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헛다리짚고 있는 농식품 수출전략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던 2008년에 농림수산부는 농림수산식품부로 개편됐다. 식품산업이 추가됐다. 그때 농림수산식품부는 2012년까지 농식품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2012년 농식품 수출액은 80억 1천만 달러에 그쳤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농식품부는 2012년 2월 3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농식품 수출 확대전략’을 보고하면서 수출규모를 2020년에는 300억 달러로 확대하고, 1억 달러 이상 수출 품목을 50개(2010년에는 10개)로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그 후 해양수산부가 부활하면서 수산식품 수출 통계는 해양수산부에서 잡고 있지만 농수축산식품 수출 실적은 어떠한가? 2019년 수출실적을 보면, 우선 농식품부 소관의 농림축산식품의 수출실적은 70억 2,700만 달러이다. 그리고 해양수산부 소관의 수산식품 수출실적은 25억 1천만 달러이다. 합치면 95억 3,700만 달러이다. 2012년(80억 1천만 달러)보다 겨우 15억 2,700만 달러 늘어나는데 그쳤다. 2012년에 대통령 앞에서 약속했던 2020년 300억 달러 달성 목표와는 한창 거리가 멀다. 대통령 앞에서 뻥을 친 꼴이 됐다. 당초 2012년까지 1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고 했던 2008년의 목표도 무려 1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1월 21일 농림축산식품부는 2020년 농식품 수출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대책의 핵심은 딸기와 포도 등 스타품목을 육성하고, 수출시장을 베트남과 러시아 등 신남방·신북방을 개척한다는 것이었다. 그동안의 떠들어댔던 수출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 뭐가 문제이기에 수출목표는 구호에만 그치고 있는 걸까. 2019년 농수축산식품 전체 수출액 95억 3,700만 달러 가운데 비중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 59.19%인 가공식품이다. 그리고 수산식품이 26.32%, 신선식품(농산물)은 14.49%로 가장 적다. 2008년에는 가공식품 비중이 53.86%, 수산식품은 32.73%였고, 신선식품은 15.45%였다. 2016년에는 가공식품 62.5%, 수산식품 24.7%, 신선식품 12.51%였다. 2019년 현재 수출 1억 달러가 넘는 품목은 신선식품(산림부산물 포함) 5개, 수산식품 3개지만 가공식품은 9개 전 품목이 1억 달러가 넘는다. 수출 효자 품목은 대부분 가공식품인데 수출전략은 예나 지금이나 신선식품(농산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 문제다. 농식품부가 신선식품 수출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다는 명분은 있지만 수출전략 차원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신선농산물은 수출에 제약 요건이 많다. 신선농산물 수출도 간과해서는 안 되지만 수출전략의 무게중심이 그쪽에 쏠려있다는 것은 전체 농수축산식품 수출 증대라는 목표와는 거리가 멀다. 농림부가 식품산업 주무부처가 된 것도 농업의 전방산업인 식품산업이 발전해야 농업도 동반성장을 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래놓고 식품산업에 대해서는 네 떡 나 몰라라 하는 태도는 이율배반적이다. 효자를 홀대하면 효자가 불효자가 될 수도 있다. 가공식품에 대한 홀대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신선식품의 수출은 8.3% 증가했고, 수산식품은 5.8% 늘었지만 가공식품은 0.1% 줄어든 것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자세히)

【단맛쓴맛】 교촌치킨의 도덕성

교촌치킨이 1월 14일 보도자료를 하나 보내왔다. 제목이 ‘교촌치킨, 지난해 가맹점당 일평균 110마리 판매’였다. 전국 매장의 절반 이상이 하루 100마리 이상 판매하고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등록 치킨 프랜차이즈 중 가맹점 당 평균매출액이 가장 높다는 부제목까지 달려있다. 기자는 치킨 업체 관계자들을 통해 가맹점당 하루에 50마리만 꾸준히 팔아도 잘되는 매장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렇다면 교촌치킨의 가맹점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110마리나 판다니 엄청 장사가 잘된다는 의미다. 그런데 이 내용을 보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장사가 잘 되는데, 왜 배달료를 2천이나 따로 받아서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줘?’였다. 또 이런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자랑할 게 많은데, 왜 고객 만족도는 꼴찌야?’ 교촌치킨은 수치상으로 보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1위다. 영광된 1위이기도 하지만 치욕스런 1위 자리도 차지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지난 2014년부터 줄곧 업계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3년까지는 BBQ가 선두였으나 2014년에 1위로 올라선 후로 한번도 1위 자리를 빼앗긴 적이 없다. 시간이 갈수록 2위와의 차이도 더 벌어지고 있다. 그만큼 다른 브랜드에 비해 장사가 잘된다는 의미다. 그런데 지난해 4월 뜻밖의 소식이 들려온다. 교촌치킨을 배달시킬 경우 2천원의 배달료를 추가로 더 받는다는 것이었다. 그때 기자는 ‘이게 무슨 마른하늘에 비 오는 소리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로부터 2개월 후쯤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배달음식의 배달료 관련 전반적인 인식 평가’에 대한 조사 결과 응답자 3명 중 2명이 “배달료를 따로 내면서까지 배달 음식을 먹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 같은 부정적인 인식은 성별이나 연령과 무관하게 고루 나타났다. 응답자의 79.9%는 “어떤 이유든 배달료는 왠지 지불하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고, 65.2%는 “배달료는 원래 음식값에 포함돼 있어야 하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특히 배달료 논란이 불거진 치킨과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응담자의 80.9%는 “앞으로 치킨을 먹는다면 배달료가 없는 치킨 브랜드를 먼저 고려할 것 같다”고 답했고, 79.5%는 “가격을 올리기 위해 배달료를 탓하는 것”이라 꼬집었다. 교촌치킨 때문에 배달료를 별도로 받는 현상은 외식업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교촌치킨이 그렇게 만든 '개척자' 역할을 한 셈이다. 그로부터 6개월 정도 지난 지난해 12월 국가기관인 한국소비자원이 재미있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가맹점수가 많은 8개 치킨 브랜드의 배달서비스 이용경험자 1,60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했는데, 교촌치킨이 8개 브랜드 중에 꼴찌였다. 치욕스런 1위다. 이것이 치킨 프랜차이즈 1위 브랜드인 교촌치킨의 민낯이다. 교촌치킨은 지금 장사가 잘된다는 걸 홍보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 만족도 꼴찌의 불명예를 극복하기 위한 반성의 의지를 보일 때다. 혹여 교촌치킨 관계자들이 ‘시간이 지나면 소비자들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잊을 거야’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맞다. 소비자들은 세월이 흐르면 잊을 수 있지만 기자는 절대 잊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기 바란다. 기업이 명품기업으로 성장하려면 반드시 동반성장 해야 하는 것이 ‘기업윤리’이다. 도덕성이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소비자들을 상대로 한 도덕성 함양이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이익의 일정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다. 그런 기업윤리가 없다면 기업이 아니라 장사꾼 집단이기 때문이다.

(자세히)

【발행인 칼럼】 눈치 단수만 늘어나는 식약처 공무원들

2019년 마지막 날 식약처에서 보도자료를 하나 내놓았다. 제목이 “과학적 근거 있다면, 일반식품도 기능성 표시 가능해요”였다. 일반식품의 기능성 표시제에 대한 행정예고였다. 그런데 내용을 보니 일반식품에 기능성 표시를 사실상 하지 못하도록 장애물을 설치해놓은 걸로 읽혔다. 식품산업 활성을 위해서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되어온 일반식품의 기능성 표시제 도입을 하긴 해야겠는데, 뭔가 눈치를 많이 본 듯한, 그래서 떳떳하지 못해 경계심이 느슨한 연말연시에 슬쩍 내미는 모양새였다. 핵심 내용은 이렇다. 일반식품의 기능성 표시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데, 1단계로는 홍삼이나 EPA, DHA 함유 유지 등 이미 기능성이 검증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30종을 사용해 제조한 일반식품은 고시 제정과 동시에 기능성을 즉시 표시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좀 더 노력해서 아예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를 받지 어느 바보가 일반식품으로 허가를 받겠는가. 2단계로 새로운 원료에 대해 기능성을 표시하고자 할 경우에는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 새롭게 인정받은 후 일반식품에 사용하고 기능성 표시를 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또한 새롭게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는다면 차라리 건강기능식품을 만들지 굳이 일반식품으로 만들 이유가 없어 있으나마나한 정책이다. 3단계로 장기적으로는 법 개정을 통해 과학적 근거자료를 식약처가 사전에 검토할 수 있도록 하여 기능성 표시식품의 사전신고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식약처의 권환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지금부터다. 문헌 등을 활용해 표시할 수 있었던 “숙취해소” 등의 표현은 5년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고 했다. 이는 현재는 표현이 가능했던 것도 5년 후에는 과학적 근거를 밝혀야만 한다는 뜻으로 오히려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안전성 확보를 위해 ‘기능성 표시식품’은 HACCP 인증 업체에서 제조되어야 하고, 건강기능식품 우수제조기준(GMP) 적용 업체가 생산한 기능성 원료만을 사용하도록 했다. 장애물을 첩첩산중으로 쳤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소비자 선택권 보장과 피해예방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소비자가 ‘기능성 표시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 또는 혼동하지 않도록 “이 제품은 식약처가 인증한 건강기능식품이 아닙니다”라는 주의표시를 제품 주표시면에 표시하도록 했다, 이는 부자가 아닌 사람에게 “나는 부자가 아닙니다”라는 목걸이를 달고 다니라는 거나 다를 바가 없다. 전반적으로 보면, 식약처 공무원들이 건강기능식품업계와 소비자단체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한마디로 말하면 일반식품에 기능성을 표시하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일반식품에 기능성을 표시하도록 하자는 주장은 농식품부에서 했으니 부처이기주의도 작용한 듯하다. 2002년 8월 26일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건기법)’이 만들어졌을 때 어느 일반식품업체 CEO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폐기대상 1호 법률이 건기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적이 있다. 식약처가 제약회사들의 눈치를 보느라 건강기능식품의 제조 및 허가기준을 지나치게 까다롭게 만들었다는 주장이었다. 건강기능식품 우수제조기준(GMP)이라는 것이 하나의 상징인데, 이는 제약회사가 약을 만드는 것과 같은 기준으로 건강기능식품을 만들라는 요구였다. 그런데 일반식품에 기능성을 표시하려면 이 GMP 적용 업체가 생산한 원료만을 사용하라니 누구를 위한 제도인지 의심이 들 정도다. ‘건강기능식품법’을 만들 때는 제약업계 눈치를 보고, ‘기능성 표시식품’ 제도 도입에는 건강기능식품업계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식약처 공무원들은 이에 자신있게 ‘NO’라고 말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일반식품에 기능성을 표시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식품산업을 활성화시키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식품산업이 미래의 국가 전략산업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정부 스스로가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식약처가 내놓은 행정예고 대로 된다면 용두사미가 되는 꼴이다. 의견수렴 과정에서 장애물이 거두어져서 본래의 취지를 살릴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자세히)

【발행인 칼럼】 대한민국 조리사들에게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9년 5월 15일에 필자는 ‘조리사여, 잠에서 깨어나라’라는 제목의 칼럼을 쓴 적이 있다. 내용을 소개하자면, 당시 대통령 영부인이 직접 전면에 등장해 한식세계화추진단을 출범시키는 자리에 조리복장을 한 한식 조리사는 보이지 않고, 양복을 쫙쫙 빼입은 신사숙녀만 폼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글이었다. 나는 당시 칼럼에서 “조리사들이여, 당신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배운 것이라고는 ‘칼’ 잡는 일밖에 없는 사람들이 그런 중앙무대에 서는 것은 언감생심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무시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분을 삼키고 있는가. 어느 경우든 그 책임은 조리사 여러분에게 있다는 사실도 아는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필자는 이어서 “황제의 한 끼 밥상도 조리사의 손에 달려 있고, 막판 노동자의 달콤한 한 끼 식사도 조리사가 책임진다”면서 “한식세계화의 중심에 서야 할 사람들이 변죽도 울리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일갈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19년 12월 5일, 필자는 또 다른 이유로 대한민국 조리사들에게 한마디 하고자 한다. <미쉐린 가이드> 사태에 대한 입장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같은 동료인 윤경숙씨가 용기를 내어 폭로한 미쉐린 가이드의 비리에 대해 가타부타 입장을 밝히라는 것이다. 윤경숙씨의 주장이 옳다고 판단하면 미쉐린 가이드 추방운동에 힘을 보태고, 그에 동의할 수 없다면 왜 동의할 수 없는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대한민국에는 조리사 단체인 (사)한국조리사중앙회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또 한식과 관련된 다른 단체들도 많다. 그런데 어느 한 쪽에서도 미쉐린 가이드 사태와 관련해 입장문을 내놓은 곳이 없다. 지난해 윤경숙 대표가 <밥상머리뉴스>에 미쉐린 가이드 문제를 최초로 폭로하던 그 즈음에 미쉐린 가이드 스타 레스토랑 선정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던 이탈리안 레스토랑 ‘에오’의 어윤균 세프만이 힘을 보태고 있다. 윤경숙씨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식문화업계 여러분, 이번 미쉐린 가이드 사건은 업계 모두의 권익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힘을 모아 주세요.”라며 미쉐린 가이드 추방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와 정치권에도 호소하고 있다. 이제는 윤경숙씨의 이런 호소에 같은 일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조리사, 특히 한식 조리사들이 답을 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도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야 한다. 다시 10년 전 상황으로 돌아가 보자. 한식세계화추진단 출범식에 왜 조리복장을 한 한식 조리사가 무대에 서지 못했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필자는 조리사들 자신에게 더 큰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부족하고, 스스로 권위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왜 이런 지적을 하는지는 그동안 조리사중앙회가 어떻게 운영되어 왔는지 잘 알고 있는 조리사들은 이해하리라 믿는다. 음식점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돈’으로 ‘장사’를 하는 사람도 많지만 ‘기술’로 ‘인격’을 파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수십 년 동안 갖은 고생을 하면서 갈고 닦은 기술에 혼을 담아 만든 음식은 그 사람의 인격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사람을 우리는 ‘장인’이라고 칭한다. 진정한 조리사는 장인이라는 말이고, 장인이라면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자부심은 있다 하더라도 ‘조리사’라는 직업 자체의 위상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권위와 위상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프로는 몸값을 스스로 결정한다. ‘조리사’를 ‘세프’로 부른다고 권위와 위상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불의에 당당히 맞설 수 있어야 하고, 자신의 인격에 부끄러움이 없어야 권위와 위상이 높아진다. 필자는 이번 미쉐린 가이드 사태가 조리사들 스스로 권위를 세우고,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특히 방송에 자주 출연하는 유명 셰프들은 본인의 인기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대의를 위해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셰프의 꿈을 키우고 있는 후진들에게 선배들의 정의감을 보여줌으로써 요리사가 더욱 매력 있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게 해주면 좋겠다는 뜻이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미쉐린 가이드 비리를 폭로한 윤경숙 대표와의 인터뷰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0qwPinZYhgY (김병조tv, 김병조가 만난 사람 - 윤경숙 대표)

(자세히)

【단맛쓴맛】 커피로 해장을 하라니

편의점 GS25가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를 통해 ‘해장커피’라는 커피제품을 11월 28일 선보인다고 한다. 해장커피는 카페25 아메리카노에 헛개 추출 분말, 아스파라긴산, 벌꿀 분말 등이 혼합된 ‘숙취제로팩’을 섞어서 즐기는 커피 메뉴다. 숙취제로팩은 약간의 쓴맛과 단맛이 적절히 조화돼 기존 아메리카노 본연의 맛을 최대한 그대로 즐길 수 있게 만들어졌다는 것이 GS25의 설명이다. 가격은 작은컵이 2000원, 큰컵이 2300원이다. GS25는 “최근 특수 커피의 매출이 크게 신장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술자리가 많은 연말연시에 맞춰 해장커피를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지나친 마케팅 수법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가 포함된 ‘숙취제로팩’을 섞는다고 하지만 커피 자체가 숙취해소에 도움을 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전문구는 ‘해장커피’ ‘숙취제로’ 등 허위·과장광고에 가까운 자극적인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이 되냐?’라는 속설이 생각난다.

(자세히)

【발행인 칼럼】 권력이 된 미쉐린 가이드의 권위

내가 <미쉐린 가이드>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시점은 1990년대 초반이다. 어느 방송 뉴스에서 “프랑스에는 집집마다 빨간 색의 책이 한 권씩 있는데, 이것이 맛있는 레스토랑을 소개하는 책”이라고 했다. 그 뉴스를 보는 순간 나는 ‘언젠가는 한국판 미쉐린 가이드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로부터 30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나는 ‘어떻게 하면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맛집을 선정할까’ 하는 고민만 했지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맛집을 선정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엄밀하게 말하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할 수도 있다. 음식은 그 자체가 문화이고, 문화는 향유하는 사람의 취향과 개성에 따라 천차만별 다르게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전제를 깔고 보면 100년이 넘도록 레스토랑 가이드북으로서는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쉐린 가이드>는 대단하다고 말할 수 있다. 미쉐린 가이드가 오랜 세월 권위 있는 레스토랑 가이드북으로서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추천 레스토랑을 선정할 때 공정하면서도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한국에서의 스타 레스토랑 선정 과정에서 거액의 금품을 요구했다는 어느 식당 주인의 폭로를 접하면서 미쉐린 가이드에 대한 필자의 신뢰는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권위가 권력이 되었기 때문이다. 미쉐린 가이드의 권위가 높아지자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레스토랑이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가 되도록 하기 위해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기 시작했고, 미쉐린 가이드는 이를 악용해서 돈벌이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업자는 물론 정부까지 이 장삿속에 놀아났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미쉐린 가이드는 민간업자와 정부의 요청에 의해 2015년 말에 한국판을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한국에는 ‘별’을 달아줄 만한 수준이 있는 레스토랑이 없다는 핑계를 대고 1년을 질질 끌면서 컨설팅을 받기를 권했고, 그 컨설팅 명목으로 거액의 금품을 요구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필자가 후속으로 취재한 바에 따르면 미쉐린 가이드는 그렇게 컨설팅 명목으로 돈을 버는 것 외에도 H자동차를 비롯해 국내 굴지의 12개 회사로부터 수십억원의 광고 스폰서를 받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와 관계가 있는 어느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미쉐린 가이드는 절대 손해 보는 짓은 하지 않는다.”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필자는 이 칼럼을 1년 만에 탈고한다. 지난해 11월 <윤가명가> 윤경숙 대표의 용기 있는 결단을 바탕으로 “미쉐린 별3개 대가로 거액 요구”라는 제목으로 윤경숙 대표와의 단독 인터뷰를 보도한 지 꼭 1년 만에 이 칼럼을 완성한다. 사실은 <밥상머리뉴스>가 미쉐린 가이드 관련 보도를 처음 했을 때 독자와 관계자들은 놀라면서도 밥상머리뉴스 보도의 진실성을 믿기 보다는 “미쉐린 가이드가 그럴 리 있겠냐”라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칼럼을 쓰다 만 것이었다. 다행히 공영방송 KBS가 후속 취재를 충실히 해서 밥상머리뉴스 보도 이후 1년 만인 11월 12일에 보도를 함으로써 미쉐린 가이드의 비리를 다시 공론화시켰다. 밥상머리뉴스보다는 취재력이 몇 배나 뛰어난 언론사니까 밥상머리뉴스의 보도를 보고 긴가 민가 했던 사람들도 이제는 미쉐린 가이드의 실체를 알게 되리라 믿는다. 누가 먼저 보도를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권력이 된 미쉐린 가이드 권위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밝혀지길 기대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칼럼을 탈고한다.

(자세히)

음식물을 구매 또는 섭취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편의성
건강지향성
가격
위생 및 안전 ​

- 올여름 폭염은 능이백숙으로 이기자

산삼을 캐러 다니는 심마니들은 1능이, 2표고, 3송이라고 말한다. 능이가 버섯 중에 으뜸이라는 것이다. 산삼 못지않게 귀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능이버섯을 넣고 끓인 백숙이 더운 여름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힌다. 올여름은 역대 최악의 폭염이 예고돼 세심한 건강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능이백숙 전문 식당 중에서 기자가 직접 맛을 본 최고의 맛집을 소개한다. 주인장이 직접 채취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식재료다. 양질의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야 제대로 된 맛을 낼 수 있다. 경기도 파주 금촌통일시장 인근에 있는 <고기랑 찌개랑>의 능이백숙은 닭을 제외한 모든 식재료를 주인장이 직접 산에서 채취한 것들이다. 백숙에 들어가는 능이와 산더덕, 그리고 엄나무와 헛개나무, 겨우살이 등 철따라 나는 각종 식재료들은 모두 산적같이 생긴 산사나이 이청길 대표가 직접 강원도의 깊은 산중에서 채취해온 것들이다. 또 백숙에 들어가는 닭은 직접 키우지는 않지만 지인이 키우는 토종닭을 백숙 주문 당일에 잡아온다. 그러니 백숙이 맛있을 수밖에 없다. 버섯찌개·버섯전·산채비빔밥 맛도 예술! 이 가게에는 능이백숙만 있는 것이 아니다. 능이 외에도 산에서 나는 여러 가지 버섯으로 만든 버섯찌개와 버섯전은 맛과 양에 비해 가격이 너무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성비가 높다. 자연산 버섯찌개에는 7~8가지의 버섯이 들어간다. 1만 원짜리 버섯전 한 접시, 다른 식당이라면 적어도 1만 5천원 이상은 받지 않겠나 싶을 정도다. 그런가 하면 산채비빔밥 한 그릇 먹고 나면 저절로 자연인이 된 기분이 든다. 보약을 파는 축구인 출신 산사나이 <고기랑 찌개랑>은 부부가 운영한다. 산에도 부부가 함께 가고 조리도 함께 한다. 젊은 시절 중학교 축구감독을 지낸 이 대표가 산을 탄지도 벌써 20여 년이나 됐다고 한다. 큰 덩치에 산적같이 생겨도 배려심이 많고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사나이 중에 사나이라는 것이 이청길 대표를 잘 아는 분들의 귀띔이다. 이집 음식을 먹어본 사람들은 ‘보약’을 먹은 것 같다고 평가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청길 대표 부부의 음식장사 철학은 “가족을 위해 건강밥상을 차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파주 토박이 이청길 대표에게 파주시민들은 가족과 같다. 부부가 파주 가족을 위해 밥상을 차린 지도 7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는 파주를 넘어 대한민국 국민이 가족이다. <음식점 정보> 상호: 고기랑 찌개랑 주소: 경기도 파주시 금정로 64(금촌통일시장 인근) 예약문의: 031-959-6689 ※능이백숙은 예약 필수 ※토요일은 산에 가기에 휴무지만 예약을 하면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