 외에도 소고기, 개고기, 염소고기 등이 있다. 그래서 예부터 조상들은 여름 보양식으로 닭고기로 만든 닭백숙이나 삼계탕, 그리고 소고기로 만든 육개장, 개고기로 만든 개장국(보신탕), 염소고기로 만든 염소탕 등을 보양식으로 먹었다. 반면에 돼지고기는 찬 성질의 육류라서 여름 보양식으로는 먹지 않는다. 그런데 삼겹살을 복날 보양식으로 추천하는 업체가 있으니 닭이 울고, 개가 짖고, 소가 웃을 노릇이다. 복날이 되니까 유통업체나 식품·외식업체들이 앞 다퉈서 보양식 마케팅을 하고 있다. 보양식의 개념도 제대로 모르면서 아무거나 보양식이라고 들이대고 있다. 잘못하면 업체들의 농간에 놀아나기 십상이다. 모르면 속는다. 알고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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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문재인 정부의 자가당착(自家撞着)
김병조 (본지 발행인)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제일 먼저 한 일은 청와대에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를 만든 것이다. 본인이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그리고 15대 재벌 회장들을 청와대로 불러 일자리 창출을 부탁했다. 국가적으로 가장 중요한 현안인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유감없이 표현했다.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또 한 가지 중요한 일을 했다. 바로 최저임금 인상이다. 2018년에 16.4%를 인상한데 이어 내년에는 10.9% 인상돼 8350원이 된다. 그런데 지금 현재 결과는 어떤가? 일자리가 더 늘어나고 있는가? 또 저소득층의 생활이 좀 좋아지고 있는가? 지금은 정책 초기라 판단하기 이르다면 앞으로는 좋아질 것 같은가? 필자가 보기에는 아니다. 앞으로는 더욱 아니다.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는지 따져보자.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을 청와대로 불러 밥 먹이면서 일자리를 구걸한 자체가 잘못됐다. 우리나라 노동인구 중 대기업 종사자의 비율은 12%정도에 불과하다. 1990년대에는 25.5%나 되었지만 지금은 반 토막이 난 상태다. 전체적인 취업인구는 늘어나는데 대기업 종사자 비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취업인구의 대부분이 중소기업 또는 자영업체에 종사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대기업들에게 일자리를 구걸하는 자체가 번지수를 잘못 짚은 셈이다. 오히려 중소기업 대표들을 불러 식사 대접을 했어야 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최저임금을 인상했다. 최저임금 인상은 대기업 종사자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미 대기업 종사자들은 상대적으로 고임금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정책이다. 그런데 그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들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더 이상 사업이나 장사를 못하겠다고 머리띠를 두르고 거리로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일자리의 보고(寶庫)인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감행할 태세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과 최저임금 정책은 모순일 수밖에 없는 모양새다. 어느 경제 전문가는 “이제 더 이상 화려한 유람선은 오지 않는다. 뗏목이라도 만들어 출항하라.”고 일갈했다. 여기서 화려한 유람선은 대기업을 말하는 것이고, 뗏목은 벤처 또는 자영업을 말하는 것이다. “청년들이여, 대기업이 그대의 일자리를 제공할 능력이 되지 않으니 모험을 무릅쓰고라도 뭔가 시작하라”는 주문이다. 결국 일자리 문제는 중소기업과 벤처, 그리고 자영업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는데, 지금 대한민국 정부는 그 일자리 텃밭을 일구기는커녕 황폐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의 명분으로 소득주도형 성장을 외치고 있지만 이 또한 헛소리에 불과하다. 소득주도형 성장은 최저임금을 올려주면 근로자의 소득이 많아져서 소비를 많이 하게 되고, 그러면 내수시장이 살아나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논리인데, 그것이 이론처럼 되지 않는다.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은 최저임금을 인상하게 되면 사업자가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시간외 근로시간을 줄이거나 인력을 줄여 버리기 때문이다. 가령, 음식점의 경우 저녁장사를 포기하거나 일찍 문을 닫아버린다. 그렇게 되면 시간외수당을 받을 기회가 없어져서 소득이 줄어들게 된다. 또 인력을 줄여버리거나 아예 폐업을 해버리면 일자리가 줄어들어서 실업자가 늘어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저소득층의 최저생계비를 국가가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결국은 취업 근로자가 세금을 더 내어야 하기 때문에 인상된 최저임금을 세금으로 뱉어내야 하는 꼴이 된다. 일자리는 기본적으로 경제성장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그러나 지금 세계적으로는 국가 경제성장과는 무관하게 로봇과 인공지능에 의한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가 없어지게 되어 있다. 2016년에 개최된 다보스포럼에서는 2016년부터 향후 5년간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인해 7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 결국 500만개의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1년에 10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듬해 2017년 1월 4일 한국고용정보원에서는 2025년이 되면 국내 단순 노무직의 90%가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위험이 높다고 예측했다. 특히 직업별로 볼 때 대표적인 단순노무직인 주방보조원과 청소원은 100%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주차 관리원과 안내원도 94%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또 패스트푸드 점원도 89%, 음식 배달원도 인공지능이나 로봇으로 대체될 확률이 89%나 됐다. 가만히 놔둬도 자영업에서의 일자리는 이렇게 줄어들게 되어 있는데 정부는 지금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 꼴이다. 일자리위원회를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없애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꼴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자연스럽게 일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의 일자리 정책은 ‘창출’이 아니라 ‘유지’가 최선이 될 것이다. 있는 일자리라도 유지를 시키면서 로봇과 인공지능에 의한 4차 산업혁명의 충격을 줄이고 연착륙을 하게 하려면 산업별로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부여해주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사용자 측 위원들이 업종별로 최저임금 인상을 차등적으로 적용하자고 주장해온 이유가 그래서 설득력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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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쓴맛】 손 안대고 코 풀다 수선비 쓰는 bhc

다른 경쟁 브랜드에 비해 세 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폭리를 취해왔던 bhc치킨이 뒤늦게 가맹점과의 상생을 강조하고 있어 그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많다. bhc치킨은 7월 4일 1400여 개 가맹점에 각각 200만 원씩 30억 원을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한 지원금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얼핏 보면 본사가 칭찬을 받을 만한 일인데 왜 업계에서는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는 걸까? bhc치킨은 지난해 64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어 27.1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bbq의 영업이익률은 8.67%, 그리고 교촌치킨의 영업이익률은 6.40%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세 배가 넘는다. 2016년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30.27%나 되었다.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것은 판촉비 등 영업에 필요한 비용을 많이 쓰지 않고 영업이익을 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bhc는 외국계 사모펀드가 제너시스BBQ로부터 회사를 인수한 후 톱모델에게 비싼 광고료를 지불하면서 광고 선전에만 치중했지 영업의 최고 일선인 가맹점을 돌보는 데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런 이유로 가맹점의 불만이 쌓여 bhc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5월 23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본사를 규탄하는 시위까지 벌이는 지경에 이르렀던 것이다. 약 1개월 전에 본사가 '상생 및 성과공유 경영'을 하겠다고 발표했는데도 가맹점들이 실력행사를 벌였다는 것은 한마디로 '본사를 못 믿겠다'는 것이었다. 가맹점들이 실력행사를 하기 전에 이미 이런 움직임을 포착한 bhc 본사는 부랴부랴 지난 4월 13일 ‘상생 및 성과공유 경영’이라는 것을 발표했고, 그 실천과제로 가맹점을 위해 30억 원의 지원금을 내놓겠다고 한 약속을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실천한 것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그동안 손 안대고 코 풀다가 옷에 묻은 코를 씻어내는 수선비를 쓰고 있는 꼴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모펀드의 속성상 인수한 기업의 가치를 키워 주식시장에 상장을 해서 큰 이익을 챙겨야 하는데, 가맹점들이 본사를 규탄하는 시위까지 벌여 회사의 이미지가 땅에 떨어지자 뒤늦게 ‘상생’을 입에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지금의 bhc본사의 행동은, 가맹점주들의 말에 따르면, 지금까지 가맹점을 쥐어짜서 이익을 독식해온 본사가 쥐꼬리만큼 선심을 쓰는 것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bhc본사가 얼마나 이익을 독식해왔는지는 데이터가 뒷받침해주고 있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당해 연도인 2013년의 bhc 영업이익은 140억 원에 불과했다. 그런데 3년 후인 2016년에는 704억 원이나 됐다. 비슷한 영업환경에 있는 경쟁사들은 큰 변화가 없는데도 말이다. 2016년과 2017년 2년간 벌어들인 bhc본사의 영업이익만 해도 무려 1353억 원이나 된다. 매출기준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은 같은 기간 38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bbq도 396억 원에 불과하다. bhc본사가 이번에 선심 쓰듯 가맹점과의 상생 지원금이라고 내놓은 30억 원은 2년간 본사가 벌어들인 1353억 원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업계에서 보고 있는 비판적인 시각처럼, bhc치킨 본사가 최근에 보여주고 있는 가맹점을 향한 상생 몸짓이 기업공개(상장)나 매각을 염두에 두고 벌이는 ‘이미지 메이킹 쇼’라면 더 큰 역풍을 맞을 것임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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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HMR, 개념정리부터 하자
김병조 (본지 발행인)

7월 3일 오리온의 신규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 론칭 기자간담회에 다녀온 취재기자가 ‘오리온, 그래놀라로 간편 대용식 시장 본격 진출’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써냈다. 나는 기자에게 ‘HMR(가정식 대체식품)’과 ‘간편 대용식’이 뭐가 다르냐고 물었다. 기자는 오리온의 말을 빌려 “간편 대용식은 가열이나 조리과정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한 끼 식사”라고 말했다. 나는 오리온 홍보담당자에게 확인 전화를 해서 똑같은 소리를 들었다. 나는 곧바로 국내 최대 식품회사이자 HMR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CJ제일제당 담당자에게 전화를 해서 CJ제일제당에서는 HMR의 개념을 어떻게 설명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Ready To Eat(바로 먹을 수 있는 것), Ready To Heat(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것), Ready To Cook(조리를 해야 먹을 수 있는 것)을 통칭한다고 설명했다. 그 설명대로라면 오리온의 간편 대용식은 Ready To Eat에 해당하니 이 역시 HMR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오리온에서는 HMR과 간편 대용식은 다르다고 말할까? 오리온 관계자가 “간편 대용식은 가열이나 최소한의 조리과정도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한 끼 식사”라고 하기에 “그럼 오리온에서 만들고 있는 초코파이도 간편 대용식이냐”라고 물었더니 그건 또 아니라고 했다. “초코파이 1~2개로 한 끼 식사를 대신하는 사람도 있는데 뭐가 다르냐”고 따졌더니 뭐라고 답변을 했지만 납득은 되지 않았다. 이처럼 HMR이니 가정 간편식이니 간편 대용식이니 하는 것들에 대한 개념정리가 중구난방이다. 그러니 시장규모도 제 각각이다. 한마디로 엉터리다. 오리온은 HMR과 간편 대용식은 다르다면서 간편 대용식의 시장규모를 3조원이라고 했다. 오리온에서 말하는 간편 대용식도 HMR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말하는 CJ제일제당에서 말하는 HMR의 시장규모도 3조원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자사의 HMR 매출이 1조5천억 원이라고 공개했는데, 그렇다면 CJ제일제당이 국내 HMR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다는 말인데 이 또한 믿기 어려운 데이터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지식백과’에서 제공하는 HMR(Home Meal Replacement)의 개념은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조리하여 먹을 수 있는 가정식 대체식품으로 일종의 인스턴트식품’(두산백과)이다. 또 매일경제에서는 ‘일종의 즉석식품을 뜻한다. 일부 조리가 된 상태에서 가공·포장되기 때문에 간단한 조리로 혼자서도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개념을 정의하고 있다. 이 또한 명확한 개념 정의라고 하기에는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 필자가 이해하는 HMR은 이렇다. HMR을 이해하려면 우선 가정식(Home Meal)의 개념부터 이해를 해야 한다. 가정식은 가정에서 직접 식재료를 준비하고 조리를 하는 등 여러 단계의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는 한 끼의 식사다. HMR은 이를 대신하는 한 끼의 식사다. 누군가가 집이 아닌 밖에서 대신 만든 것을 집에서 먹는 한 끼의 식사라는 의미다. 그걸 세분하면 밖에서 사와서 집에서 그냥 먹기만 하면 되는 것(Ready To Eat)이 있고, 전자레인지 등에서 데우기만 하면 되는 것(Ready To Heat)도 있고, 물을 붓거나 다른 식재료를 첨가해서 간단한 조리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Ready To Cook)도 있다. RTE를 Take Out이라고 하고, RTH와 RTC를 Take In이라고 하기도 한다. HMR의 일본식 표현은 중식(中食)이다.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식사를 ‘가정내식’이라고 하고, 집 밖에서 먹는 식사를 ‘가정외식’이라고 한다면 밖에서 만들어진 것을 집에 가져가서 먹는 것을 중식이라고 한다. 중식은 가정식과 외식의 중간 개념이라는 뜻이다. 밖에서 사들고 들어가는 것 중에는 완전조리식품(미국식으로 말하면 RTE)도 있지만 간단한 조리과정을 거쳐야 하는 반조리식품(RTH 또는 RTC)도 있다. 누군가 대신 만들어 놓은 것을 집에 가져가서 먹는 것이라고 해서 모두 HMR이라고 하면 이 또한 공산품과의 구분이 애매하다. 그래서 필자는 HMR을 이렇게 규정하자고 제안을 한다. HMR은 ‘일상적으로 가정에서 직접 해 먹는 음식을 다른 누군가가 대신 만들어 놓은 것을 집에서 먹는 것’이라고 규정하면 어떨까. 다시 말하면 일상적으로 집에서 만들 수 없는 것은 HMR의 범주에 넣지 말자는 주장이다. 이렇게 개념을 정리하면 구체적인 제품을 두고 그것이 HMR인지 아닌지를 구별하기 쉽다. ‘햇반’과 ‘라면’을 두고 따져보자. ‘햇반’은 집에서 지어 먹는 밥을 공장에서 대신 지어준 밥이니 HMR상품이 맞다. 그러나 라면은 집에서 만들 수가 없으니 HMR이 아니다. 그러면 오리온에서 말하는 간편 대용식은 뭔가? 라면 같은 제품이 바로 간편 대용식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한 끼 식사를 대신할 만한 식품인데 그것이 일상적으로 집에서 만들 수 없는 것인 경우가 간편 대용식인 것이다. 오리온에서 새로 내놓은 ‘그래놀라바’도 HMR이 아니라 간편 대용식이라고 봐야 한다. 요즘 HMR이 하나의 식문화로 대세를 이루게 되자 너도나도 HMR을 거론한다. 앞서 필자가 주장하는 HMR의 개념이 정답이 될지 모범답안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주장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디든 공신력이 있는 기관에서 HMR에 대한 정의부터 제대로 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제대로 된 통계도 생성될 것이고, 제대로 된 통계가 있어야 사업자들도 정확한 사업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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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을 구매 또는 섭취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편의성
건강지향성
가격
위생 및 안전 ​

- 올여름 폭염은 능이백숙으로 이기자

산삼을 캐러 다니는 심마니들은 1능이, 2표고, 3송이라고 말한다. 능이가 버섯 중에 으뜸이라는 것이다. 산삼 못지않게 귀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능이버섯을 넣고 끓인 백숙이 더운 여름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힌다. 올여름은 역대 최악의 폭염이 예고돼 세심한 건강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능이백숙 전문 식당 중에서 기자가 직접 맛을 본 최고의 맛집을 소개한다. 주인장이 직접 채취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식재료다. 양질의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야 제대로 된 맛을 낼 수 있다. 경기도 파주 금촌통일시장 인근에 있는 <고기랑 찌개랑>의 능이백숙은 닭을 제외한 모든 식재료를 주인장이 직접 산에서 채취한 것들이다. 백숙에 들어가는 능이와 산더덕, 그리고 엄나무와 헛개나무, 겨우살이 등 철따라 나는 각종 식재료들은 모두 산적같이 생긴 산사나이 이청길 대표가 직접 강원도의 깊은 산중에서 채취해온 것들이다. 또 백숙에 들어가는 닭은 직접 키우지는 않지만 지인이 키우는 토종닭을 백숙 주문 당일에 잡아온다. 그러니 백숙이 맛있을 수밖에 없다. 버섯찌개·버섯전·산채비빔밥 맛도 예술! 이 가게에는 능이백숙만 있는 것이 아니다. 능이 외에도 산에서 나는 여러 가지 버섯으로 만든 버섯찌개와 버섯전은 맛과 양에 비해 가격이 너무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성비가 높다. 자연산 버섯찌개에는 7~8가지의 버섯이 들어간다. 1만 원짜리 버섯전 한 접시, 다른 식당이라면 적어도 1만 5천원 이상은 받지 않겠나 싶을 정도다. 그런가 하면 산채비빔밥 한 그릇 먹고 나면 저절로 자연인이 된 기분이 든다. 보약을 파는 축구인 출신 산사나이 <고기랑 찌개랑>은 부부가 운영한다. 산에도 부부가 함께 가고 조리도 함께 한다. 젊은 시절 중학교 축구감독을 지낸 이 대표가 산을 탄지도 벌써 20여 년이나 됐다고 한다. 큰 덩치에 산적같이 생겨도 배려심이 많고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사나이 중에 사나이라는 것이 이청길 대표를 잘 아는 분들의 귀띔이다. 이집 음식을 먹어본 사람들은 ‘보약’을 먹은 것 같다고 평가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청길 대표 부부의 음식장사 철학은 “가족을 위해 건강밥상을 차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파주 토박이 이청길 대표에게 파주시민들은 가족과 같다. 부부가 파주 가족을 위해 밥상을 차린 지도 7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는 파주를 넘어 대한민국 국민이 가족이다. <음식점 정보> 상호: 고기랑 찌개랑 주소: 경기도 파주시 금정로 64(금촌통일시장 인근) 예약문의: 031-959-6689 ※능이백숙은 예약 필수 ※토요일은 산에 가기에 휴무지만 예약을 하면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