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칼럼】 햄버거, 평양냉면, 베트남 쌀국수, 그리고 비빔밥

트럼프 대통령이 햄버거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얼마 전 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백악관 만찬 담당 직원들이 강제 휴가 중일 때, 백악관으로 초청한 대학 풋볼팀 선수들에게 햄버거를 비롯한 패스트푸드로 만찬을 제공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는 패스트푸드로 장식된 만찬장에서 “이것은 위대한 미국 음식”이라고 찬사를 날렸다. “미국 음식이라면 다 좋다. 이것은 모두 미국적인 것”이라고 말해 박수까지 받았다. 그는 지난 2016년 대선 기간 중 유세 때는 “만약 김정은을 워싱턴으로 초청한다면 공식만찬은 하지 않고 회의 테이블에서 햄버거를 먹겠다”고 말한 적도 있다. 김정은을 미치광이라고 부르던 시절의 유머이긴 했지만, 그만큼 그의 식습관 속에 햄버거가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에게 평양냉면은 각별한 음식이다. 지난해 4월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들이 만났을 때 그는 평양냉면 이야기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는 “오늘 저녁 만찬 얘기 많이 하는데, 저 멀리 평양에서부터 냉면을 가져 왔는데”라고 말하다가 “멀다고 말하면 안 되갔구나”라고 농담을 던져 좌중을 웃겼다. 그 후로 “멀다고 말하면 안 되갔구나”라는 말은 그 특유의 억양과 함께 여기저기서 패러디화 됐다. 그 후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평양냉면은 분위기 메이커의 키워드였다. 두 정상은 옥류관에서 열린 오찬 회동에서 자리에 앉자마자 평양냉면을 주제로 대화를 꽃피웠다. 특히 김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는 “지난 4월 판문점 회담 덕분에 평양에서도 평양냉면이 더 유명해졌다”면서 “그 후로 외국 손님들이 다 ‘냉면 냉면’ 하면서 평양냉면을 찾는다”고 말해 평양냉면에 대한 자부심을 은근히 드러냈다. 김위원장은 “오늘 많이 드시고 평가해달라”고 하는 등 자부심 섞인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미 우리에게도 친숙한 베트남 쌀국수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포(pho)'라고 불리는 이 쌀국수는 베트남 사람들이 간단한 아침 식사로 또는 출출할 때 먹는 가장 대중적인 음식이다. 들어가는 식재료에 따라서, 또는 육수 종류에 따라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고, 낮은 칼로리와 담백한 맛 등이 어우러져 인기를 끌고 있다. 베트남 쌀국수의 유래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19세기 말 하루 일과를 마친 노동자들이 고기국물에 국수를 말아먹던 것이 쌀국수의 시초라는 것이 그 하나다. 또 다른 하나는 19세기 초 프랑스군의 식사였던 ‘포토프(pot au feu: 고기와 야채를 삶은 스튜)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1880년대 중반 베트남을 점령한 프랑스군이 쇠고기 요리법을 전해주면서 하노이를 중심으로 쇠고기와 민속음식인 쌀국수가 섞이면서 지금의 쌀국수로 변형되었다는 것이다. 지난 2016년 5월 베트남을 방문했던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하노이 서민들이 자주 찾는 분짜(쌀국수) 가게에서 맥주를 곁들여 쌀국수를 먹는 소탈한 행보를 보여 화제를 낳았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3월 베트남 하노이를 국빈 방문했을 때 유명한 쌀국수집인 포 텐 리꾸옥수(pho 10 Ly Quoc Su)를 찾았다. 그곳에서 그는 우리 돈으로 약 3,800원 정도인 쇠고기 쌀국수를 시켰다. 오늘(2월 27일)부터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의 길을 여는 역사적인 2차 ‘핵 담판’을 벌인다. 전세계의 이목이 이곳에 집중되어 있다. 베트남의 한 언론이 하노이 시민들에게 두 정상이 꼭 먹어야 할 음식을 추천해 달라고 했을 때 가장 많은 시민들은 쌀국수를 꼽았다. 한 하노이 시민은 “김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 쌀국수를 먹으면 좋은 분위기가 나올 것”이라며 기대를 내비쳤다고 한다. 과연 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결과가 나올지 우리는 우리대로 비빔밥을 먹으며 지켜볼 일이다. 한데 어우러졌을 때 더 맛이 나고 완성도가 높아지는 비빔밥의 철학을 떠올리며 말이다.

(자세히)

【단맛 쓴맛】 이낙연 총리가 깻잎 농장에 간 까닭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6일(토) 오전, 우리나라 깻잎 최대 주산지인 충청남도 금산의 만인산농협 산지유통센터를 방문했다. 실업률 증가와 자영업자 몰락 등 산적한 국정현안이 많을 텐데 깻잎 생산과 유통 현장을 방문했다니 이유가 궁금했다. 총리실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이번 방문의 목적은 “추운 날씨에도 신선농산물 생산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충남지역 농업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채소 농업 육성에 대한 정부 의지를 표명하기 위함”이었다. 이 대목에서 총리의 깻잎 농장 방문의 진정성에 의심이 든다. 추운 날씨에도 신선농산물 생산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농업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라면 정말 추운 한겨울에 갔어야지 입춘이 지나 따뜻한 봄기운이 만연한 시기에 간다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또 채소 농업 육성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서라고 했는데, 정부가 언제부터 채소 농업에 관심을 가졌던가. 정부가 국무회의나 국정현안과제회의 등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회의에서 채소 농업의 중요성이나 문제점 등에 대해 논의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그런데 뜬금없이 채소 농업의 육성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서라니.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2004년 불량만두 사태가 발생해 식품안전문제가 국정의 주요 현안이 되었을 때, 당시 고건 총리 주재로 식품안전관계장관회의가 열렸다. 이때 고건 총리가 “나는 깻잎을 먹지 않는다”라고 깻잎을 언급한 이후 국무총리가 깻잎에 관심을 갖는 것은 1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 고건 총리가 깻잎을 먹지 않는다고 말한 것은 깻잎이 농약 흡착성이 높아 깻잎에 농약이 많이 남아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식품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 이낙연 총리의 깻잎 농장 방문은 특별한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뜬금없어 보여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총리가 이날 현장에 가서 한 일을 보면 이렇다. 금산 만인산농협에서 깻잎 생산 및 APC(농산물산지유통센터) 현황 등에 대해 박기범 산지유통센터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APC 시설을 참관해 깻잎 선별과 포장 등 품질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최근 수년 간 농가 소득이 좀처럼 오르지 않아 걱정이 많았는데, 만인산 농협처럼 특화된 장점을 살린 곳이 많아지면 농가소득도 높아질 것”이라며 농가소득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또 “채소류 등 작물의 재배기술 개선 및 품질과 안전 관리에 더욱 매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단다. 이 대목의 행간을 보면 이 총리의 이번 현장 방문의 목적이 어느 정도 드러난다. 깻잎에 관심이 있어서 깻잎 농장을 방문한 것이 아니라 충남지역을 방문하려고 하다 보니 깻잎 농장이 선택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또 식품안전의 문제가 아니라 농가소득이 화두였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이번 총리의 현장 방문에는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지역구가 금산인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국회의원, 문정우 금산군수와 김현수 농식품부 차관 등이 대동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구속 등으로 흉흉해진 충남지역의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차’가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 최근 지지도가 급락한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을 방문한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국무총리가 주말을 활용해 국민들의 생활 현장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하며 민심을 파악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런데 그것이 국정현안과 거리가 먼 행보라면 생뚱맞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 총리의 행보에서도 죄 없는 깻잎이 핑계거리가 되었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다. 이번 행사를 ‘금산 깻잎 생산 유통 현장 방문’이라고 하지 말고 차라리 솔직하게 ‘충남 민생현장 방문’이라고 했더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

(자세히)

【발행인 칼럼】 이태원·경리단길 상권 몰락이 주는 교훈
김병조(밥상머리뉴스 발행인)

한때 서울 최고의 외식 상권으로 주목받던 경리단길을 비롯한 이태원 상권이 몰락하고 있다. 그 영화(榮華)가 고작 5년 정도에 그쳤다. 몰락의 원인은 무엇이며, 우리에게 던져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몰락 원인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분석들이 많다. 보는 시각에 따라 경중의 차이가 있겠지만 상권이 몰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손님은 줄어드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많아지기 때문일 것이다. 상권 자체가 인기가 높으면 가장 많이 오르는 비용이 임대료이다. 경리단길을 비롯한 이태원 상권의 임대료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건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임대료가 높아도 손님이 많으면 상권이 몰락할 이유가 없다. 문제는 임대료는 고공행진을 했는데 손님이 줄었다는 것이다. 상권 전체에 손님이 줄어든 것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그러나 가늠할 수 있는 잣대는 있다. 그 중의 한 가지 잣대가 국토교통부의 철도통계다. 경리단길과 이태원 상권에 가려면 지하철 이태원역이나 녹사평역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 두 역의 승·하차 인원이 최근 3년 동안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이태원역의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은 2016년에 비해 13.1% 감소했고, 녹사평역은 23.2%나 줄었다. 이렇게 유동인구가 줄어든 결과 이른바 유명 셰프가 운영하는 음식점마저 문을 닫거나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홍석천씨가 운영하던 가게도 문을 닫았고, 방송에서 인기가 많은 불가리아 출신 마카엘 셰프가 운영하는 음식점도 매출이 최근 1년 사이에 50%나 줄어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30여명이나 되던 직원도 10명이나 줄였다고 한다. 왜 그럴까? 밥상머리뉴스가 지난 2016년에 실시한 ‘음식점의 재방문을 꺼린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 110명 가운데 35%가 ‘맛이 없기 때문에 가지 않는다’고 대답해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17%의 독자가 '불친절하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15%가 '가격이 비싸서', 그리고 '청결하지 않아서'와 '교통이 불편해서'가 각각 14%와 10%로 뒤를 이었다. ‘맛’과 ‘친절’, ‘가격’, ‘청결’, ‘교통’ 등 5가지 요소가 음식점 재방문의 중요한 변수라는 것이다. 경리단길과 이태원 상권이 몰락한 원인도 이 5가지 중에 있는 것이 분명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음식점이 하나 생기면 주변의 잠재고객들은 오픈 후 적어도 6개월 안에는 한 번씩 가보게 된다. 그때까지는 손님이 많다. 이른바 ‘오픈발’이라는 효과를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음식점에 지속적으로 손님이 많을지 여부는 6개월 정도 시점부터 분간이 된다. 오픈 후 6개월 정도 시점 안에 가볼 사람은 거의 다 가봤을 텐데, 그 손님들이 재방문을 하느냐에 따라 문전성시가 되느냐 파리가 날리느냐가 갈리게 된다. 개별 음식점뿐만 아니라 상권 전체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다면 경리단길을 비롯한 이태원 상권은 뭐가 문제였을까? 필자가 볼 때는 거품이다. 본질과 상관없이 유명세를 타면서 너나 할 것 없이 호기심에 한 번쯤은 가보게 된 상권이다. 이는 새로운 음식점이 하나 생기면 잠재고객이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개별 음식점이 아니라 상권이기 때문에 거품이 빠지는데도 개별 음식점보다 시간이 좀 더 걸렸을 뿐이다. 경리단길과 이태원 상권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이 약 5년 전, 그리고 2016년 전후로 인기 절정에 이르렀다가 지금은 그 거품이 거의 빠져가는 시점이다. 우리는 이 대목에서 외식업 상권의 지속가능한 성장에도 본질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어느 음식점이나 어느 상권도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맛, 친절, 가격, 청결, 교통 등을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다. 한두 가지에는 문제가 있더라도 또 다른 한두 가지에는 범접할 수 없는 경쟁력이 있다면 그 음식점과 상권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경리단길을 비롯한 이태원 상권이 빠른 시간에 몰락한다는 것은 범접할 수 없는 특별한 그 무엇이 없다는 거나 마찬가지다. 기본기가 탄탄한 연예인은 순간의 인기에 연연하지도 않지만, 인기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오랜 세월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 이유는 이들 연예인의 경우 가수라면 노래를 잘하고, 배우라면 연기를 잘하기 때문이다. 음식점과 그 상권도 마찬가지다. 음식이 맛있고, 주인장이 지극정성으로 손님을 대하는데도 가격이 합리적이고, 교통 등 두루 불편한 점이 없으면 다시 찾게 마련이다. 그렇지 않는데도 몰락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자세히)

【단맛 쓴맛】 들쭉날쭉 차례상 비용 혼란
조사·발표기관에 따라 10만원 넘게 차이나

설 명절을 앞두고 차례상을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이 조사 및 발표를 하는 기관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서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국가기관의 발표 간에도 많게는 10만 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1월 24일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전통시장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은 17만 8000원, 대형마트 기준으로는 22만 4066원이다. 서울시내 전통시장 50곳과 대형마트 25곳, 그리고 가락몰 등 모두 76곳을 대상으로 36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이며, 6~7인 기준이다. 그런데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1월 25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전통시장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은 25만 4215원, 대형마트 기준으로는 34만 9941원이다. 전국 19개 지역의 18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28개 제품의 소비자가격을 조사한 결과이며, 4인 기준이다. 두 기관의 발표를 비교해 보면 전통시장은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발표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발표보다 7만 5999원이나 비싸 29.9%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대형마트는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발표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발표보다 12만 2795원이나 비싸 가격 차이는 무려 35.%나 났다. 가족 수 기준으로 따졌을 때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6~7인 기준이었고,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4인 기준으로 했는데도 6~7인 기준으로 발표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더 저렴했다. 이처럼 두 기관의 차례상 비용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조사품목의 사용 개수가 다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령 사과를 3개를 사는 것으로 하느냐 5개를 사는 것으로 하느냐에 따라 가격차이가 많이 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두 기관의 차이는 그런 조사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하더라도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간의 비용차이도 크게 난다는 점에서는 조사의 신빙성에 의구심이 생기는 대목이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발표에 따르면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27.4% 저렴한 것으로 나왔지만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발표에 따르면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20.6% 저렴한 것으로 나왔다. 6.8%포인트의 격차가 난다. 소비자들은 조사방식의 차이를 일일이 따지는 것이 아니라 전통시장에서 준비하면 얼마쯤 들고, 대형마트에서 준비하면 얼마쯤 든다는 것만 알고 장을 볼 장소를 선택할 텐데 실제로는 크게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두 기관의 바용차이는 또 하나의 명절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세히)

【발행인 칼럼】 현실화되고 있는 외식업 대란
김병조 (밥상머리뉴스 발행인)

필자는 지난해 6월 3일에 ‘외식업 대란 온다’는 제목의 발행인 칼럼을 쓴 바 있다. 내가 그렇게 예견했던 이유는 내우외환(內憂外患)을 겪고 있는 외식업자들이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려워 보였기 때문이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건비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HMR시장의 급성장으로 외식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약 6개월이 지난 지금 국내 외식업계는 어떤 상황에 처해 있을까. 6개월 전 칼럼을 쓰던 시점에 함께 소주 한잔을 했던, 음식장사로 연간 2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친구는 지금 어떤 상황인지부터 소개하겠다. 6개월 전 친구는 “내년(2019년)에 또 최저임금이 오르면 임대매장은 전부 없애겠다.”고 말했었다. 그런 언급을 한 이후에 정부는 2019년 최저임금을 2018년 대비 10.9% 인상했다. 2018년에 인상된 16.4%까지 합치면 2년 동안에 무려 27.3% 인상됐다. 친구는 12개의 매장 가운데 6개는 월세를 주는 임대매장인데 벌써 2개는 처분을 했다. 그리고 나머지 4개도 곧 처분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 친구가 임대매장을 정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렇다. 이 친구의 매장에서 일하는 종업원의 최저임금은 월급으로 계산하면 약 250만 원 정도 된다고 한다. 음식점의 경우 하루 근무시간이 8시간이 넘고, 또 음식점은 주말에도 문을 여는데 주말에는 시급이 더 높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문제는 최저임금 수준에 해당하는 신입직원의 임금이 올라가면 그보다 먼저 입사한 경력직원의 임금도 함께 올려줘야 한다는 것이 경영주로서는 힘든 일이라는 것이다. “갓 들어온 직원과 들어온 지 1년이 넘는 직원의 월급을 똑같이 줄 수는 없지 않느냐”는 것이 친구의 말이다. 인건비와 식재료비, 임대료는 오르는데 불경기와 HMR시장 성장으로 손님은 줄어드는 추세여서 임대매장은 운영을 해봐야 남는 것이 없으니 처분하는 것이 속 편하다는 이야기다. 이런 사정은 매장을 임대해서 영업을 하는 대부분의 외식업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친구는 매장을 여러 개 운영하니 선택의 여지라도 있지만 생계형 점포 하나 운영하는 영세 외식업자의 경우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일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한 외부충격도 문제지만 시장 내부적으로도 손님이 줄어들어 아우성이다. 최근 사무실 근처에 있는 안동국시 전문점 <소호정>에 점심식사를 하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피크타임에 좌석이 절반이나 비어있었다. 정확히 언제부터 손님이 이렇게 줄었는지는 모르지만 1~2년 전에는 피크타임에 번호표 받고 한참을 기다려야 했었다. 이 집은 자주 오는 집이라서 손님이 줄어든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또 최근에 강남구 선릉역 근처 횟집에 갔는데, 이 집도 저녁 7시에 좌석이 절반이나 비어있었다. 예전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저녁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집인데 말이다. 종업원의 말에 의하면 저녁에 회식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서 이북음식 전문점을 운영하는 박 모 대표는 “우리 집은 그래도 유명세가 있어서 그럭저럭 손님이 있는 편인데 손님이 없는 주변의 식당들을 보면 미안할 정도”라고 말했다. 음식 가격이 비싼 고급식당만 손님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외식을 하는 고객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필자는 오래 전부터 외식시장의 위축을 예견해왔다. 인구가 늘어나지 않는 한 먹는 입은 한정되어 있는데, 외식을 대체할 수 있는 HMR시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어 음식점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런 이유에서라면 외식업자들도 대응을 할 수 있는 여지라도 있는데 최근의 양상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시장 내적인 문제에다가 시장 외적인 문제가 겹쳐서 설상가상의 양상이다. 연착륙을 기대하기 어려운 모양새다. 한마디로 말하면 자포자기를 하는 업주가 많다는 의미다. 수십 년 명성을 떨쳤던 유명 맛집조차 간판을 내리고 있고, 생계형 점포들은 소득 없이 셔트 문을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고 있다. 외식업의 위축과 대란은 곧 자영업의 문제다. 자영업은 스스로 결정한 일이니 알아서 해결하라면 할 말이 없다. 지금 돌아가는 꼴을 보면 정부는 자영업자들의 경영환경을 어렵게 만들어 놓고 문제해결은 본인들이 알아서 하라는 듯하다. 경쟁력이 없으면 문을 닫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자들도 있다. 그러면서 11일 열린 물가대책 회의에서는 외식 물가가 너무 오르고 있다면서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식업자들의 숨통은 더욱 조여지고 있다. 외식업의 대란은 곧 국민 전체의 부담이다. 1차적으로는 외식업을 영위하고 있는 사업자들의 위기이지만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 음식 가격을 비싸게 받는다면 고객의 부담이 늘어나는 꼴이고, 망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세금부담이 늘어나니 이러나저러나 국민 부담이 늘어나는 셈이다. 정부가 외식업 대란을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자세히)

【발행인 칼럼】 벼랑에 선 자영업자 등 떠미는 문재인 정부
김병조 (밥상머리뉴스 발행인)

문재인 정부가 벼랑에 선 자영업자의 손을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등을 떠밀고 있어 세밑에 자영업자들을 화나게 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올라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공시지가 상승으로 인해 임대료까지 오르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그나마 간신히 버티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마지막 경영의지마저 꺾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무슨 정책을 내놓을 때는 해당 정부가 내건 국정목표에 부합해야 한다. 그럼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련의 주요 정책들이 스스로 내건 국정목표에 부합하는지 한번 따져보자. 문재인 정부가 내건 5대 국정목표는 ▲국민이 주인인 정부 ▲더불어 잘사는 경제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등이다. 이 가운데 필자가 가장 의아해 했던 것은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라는 국정목표다. ‘국가가 어떻게 내 삶을 책임지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정부의 정책을 지켜봤다. 공산주의도 아닌 자본주의 국가에서 국가가 내 삶을 책임지겠다는 생각 자체가 말이 되지 않으니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정부의 정책은 국정목표와는 반대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 아직 임기가 남았으니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의 경과를 보면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가 아니라 내 삶을 포기시키는 국가가 되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에게는 더욱 그렇다. 왜 그럴까? 정부는 5대 국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대 국정전략을 세웠다.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라는 국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5개의 국정전략을 제시했는데, 그 가운데 첫 번째가 ‘모두가 누리는 포용적 복지국가’다. 아마 정부가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이유도 이 전략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힘들어진 자영업자들의 복지는 더욱 나빠졌다. 결론적으로는 모두가 누리는 복지가 아닌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무급가족종사자를 포함한 677만 자영업자들에게 대한민국은 복지후진국가로 되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정부의 두 번째 국정목표인 ‘...

(자세히)

음식물을 구매 또는 섭취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편의성
건강지향성
가격
위생 및 안전 ​

- 올여름 폭염은 능이백숙으로 이기자

산삼을 캐러 다니는 심마니들은 1능이, 2표고, 3송이라고 말한다. 능이가 버섯 중에 으뜸이라는 것이다. 산삼 못지않게 귀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능이버섯을 넣고 끓인 백숙이 더운 여름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힌다. 올여름은 역대 최악의 폭염이 예고돼 세심한 건강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능이백숙 전문 식당 중에서 기자가 직접 맛을 본 최고의 맛집을 소개한다. 주인장이 직접 채취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식재료다. 양질의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야 제대로 된 맛을 낼 수 있다. 경기도 파주 금촌통일시장 인근에 있는 <고기랑 찌개랑>의 능이백숙은 닭을 제외한 모든 식재료를 주인장이 직접 산에서 채취한 것들이다. 백숙에 들어가는 능이와 산더덕, 그리고 엄나무와 헛개나무, 겨우살이 등 철따라 나는 각종 식재료들은 모두 산적같이 생긴 산사나이 이청길 대표가 직접 강원도의 깊은 산중에서 채취해온 것들이다. 또 백숙에 들어가는 닭은 직접 키우지는 않지만 지인이 키우는 토종닭을 백숙 주문 당일에 잡아온다. 그러니 백숙이 맛있을 수밖에 없다. 버섯찌개·버섯전·산채비빔밥 맛도 예술! 이 가게에는 능이백숙만 있는 것이 아니다. 능이 외에도 산에서 나는 여러 가지 버섯으로 만든 버섯찌개와 버섯전은 맛과 양에 비해 가격이 너무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성비가 높다. 자연산 버섯찌개에는 7~8가지의 버섯이 들어간다. 1만 원짜리 버섯전 한 접시, 다른 식당이라면 적어도 1만 5천원 이상은 받지 않겠나 싶을 정도다. 그런가 하면 산채비빔밥 한 그릇 먹고 나면 저절로 자연인이 된 기분이 든다. 보약을 파는 축구인 출신 산사나이 <고기랑 찌개랑>은 부부가 운영한다. 산에도 부부가 함께 가고 조리도 함께 한다. 젊은 시절 중학교 축구감독을 지낸 이 대표가 산을 탄지도 벌써 20여 년이나 됐다고 한다. 큰 덩치에 산적같이 생겨도 배려심이 많고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사나이 중에 사나이라는 것이 이청길 대표를 잘 아는 분들의 귀띔이다. 이집 음식을 먹어본 사람들은 ‘보약’을 먹은 것 같다고 평가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청길 대표 부부의 음식장사 철학은 “가족을 위해 건강밥상을 차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파주 토박이 이청길 대표에게 파주시민들은 가족과 같다. 부부가 파주 가족을 위해 밥상을 차린 지도 7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는 파주를 넘어 대한민국 국민이 가족이다. <음식점 정보> 상호: 고기랑 찌개랑 주소: 경기도 파주시 금정로 64(금촌통일시장 인근) 예약문의: 031-959-6689 ※능이백숙은 예약 필수 ※토요일은 산에 가기에 휴무지만 예약을 하면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