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인터뷰] "편식하는 아이, 제게 맡기세요"
뽀로로부터 키티까지 전혜원주부의 톡톡튀는 밥상

우리 속담에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란 말이 있다. 예부터 음식의 비주얼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 것이 분명하다. 예쁘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이 눈 앞에 있다면 식욕이 없던 사람도 마법에 이끌리 듯 손길이 가지 않을까? 특히 편식하는 아이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먹는 것에 관심 없는 아이 때문에 캐릭터 요리를 시작하게 됐다는 전혜원 씨(35)는 현재 일본 도쿄에 거주 중이다. 그는 하루하루 한국과 다른 일본의 식문화를 직접 경험하며 SNS를 통해 한국인들에게 낯선 일본 식문화도 알리고 레시피와 요리도 공유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평범한 우리 이웃들이 생각하는 먹거리 문화와 현상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릴레이 인터뷰'. 그 세 번째 시간이다. 도쿄에 거주 중인 한국인 주부 전혜원 씨를 통해 캐릭터 밥상의 매력과 우리와 다른 일본의 식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전혜원 씨가 직접 만든 캐릭터 밥 ⓒ www.instagram.com/jhw7116 #. 음식에 관심 없던 내 아이를 식탁으로 이끈 '캐릭터 요리' 접시 위 캐릭터 요리로 사람들의 시선을 끈 SNS 속 혜원 씨의 밥상. 그가 사진을 한 장 올리면 순식간에 1,000명이 넘는 '좋아요'가 눌려진다. 현재 38.6K(386,000)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그의 캐릭터 요리는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궁금해졌다. 그러자 그는 "첫 아이가 먹는 것에 관심이 없어 고민하고 있을 때 우연히 SNS 속 캐릭터 밥상을 봤어요. '이걸 해주면 우리 아이도 식사시간이 즐거워지겠다' 생각해서 시작했어요"라고 밝혔다. "하지만, 캐릭터 밥상이란 게 균형 잡힌 식단과는 좀 멀어요. 그래서 반찬을 다양하게 만들어주고 밥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만들어주죠"라고 덧붙였다. 이어 "처음 캐릭터 요리를 할 때는 1시간 이상 걸렸는데, 자주 만들다 보니 30분이면 웬만한 캐릭터들은 쉽게 만들죠"라고 프로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는 블로그를 통해서 요리하는 과정을 선보이기도 해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포털 메인 페이지에도 오른 바 있다. 실제 전혜원 씨의 SNS 속 사진들을 보면, 700개가 넘는 다양한 캐릭터 요리를 만들어왔다. 한국에서 유명한 '뽀로로'부터 일본의 국민 캐릭터 '키티'까지 대단한 실력을 자랑한다. 우리나라는 덜 알려졌지만, 이미 일본에서는 캐릭터 시장의 발달로 랜드마크는 물론 캐릭터 요리도 많이 있다고 한다. 특히 랜드마크, 캐릭터 카페 등을 통해서도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먹는 것에 흥미가 없던 아이들이 캐릭터 요리로 먹거리에 대한 관심과 호감도는 증가했지만, 여전히 먹지 않는 음식들이 있지 않는지 묻자. 그는 "아이들이 고기는 좋아하지만, 채소는 안 먹는 편이라 잘게 썰어 음식에 같이 넣어줘요"라며 "저희 집은 일식 위주로 먹는 편이라 한국의 자극적인 음식을 어려워하죠. 최근에는 떡볶이를 시작으로 조금씩 한국음식을 접하게 해 주고 있어요"라며 한식 식재료가 일본에서 비싼 편이라 어려움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양으로 만든 캐릭터 도시락 ⓒ www.instagram.com/jhw7116 #. 식사예절을 중시하는 일본의 식생활교육 일본에 거주 중인 혜원 씨에게 일본 식문화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식생활 교육에 대해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다. "일본은 식사예절을 매우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식당에 가도 뛰어다니거나 떠드는 아이들이 잘 없죠"라며 "이건 학교에서부터 교육으로 실천하고 있어서 그런 것으로 보여요"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집에서는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한국과 다르게 일본 가정식은 덜어 먹는 게 습관화가 되어있어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도 식판에 음식을 나눠줘요. 식판에 덜어간 음식은 무조건 다 먹어야 해요. 그래야 음식물쓰레기도 줄일 수 있고, 아이들이 음식의 소중함을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이 외에는 한국과 비슷한 것도 있어요. 밥과 국이 있는 식탁이란 점이 매우 비슷해요. 우리 집은 주로 한국의 된장과 비슷한 미소국을 자주 먹어요" 더불어 일본의 독특한 식문화로 도시락 문화를 언급했다. "일본 학교에서는 아직도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는 학교도 많아요"라며 "그래서 도시락 문화가 더 발달한 게 아닌가 생각해요. 저도 가끔 아이들의 도시락을 싸야 하는 날이 있을 때는 각자의 취향을 고려해 딸은 토끼 도시락, 아들은 지하철 도시락을 싸준 적이 있어요"라며 자신만의 캐릭터 도시락 싸기 노하우도 언급했다. ▲ 전혜원 씨가 직접 만든 캐릭터 밥 ⓒ www.instagram.com/jhw7116 #. 음식물 쓰레기가 없고, 축제처럼 즐기는 일본 음식문화 전혜원 씨의 가족은 고기를 좋아해 외식을 하면 '야끼니꾸(불고기)'를 먹으러 간다고 말했다. 야끼니꾸는 각종 채소와 과일을 이용해 만든 독특한 소스가 특징적인 일본식 불고기다. 그렇다면 일본의 외식문화는 어떨까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밑반찬을 각자 돈을 내고 사 먹어야 해요"라며 "그래서 음식을 남길 일이 없어요. 한국은 푸짐하게 먹는 편이라면 일본은 소식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요?"라고 우리와 다른 외식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 외에 재미있는 일본만의 식문화를 SNS로 소개한 바 있다. 바로 '나가시 소멘'인데, 이는 일본의 여름철 별미로 '흐르는 물에서 건져 먹는 국수'를 말한다. 일본 만화에서도 등장했던 이 음식문화는 실제 일본에서 여름이면 국수를 즐겨먹는 방식이라고 한다. 또 다른 식문화로는 '마끼 초밥(일본식 김밥) 먹는 날'을 소개했다. 김밥을 자르지 않고 먹어야 복이 들어온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마끼를 먹을 때도 방법이 있어요. 복이 들어오는 방향으로 서서 말하지 않고 김밥을 먹어야 해요"라며 "복이 들어오는 방향은 매년 바뀌니 잘 참고해야 해요. 그 후에는 콩을 던지는데 콩을 던지면서 '나쁜 기운이 밖으로 복은 안으로'라고 외치는 게 포인트예요"라며 재미있는 음식 축제를 설명했다. 최근 한국에 6년 만에 오게 됐다는 전혜원 씨는 일본 가정식으로 유명한 한 지인과 작은 쿠킹클래스를 합동으로 열었다. 이를 시작으로 한국에서 '캐릭터 요리'를 소개하는 쿠킹 클래스를 열고 싶다는 꿈도 갖고 있다며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꼭 도전하고 싶은 일 중에 하나예요"라고 조심스레 목표를 밝혔다. 앞으로도 더 다양하고 예쁜 캐릭터 밥상을 개발해 그의 이름으로 된 쿠킹클래스를 열기를 응원하며 기대해본다.

(자세히)

〔원로에게 듣는다〕"엄마표 밥상도 믿지 마라!"
황민영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상임대표

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알면서 새것도 안다. 구본신참(舊本新參). 옛것을 참고하여 새것을 첨가한다. 법고창신[法古創新].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 많이 들어본 사자성어지만 정작 나이든 사람들의 생각은 고리타분하다는 선입견을 가지곤 한다. 그러나 경험에서 묻어나오는 내공은 무시할 수 없는 그 무엇보다 강한 힘이다. 밥상머리뉴스는 창간을 맞아 [원로에게 듣는다]를 특집으로 마련했다.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고, 사회 곳곳에 흉측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세태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배우고자 함이다. 세 번째 순서로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에서 활동하고 있는 황민영 상임대표(74)로부터 고견을 들었다. <대담: 김병조 발행인>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는 어떤 곳인가? 식생활관련 전반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인식을 드높여 국민건강 증진과 환경생태계 보전, 농어업 및 농어촌의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범국민적운동체이다. ⓒ 밥상머리뉴스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국가식생활지침에 따라 국민 개개인의 식생활영위 능력 향상, 전통식문화의 계승과 발전, 농어업·농어촌의 활성화 및 식량자급율 제고를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영유아를 비롯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올바른 식생활습관의 향상을 위하여 영유아 및 초·중등학교 교과과정의 확대 등 다양한 식생활교육환경을 조성하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유아원 및 유치원에서는 주로 어떤 교육을 하나? 영유아 시기에 제대로 된 식습관 형성을 하는 것은 성인이 된 후의 식습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텃밭 조성과 음식 맛보기 등을 통해 올바른 미각과 식습관을 형성해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식생활교육을 의무적으로 하도록 되어 있나? 의무는 아니다. 일주일에 두 시간씩 교육을 하겠다는 학교만 지원을 한다. 지원을 해주니까 영양교사가 있는 학교는 대부분 다 한다. 모든 학교가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 식생활교육인데 왜 교육부에서 주도 하고 있지 않나? 교육부에서 관여를 못하고 있어 아쉽다. 우리 사회가 입시 위주로 가다보니까 그런 문제가 생기는 거다. 어려운 문제다. 부모의 이해도 필요하고 교사들의 전문성도 필요하다.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교육대학에서 식생활 교육과 관련된 커리큘럼을 넣었다는 것이다. 예비 교사들이 학교에 나가서 단순히 탄수화물, 단백질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식(食)'이 무엇인지를 가르칠 수 있었으면 한다. 교육부에서 협조한다면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 교육부와 함께 나아간다면 엄청난 힘이 될 것이며 세상을 바꾸는 것에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음식이 세상을 바꾼다는 얘기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다. 생각을 바꾸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을 해야 한다. 공자께서도 교육의 중요성을 말하지 않았나. 그런데 교육이라는게 하루 이틀에 될 일이 아니다. 우리가 처음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만들 때 슬로건이 '더 늦기 전에'였다. 하루라도 빨리 생각 있는 사람들이 모여 그렇게 가야 한다. 학교에서의 교육도 중요하지만 가정에서의 교육도 중요할 것 같다 나는 엄마표 밥상도 믿지 말라고 얘기한다. 아이들의 입맛과 식습관은 엄마에 의해서 결정된다. 나쁜 식습관을 갖고 있는 엄마들도 많다. 잘못된 엄마의 식습관은 아이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외식을 할 때도 나는 럭셔리하게 하라고 한다. 한 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된 곳에서 하라는 것이다. 먹는 것만큼 소중한게 없다. 그리고 부모들이 학교급식에도 관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로컬푸드로 해야 하고 너무 큰 꿈 같지만 학교마다 장독대도 만들고 김치도 담그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먹는 것에 문화도 있고 육체적인 건강만 있는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도 있다. 요즘에는 '소울푸드'라고도 하지 않나. 사람이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서 성격도 달라지고 여러 자기가 달라질 수 있다. 솔직히 일반인들은 사회시스템상 올바른 식습관을 실천하기 힘들다 나는 그래서 어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를 가면 우선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고 한다. 고기 먹지 말라는 얘기 아니고 우유 마시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가능한 덜 짜게 덜 달게 덜 기름지게 먹자는 거다. 지금 우리가 미각 교육을 안 시켜서 그렇지 실제적으로 미각 교육을 시키면 꼭 단것만이 맛을 내는 게 아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우선적으로 할 일은 냉장고에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를 절대 넣지 않는 것이다. 어디 가서 한 잔 먹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탄산음료를 냉장고에 넣어두는 건 살인행위나 마찬가지다. 일반인들의 비만, 성인병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자원은 없지 소득도 없지. 요즘엔 칠포 세대니 오포 세대니 하는 세상이다. 서민들한테 가장 중요한 게 마지막은 건강이다. 그런데 식습관 잘못 들여서 비만 오면, 그 다음에는 당뇨 오게 끔 되어 있고, 당뇨 오면 심혈관 질환 오게 되어 있다. 심혈관 질환 오게 되면 암이 올 확률이 높다. WHO 세계 보건 기구에서도 비만은 전염병이라고 했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비만세를 검토하고 있다. 비만의 원인인 식품에다가 세금을 부과하자는 것으로 덴마크가 최초로 도입했다. 일본은 비만세를 식품에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BMI(체질량지수)에 따라서 하려다가 못했다. 그래서 직장에다가 여성 BMI 85, 남자 BMI 90이 넘는 사람한테는 특별 교육을 시키자는 것까지는 했다. 이것은 기업의 협조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접근을 못하고 있다. ⓒ 밥상머리뉴스 '식(食)'에 대해서는 언제부터 관심을 갖게 되었나? 항상 막연하게 농업이 중요하다, 식량이 중요하다, 농민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다. 그러다가 윤봉길 의사의 <농민독본>을 보게 됐다. <농민독본>에‘농민은 세상 인류의 생명창고를 그 손에 잡고 있습니다. 우리 조선이 돌연히 상공업 나라로 변하여 하루아침에 농업은 그 자취를 잃어버렸다 하더라도 이 변치 못할 생명창고의 열쇠는 의연히 지구상 어느 나라의 농민이 잡고 있을 것은 사실입니다’라는 말이 나온다. 그 말을 듣고 무릎을 탁 쳤다. 우리나라 식문화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수입농산물의 위해성, 수입농산물의 농약 오염이다. 수입농산물은 대량건조, 대량 저장을 해야 하니까 인간에게 유해한 농약을 엄청 친다. 우리나라는 전체 농산물의 90%를 수입농산물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국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안전성뿐만 아니라 수입 농산물을 안전하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본은 3안 정책을 폈다. 바로 안전, 안정, 안심이다. 단순히 안정적인 것이 아니라 안전성을 생각해야 한다. 물건이 있다 하더라도 그 자체가 안전하지 않으면 국민 건강을 위해서 옳지 못하다. 우리나라 먹거리 주권이 무너지고 있는 것도 큰 문제 아닌가 미국의 국무장관이었던 헨리 키신저가 '석유를 장악하라. 그러면 전 세계의 국가를 장악하게 될 것이다. 식량을 장악하라. 그러면 전 세계의 인민을 장악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식량을 지배하면 인류를 지배한다는 말 이다. 그리고 식량을 지배한다는 것은 생산도 지배하고 있지만 물류를 지배하는 거다. 물류를 지배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우리나라가 외국에 생산기지를 건설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가져올 터미널이 없고 배가 없으면 실어올 수 없는 거다. 일본이 식량이 부족한데 인구는 많고 결국 자기들만으로는 안되겠으니까 해외에 식량 기지를 건설했던 것이고 식량기지만 건설했던 것이 아니라 터미널을 건설했던 것이고 물류, 해운을 발전시켰던 거다. 소농이 무너지고 있고 식량자급률이 매우 낮은 우리가 생각해봐야 될 문제다. 옛날 2차대전 때 영국이 독일에 의해서 해상봉쇄당하니까 식량확보에 어려움이 생기자 2차대전 후에 영국은 바로 식량을 중심으로 하고 20년만에 식량 자급을 하고 나섰지 않나. 결국 식량을 안보적 개념으로 본 거지. 식량자급은 칼로리 기준으로 60%를 그 나라가 확보를 할 때 국격이 있는 나라라고 한다. '식량 그거, 사다먹지 뭐 돈만 벌면 얼마든지 먹을 수 있어' 이렇게 생각하지 말자는 거다. 식량 중요하다. 먹거리 문제는 주권적 차원에서도 해야 되고, 인권적 차원에서도 해야 되고, 경제적 차원에서도 해야 되고, 안보적 차원에서도 해야 된다는 것이 이 늙은이가 하고자 하는 얘기다.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에 있는 동안 한번 해보고 싶은 일은? 지금 문제는 연구소가 없다는 거다. 전문가 집단이 생겨야 한다. 식생활교육연구원 같은 것 말이다. 백가쟁명이다. 백가쟁명을 나는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략적인 게 필요하다. 세상에는 연결 고리가 있다. 문제를 푸는 고리가 있는 거다. 고구마 넝쿨을 캐듯이 해야 되는데 그것에 대한 고리가 매우 약하다. 그리고 모든 교과서에서 먹고 사는 문제를 얘기했으면 좋겠다. 도덕교과서에도 그렇고 사회교과서에서도 그렇고. '영희야 바둑이야 같이 놀자'그러지 말고 '영희야 바둑이야, 여기 와서 같이 나눠 먹자' 이런 식으로 말이다. 젊은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꿈을 가져야 된다. 꿈을 가질 때 사고의 폭도 넓어지고 엔돌핀도 돌고 희망이 있을 수 있는 것 아닌가. 실현 될 수 없는 꿈이라도 큰 꿈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Be ambitious' 야망을 가져라! 두번째는 관계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이제 관계의 사회라고 한다. 이제 관계는 'Give and take'가 아니라 'Give and forget'이라더라. 주면 잊어버리라는 것이다. 배려의 마음, 감사의 마음이 이 시대를 관통하고 있는 거다. 관계의 첫걸음은 '밥 먹자'는 것이다. 물이라도 한잔 마시는 거부터 조직의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실패에 대해 얘기를 하겠다. 한번 실패했다고 해서 좌절하지 말아야한다. 절대 좌절하지 말아라. 실패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절대 좌절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자세히)

[릴레이인터뷰] 엄마와 함께하는 내 아이의 '눈높이 밥상'
밥상에 앉아 먹는 습관부터 시작되는 밥상머리교육

"밥은 먹고 다니냐"며 다 큰 어른이 되어도 부모님은 늘 자녀의 끼니 걱정을 하신다. 한국의 독특한 문화라며 '밥 정'을 소개하는 외국인이 있을 정도로 우리는 먹거리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민족임이 틀림없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증가로 가공식품의 소비가 늘고 있다고 하는 요즘. 아이가 있는 가정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한 가지가 있다면 부모님의 정성이 담긴 음식이 아닐까? 평범한 우리 이웃들이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먹거리 문화와 현상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릴레이 인터뷰'. 그 두 번째 주자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에 사는 이은별 씨다. 결혼 전에는 간편한 가공식품을 즐겨먹었던 그가 엄마가 되고 달라졌다. 아이를 위해 재료부터 꼼꼼하게 골라 밥상을 차린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15개월 된 아이의 엄마이자 뱃속에 둘째까지 있는 이은별 씨는 주부 2년 차다. 그는 결혼 전 활동적인 편이라 친구들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을 즐겼던 사람이라 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긴 후로는 내가 직접 고른 재료로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요리하는 것이 행복이라 말하는 사람이 되었다. ▲ 다양한 아기용 식기구가 눈에 띈다. ⓒ www.instagram.com/ji.m_om 가공식품은 줄이고 아이와 마주 보는 밥상교육 "요즘도 신랑과는 외식을 종종하는 편이에요. 또 우리 부부가 면을 좋아해서 면요리는 가공식품으로 즐기기도 하죠. 하지만, 아이의 밥상은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가장 신경 쓰는 것은 가공식품을 사용하지 않는 거예요. 사용했던 가공식품이라곤 비닐포장된 두부가 전부예요" 아이와 함께하는 밥상에서의 교육도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은별 씨. 그는 "아이가 밥을 먹는 동안 함께 식탁에 앉아 서툰 말을 받아주고 대화를 하려고 노력한다"며 "아직은 의사표현이 서툴러서 식사를 마쳤을 때는 '손뼉 치기'를 유도했더니 이 또한 즐겁게 해 먹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라고 자신만의 밥상머리 교육을 소개했다. 더불어 아이가 스스로 밥을 먹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의 시선을 끌이 위해 다양한 수저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노하우를 소개했다. 이어 "우리 아이는 밥을 워낙 잘 먹기 때문에 억지로 먹이는 일은 잘 없지만, 간혹 편식하는 채소가 있었는데 그것을 잘게 다져줬더니 잘 먹게 됐어요"라며 골고루 잘 먹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저장해두었던 사골국과 불고기 등을 활용한 유아용 식단 ⓒ www.instagram.com/ji.m_om 작은 실천 하나로 음식물 쓰레기 줄일 수 있어 결혼과 출산으로 하던 일을 그만두고 전업 주부가 됐다는 이은별 씨는 평소에도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집에서든 외식을 하든 한 끼를 먹어도 즐겁고 맛있게 먹으려고 노력해요"라며 "그래야 음식물쓰레기도 덜 나오고 하지 않을까요?"라 대답했다. 그의 알뜰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기 위해 매일 필요한 양만큼 장을 본다는 이은별 씨는 "당일 구매와 당일 소비로 음식물쓰레기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모두가 함께 먹을 수 있는 재료인가를 가장 많이 따져본다"며 "부부 밥상에 미역과 감자가 들어간다면 그날 아기 밥상에도 되도록 같은 재료를 사용하는 편"이라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했다. "불고기나 수제 떡갈비, 사골국 등은 한꺼번에 많이 만들었다가 한 끼 분량씩 소포장해서 냉동실에 얼려둬요. 미리 만들어 놓은 것을 이용해 금방 아이에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장점도 있죠. 가령 얼려둔 불고기는 덮밥을 해줄 수도 있고, 궁중떡볶이의 재료가 되기도 해요. 그렇게 다양하게 식단을 꾸리면 아이가 많은 음식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장점이 되죠" ▲ 이은별 씨의 가족 사진 ⓒ www.instagram.com/ji.m_om 아이밥상, 유기농 식재료가 필수일까? "아이에게 음식을 해주기 시작하면서부터 가장 큰 고민은 유기농 재료를 사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 였어요. 대형마트에 가면 유기농 코너가 따로 자리 잡고 있고, 유기농 재료만 취급하는 상점도 많죠. 그래서 요즘 엄마들이 유기농에 더욱 집착하게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하게 됐죠. 하지만 유기농이 반드시 좋은 것일까? 란 의문도 동시에 들었어요"라며 평소 생각을 밝혔다. 이어 "사실 유기농이라 하면 안전한 먹거리란 인식이 있지만, 아무리 유기농 재료라 해도 상태가 좋지 않은 채소나 과일류를 보면, 마냥 '유기농만 고집할 필요는 없겠다'라고 생각하게 됐죠"라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 밖에도 "건강한 식단을 위해 읽게 된 몇 권의 책에서 유기농에 대해 서술한 것이 있었는데, 유기농 재료에 대한 의견이 엇갈려 유기농 재료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덧붙였다. "그보다 아이의 밥상에 중요한 것은 '저염·저당식'"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가공된 단맛을 느끼게 하는 것보다 제철 과일 등으로 자연의 단맛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일찍부터 가공된 맛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라며 "아토피가 있는 아이를 위해 화학적 조미료 등은 사용하지 않으려 한다. 이게 모든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시대는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힘이 들 때 찾게 되는 '엄마의 밥상'이다. 20대의 한 엄마를 통해서도 그런 따스함은 그 옛날 엄마들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둘째를 갖고 심했던 입덧이 끝나니 엄마의 밥이 그립다는 이은별 씨. 두 아이의 엄마가 될 그에게 인터뷰를 하며 느낀 소감과 앞으로의 목표나 꿈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를 통해 음식에 관한 많은 부분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는 의미있는 시간"이라며 "당분간은 육아에 전념하겠지만 이후에는 나의 일을 시작하는 것과 꿈으로 간직했던 신춘문예에 도전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사랑과 정성이 가득한 그의 밥상처럼 예쁜 아이들과 바라고자 하는 꿈을 이루길 응원한다.

(자세히)

[원로에게 듣는다] 원철희 농식품신유통연구원 이사장 (下)
“준거집단의 모범이 국가를 발전시키는 원동력”

[원로에게 듣는다] 원철희 농식품신유통연구원 이사장 (上) 에서 이어집니다. 만약 농식품부 장관을 맡는다면 농정/식품 정책을 어떻게 하고 싶은가. 장관이 될 기회도 없어서 말하기 조심스럽다. 만약에 제안을 받는다면 내가 하려고 하는 뜻을 5년 동안 보장해준다는 약속을 받고 하겠다. 대통령 의식부터 시작해서 근본적으로 바꾸도록 할 것이다. 지난 5월에 징검다리연휴를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고속도로 통행료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건설교통부 장관이 농민을 살리기 위한 아이디어로 며칠간 고속도로 통행료를 안 받는 대신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농민들이 특산물을 들고 와서 팔 수 있도록 한다. 이런 것이 농림부 장관이 아닌 건설부 장관의 아이디어다. 농촌을 살리자는 것에 대해 전 장관이 가담을 하고 응원을 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청와대 비서관으로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2년 넘게 일하면서 농민을 위해서 제일 크게 한 일 중에 하나가 무허가 축사 10만동을 양성화시킨 적이 있다. 전두환 정부 당시 쌀값을 올려주지 않고 축산을 부업으로 하도록 했다. 후에 보니 모두 무허가 축사여서 농민들이 모두 범법자가 됐는데 정치적으로 해결을 해주지 못했다. 이런 문제는 6개 부처가 합의해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설득을 하고 대통령에게 건의를 해서 양성화시켰다. 농정이 성공하려고 하면 다른 부처가 협조를 해주지 않으면 성공할 길이 없다. 그런데 제일 힘이 없는 농림부 장관이 무슨 수로 그 협조를 끌어내겠는가. 불가능에 가깝다. 성공적인 귀농을 위해서 나아갈 방향이 있다면. 도시민들이 전부 농촌에 별장을 하나씩 갖는 시대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 귀농 중에서 제일 성공한 사람, 제일 정착을 많이 한 사람은 일단 시골에 집 가진 사람이 정착을 한다. 그러고 별장이지만 왔다 갔다 하면서 농촌의 정서를 익힌 사람이 또 귀농 성공률이 제일 높다. 기업들이 농업에 투자하는 것에 대한 생각은. 일본은 기업들이 연고지를 갖고 있는 지역의 농업에 투자하도록 지원한다. 기업은 땅을 직접 소유하길 원하는데 정부는 농민의 반발이 있으니 빌려주겠다는 입장이라 문제가 된다. 최근에 보면 닭으로 성공한 하림이라는 기업이 있지 않나. 하림의 닭 공장을 유치하면서 그것과 연관된 농민들은 어느 정도 사는 것으로 안다. 기업의 투자는 돈 버는 것이 목적이니 경제적 약자가 나중에 희생될 수밖에 없다. 기업에 대한 적절한 견제를 협동조합이 하면 된다. 협동조합만 갖고는 힘들고 두 가지를 모두 병행하는 길 밖에 없지 않나 싶다. 법대를 졸업하셨는데 농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팔자인 것 같다. 대학에 떨어지고 재수를 하던 당시 고모부가 수원에 조그마한 과수원을 가지고 계셨다. 그곳에서 본 책이 류달영 저자의 ‘새 역사를 위하여 : 덴마크의 교육과 협동조합’ 라는 제목이었다. 그때는 단순하게 훌륭하다는 생각뿐이었다. 대학 졸업, 군대 장교 전역 후 공화당에서 몇 년 일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장덕진 씨를 알게 됐는데 개인적으로 보좌를 하다가 그분이 농림부 차관이 되는 바람에 협동조합하고 연관을 맺게 됐다. 겪어보니 내 개성과도 맞는 것 같고, 제대로 된 협동조합을 만드는 것도 뜻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국가 원로로서 지금 현재의 사회는 어떻게 보이는가. 불행하게도 우리는 1등 국가를 역사상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다. 1등 국가가 된 다음에 흐트러져서 떨어졌으면 1등 국가의 추억이 있기 때문에 다시 그걸로 돌아가려는 복원력이 있는데 우리는 지금 2등 국가에서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이다. 1등 국가는 어떤 국가인가. 독일 같은 나라가 1등 국가다. 국민의식, 나라를 지키려는 생각, 문명 등 전체적으로 1등 국가다. 1등 국가를 경험해본 나라는 다시 떨어지더라도 복원력이 굉장히 강하다. 그런데 1등 국가를 경험해보지 않은 나라는 1등 국가가 뭔지 모르기 때문에 2등 국가인 지금 상태에서 만족해버린다. 살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아닐까 싶다. 준거집단이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줄 때 밑에 사람이 따라간다. 제일 위에 있는 사람이 모범을 보여주지 않으면 국민들도 따라가지 않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자의 자기희생이 필요하다. 초기 로마가 흥할 때는 귀족들이 자기들이 직접 전쟁터에 몸을 바치면서 국가를 지키는 모습을 보이니 리더십이 서고 국민이 부강한 나라가 됐다. 나중에는 직접 나가는 대신 돈을 내고 용병을 쓰게 되면서 점점 후퇴되고 결국 나라가 멸망해버리고 말았다. 우리 국민들이 존경할 만한 인물을 꼽는다면. 여러 사람이 있는데 일생동안 가깝게 지냈던 분 중에서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 같은 분이 존경할 만한 사람이다. 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볼지 모르지만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같은 사람도 신념이 강한 사람이다. 고집스럽고 본인만 잘났다고 하는 것이 결점이긴 하지만 경제부총리가 됐다면 우리나라 경제는 지금보다는 훨씬 더 나았을 것이다. 20대 국회가 열렸다. 기대하는 바가 있는가. 자신이 아이디어를 내서 국민의 지지를 받기보다는 남의 실수로 지지를 받으려고 하는 정치를 바꿔야 한다. 굳이 얘기하자면 공부 좀 더하라고 말하고 싶다. 국회의원들이 일은 열심히 하는데 공부를 좀 더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자면, WTO 이후 정부가 쌀값을 올려주지 않는 바람에 우리나라 농민이 어려움에 처해있던 적이 있다. 다른 의원들은 그때의 이슈에 맞춰 질문을 하지만 나는 한결같이 모든 농업 기관장에게 직접지불제에 대해 물었다. 내가 계속 직접지불제 얘기를 꺼내자 질의하는 의원이 자꾸 늘어났다. 마지막 국정감사에서 22명이 모두 직접지불제에 대해 질의를 하고 제도화됐다. 그런 것처럼 공부를 해서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 국회의원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보람된 일이나 아쉬웠던 일이 있다면. 농협을 농민 중심으로 움직여보려고 했던 것이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보람 있었던 것 같다. 아쉽게도 완성을 하지 못하고 그리다 만 그림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인간은 원래 미완성이니까 그리다만 그림으로 끝나는 것 아니겠는가. 누군가가 후배들이 그것을 마저 그려줬으면 좋겠다. 앞으로 개인적으로 계획하고 계신 일 있는지. 농식품신유통연구원에서 13년째 일하고 있는데 그동안은 마케팅만 연구를 했다. 앞으로는 단순한 마케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품질관리, 생산관리에서부터 레벨업 시키는 걸 포함한 마케팅을 하려고 한다. 농협이 하고 있는 가공산업 공장들, 개인 식품기업이 하는 공장들을 중소기업청하고 제휴를 해가지고 자금을 얻어서 연구를 해서 생산관리의 질을 높이는.. 마케팅이 그런 걸 시작을 해보려고 한다. 영역을 좀 바꿔서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평생 협동조합 관련 일을 해왔는데, 최근 조그만 협동조합이 많이 생기고 있다. 영세한 협동조합치고 크게 성공한 곳이 없다. 규모가 가장 큰 농협도 성공을 못하는데 조그만 협동조합이 어떻게 성공을 하는가. 회사를 만드는 것처럼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지만 성공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농협이 협동조합으로 실패했다고 하면 다른 협동조합들이 모두 좌절하지 않겠는가. 농협이 성공을 해야 조그만 협동조합들도 협동을 해서 성공하자는 붐이 일어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끝으로 혹시 못다 한 말씀이 있다면. 나처럼 평범한 사람한테 별걸 다 물어보는 바람에 외람된 얘기를 많이 한 것 같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태어난 사람으로서 내가 나서 자란 나라가 잘 사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 좋은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자식, 손자들이 불행하게 살지 않고 제대로 된 나라에서 살아야 되지 않겠는가. 국민이 500만 명이 조금 넘는 덴마크가 OECD국가 중 행복도 1위다. 협동조합이 기반이기 때문에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게 없고, 그만큼 국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이다. 그런 나라 정도는 우리가 노력을 하면 만들 수도 있지 않겠는가. 협동조합이라는 이름을 걸고 있는 조직, 여기서부터 시범을 보여야 한다.

(자세히)

외식업계 ‘아이돌’을 키운다!
외식업에 매니지먼트 도입한 김유진을 만나다.

대부분 사람들은 ‘매니저’란 직업이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에게만 필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외식업계에도 매니저가 필요하다고 외치며 외식업에 매니지먼트를 시도한 인물이 있다. 바로 ‘푸드 칼럼리스트’ 김유진(김유진제작소 대표)이다. 김대표가 컨설팅을 해서 성공한 음식점만 200곳이 넘으며, 현재는 60여개의 음식점을 매니지먼트 해주고 있다.

(자세히)

[원로에게 듣는다] 원철희 농식품신유통연구원 이사장 (上)
“농협, 이대로 가면 해산되어야 할 조직”

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알면서 새것도 안다. 구본신참(舊本新參). 옛것을 참고하여 새것을 첨가한다. 법고창신[法古創新].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 많이 들어본 사자성어지만 정작 나이든 사람들의 생각은 고리타분하다는 선입견을 가지곤 한다. 그러나 경험에서 묻어나오는 내공은 무시할 수 없는 그 무엇보다 강한 힘이다. 밥상머리뉴스는 창간을 맞아 [원로에게 듣는다]를 특집으로 마련했다.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고, 사회 곳곳에 흉측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세태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배우고자 함이다. 두 번째 순서로 농협중앙회장과 한국협동조합협의회 대표,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현재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원철희 농식품신유통연구원 이사장(79)으로부터 고견을 들었다. <대담: 김병조 발행인> 법무법인의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농협은 전국에 조직을 가지고 있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정체성이 불분명한 조직이다. 사람들은 준공무원, 국영기업체, 은행 등 다양하게 생각한다. 내가 농협에 있을 때 느낀 것이 제대로 대접을 못 받는다는 것이다. 정치권은 자꾸 정치적 목적을 갖고 협동조합을 이용하려고 한다. 협동조합이 잘못을 범하면 아무런 후환이 없기에 검사나 판사들이 중형을 잘 내리곤 한다. 그런 것을 막아줄 로펌을 하나 키웠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농협이 지나친 보호를 받았다는 지적도 있다. 물론 보호를 받았다. 하지만 보호를 받은 이유는 농협을 봐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농업과 농민이 중요하지 않은가. 농협을 보호해줘야 그런 문제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현실적으로 전국적으로 조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표를 얻으려면 농협의 지지를 받아야 되지 않나. 국회의원 중에 농협 돈 안 받은 사람이 없다는 우스갯소리에 대한 생각은. 농민을 위해서 예산을 얻고, 법도 고치고, 정책에도 반영하려고 하면 우리나라는 농협회장이 국회의원을 쫓아다니면서 도와달라고 얘기를 해야 된다. 국회의원에게 도움을 받고 나면 농민이 그 신세를 갚을 수가 없지 않나. 물론 표를 찍어주는 방법이 있겠지만 그것은 크게 표시가 나지 않는다. 그럼 도와준 것에 대한 빚은 농협회장에게 남는다. 도와준 사람에게 후원금을 그래도 조금이라도 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아닌가. 다른 나라의 경우는 어떠한가. 내가 농업협동조합국제기구 회장으로 일할 당시 협동조합국가인 덴마크에 방문한 적이 있다. 덴마크 농협을 찾아가서 덴마크 협동조합은 국회 로비를 어떻게 하는지 물어봤다. 그러니까 그 친구가 “국회 로비를 왜 하는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덴마크는 농협회장이 가만히 있어도 여야 국회의원들이 찾아와서 어떤 것을 도와줘야 농민한테 유리한지를 물어본다고 하더라. 농협이 성격에 맞지 않는 사업을 한다는 지적도 있다. 맞지 않는 사업이 은행사업인가. 금융사업에서나마 이자를 받아 돈을 벌고 농협의 기능을 수행하도록 한 것이다. 그런데 농민의 물건을 팔아주는 것도 대단히 어렵지만, 남의 돈을 걷어다가 이자를 주고받는 것은 쉽고 수익도 난다. 그러니까 농협에서 판매보다 금융사업에 자꾸 주력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 귀농인구가 많이 늘었지만 대부분이 소농이라서 농협의 역할이 필요하다. 내가 농협 이사로 있을 때 농협의 기능을 살리려면 순회수집, 즉 돌아가면서 거두는 것을 해야 한다고 건의한 적이 있다. 그러고 몇 달 후 회장이 되니 순회수집에 필요한 차량을 사는 돈을 예산에 반영했다. 영세한 농민이 조그마하게 농사짓는 농산물을 상품화해서 팔 수 있는 능력이 없으니까 농협이 그걸 해줘야 할 것 아닌가. 그래서 자동차 1000개를 사서 1000개 농협에 하나씩 보내줬다. 그 사업이 지금은 어떻게 되고 있나. 지금은 다 없어졌다. 내가 회장을 할 때까진 했지만 그 후에는 모두 없어진 것으로 안다. 직원들이 거두러 다니기 귀찮고 하기 싫다고 건의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김병원 회장이 당선되지 않았나. 김 회장이 옛날처럼 해보겠다고 그래서 다시 순회수집 차량 100대를 사가지고 조합에다 나눠줬다고 한다. 지금 회장은 내가 회장을 할 때 하던 일들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지금 농협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농협은 지금 먹고 살기 급급하기에 이대로 가다가는 망한다. 농협이 존재하는 이유를 갖지 못하면 농협의 사업은 절대로 성공하지 못한다. 내가 농협회장으로 일하는 동안에는 농민을 위하려고 하니 자연스럽게 우리 사업도 잘되더라. 농민을 위하려고 노력하니 응원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사업도 잘되는데, 내가 잘되려고 그러는 사업은 잘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후배들이 농민을 많이 생각하고 실천하면 본인과 가족이 행복해진다는 생각을 가지면 좋겠다. 그렇다면 농협이 어떤 길을 가도록 해야 하는가. 최근 김병원 회장이 당선된 이후에 농협 직원의 마음속에 농심(農心)이 없다는 얘기를 했다. 그래서 지금 임직원연수원을 농협이념교육원으로 변경하고 농협의 이념을 다시 한 번 돌이켜 정리하고자 한다. 강사가 여러 사람이 있는데 나도 강사로 들어가 있다. 농협 임직원 후배들한테 지나간 얘기도 하고 지금 당면한 문제점도 얘기한다. 내가 보기에는 지금처럼 하면 몇 년 안가서 농협은 해산되어야 하는 조직이 된다. 농협의 해산은 너무 극단적이지 않은가. 내가 있을 때보다 농업의 여건이 더 나빠졌다. 일단 600만 명이던 농민의 수가 250만 명으로 줄었다. 그렇게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대한민국이 그동안 농민에 대한 정책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에서 농정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가.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표와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국가 정책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하는가. 우리나라는 농업을 산업경제의 하나로 생각을 한다. 산업 중에서 GDP 기여율이 가장 낮은 것이 농업이다. 그러니까 농정에 대해서 예산 배정에 대해서도 소외되고 제일 뒤처질 수밖에 없다. 정부부처 중 농림부가 국가 예산을, 농업 부분 예산을 가져올 수 있는 힘이 제일 없다. 벤치마킹할만한 나라가 있는가. 세계 전체 나라 중에서 유일하게 비슷하면서 고민하고 있는 나라가 일본과 대만이다. 일본은 ‘농업창생’이라는 정책을 내걸었다. 농업을 새로 살린다는 뜻이다. 게다가 고이즈미 총리 때는 인간의 기본 교육인 ‘지덕체(智德體)’에 ‘식(食)’을 추가해 ‘식육기본법’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식육기본법의 주무부처 또한 농림부가 아닌 복지부로 지정했다. 농촌을 살리는데 복지부가 지정된 것은 의외다. 농민을 위한다는 차원에서 제도를 시행하면 일반 소비자가 ‘농민들만 잘 살게 해주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며 따라오질 않는다. 식육(食育)은 기본적으로 국민 전체의 건강을 위한 것이므로 전 국민이 다 따라온다. 총괄위원장으로 총리가 나섰고 모든 부처의 장관으로 하여금 식육기본법에 다 동원하도록 했다. 그런 과정에서 자연히 농업의 가치가 중요하고 농민의 소득 증대 문제가 논의되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어떻게 되는가. 도시의 식육기본법은 각 지역의 보건소가 담당한다. 보건소는 모든 식당의 허가권과 감독권을 갖고 있지 않나. 그걸 통해서 국민 건강을 위해 먹거리를 어떻게 유지해야 되는지에 대해 알게 된다. 예를 들어 햄버거 가게에 미국의 빵이나 고기를 팔지 말라고 하지 않고, 그건 팔되 국민 건강을 위해서 샐러드, 즉 채소를 함께 팔도록 한다. 채소는 주로 일본산이지 않겠는가. 신토불이를 WTO의 규정에 걸리지 않게끔 국민을 교육시켜 나가는 곳이 일본이다. 우리나라에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 농식품부도 일리가 있다고 판단해서 식생활교육기본법을 만들고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열심히 홍보를 하고 있다. 반응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국적으로 와 닿지는 않는 것 같다. 조금 늦더라도 국민 전체가 식생활에 대해 인식을 하게끔, 식의 교육을 전 국민이 갖게끔 한 다음에 일반화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은. 쉽지가 않은 일이다. 일본의 경우에는 칼로리 베이스(Calorie Base), 즉 사람이 먹는 것에 대한 40%의 식량은 자급을 어떻게든 유지하려고 하는 목표가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런 목표가 없다. 그러니까 지금 그게 어디까지 떨어져야 목표가 생길지 모르겠다. 우리는 그 목표가 없다. 식량자급의 목표가 없다는 말이다. 우리는 곡물자급률 또한 25% 정도인데, 그나마도 쌀을 제외하면 5% 내외 수준이다. 적어도 국가라고 그러면 마지막 마지노선은 정해야 하지 않나. 농업의 전방산업인 식품·외식산업의 규모는 커졌으나 국내 농업에는 크게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가 자영업을 많이 허용하다 보니 10만 명당 식당의 수 기준해서 미국의 7배에 달한다. 그런데 식당들이 지금 경영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 김치를 비롯해서 거의 모든 원자재를 외국산에 의존하지 않으면 영세한 식당은 경영을 할 수가 없다. 식당이 늘어나고 외식산업이 커지면 농민이 잘 되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 반대로 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원로에게 듣는다] 원철희 농식품신유통연구원 이사장 (下) 로 이어집니다.

(자세히)

음식물을 구매 또는 섭취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편의성
건강지향성
가격
위생 및 안전 ​

- 올여름 폭염은 능이백숙으로 이기자

산삼을 캐러 다니는 심마니들은 1능이, 2표고, 3송이라고 말한다. 능이가 버섯 중에 으뜸이라는 것이다. 산삼 못지않게 귀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능이버섯을 넣고 끓인 백숙이 더운 여름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힌다. 올여름은 역대 최악의 폭염이 예고돼 세심한 건강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능이백숙 전문 식당 중에서 기자가 직접 맛을 본 최고의 맛집을 소개한다. 주인장이 직접 채취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식재료다. 양질의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야 제대로 된 맛을 낼 수 있다. 경기도 파주 금촌통일시장 인근에 있는 <고기랑 찌개랑>의 능이백숙은 닭을 제외한 모든 식재료를 주인장이 직접 산에서 채취한 것들이다. 백숙에 들어가는 능이와 산더덕, 그리고 엄나무와 헛개나무, 겨우살이 등 철따라 나는 각종 식재료들은 모두 산적같이 생긴 산사나이 이청길 대표가 직접 강원도의 깊은 산중에서 채취해온 것들이다. 또 백숙에 들어가는 닭은 직접 키우지는 않지만 지인이 키우는 토종닭을 백숙 주문 당일에 잡아온다. 그러니 백숙이 맛있을 수밖에 없다. 버섯찌개·버섯전·산채비빔밥 맛도 예술! 이 가게에는 능이백숙만 있는 것이 아니다. 능이 외에도 산에서 나는 여러 가지 버섯으로 만든 버섯찌개와 버섯전은 맛과 양에 비해 가격이 너무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성비가 높다. 자연산 버섯찌개에는 7~8가지의 버섯이 들어간다. 1만 원짜리 버섯전 한 접시, 다른 식당이라면 적어도 1만 5천원 이상은 받지 않겠나 싶을 정도다. 그런가 하면 산채비빔밥 한 그릇 먹고 나면 저절로 자연인이 된 기분이 든다. 보약을 파는 축구인 출신 산사나이 <고기랑 찌개랑>은 부부가 운영한다. 산에도 부부가 함께 가고 조리도 함께 한다. 젊은 시절 중학교 축구감독을 지낸 이 대표가 산을 탄지도 벌써 20여 년이나 됐다고 한다. 큰 덩치에 산적같이 생겨도 배려심이 많고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사나이 중에 사나이라는 것이 이청길 대표를 잘 아는 분들의 귀띔이다. 이집 음식을 먹어본 사람들은 ‘보약’을 먹은 것 같다고 평가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청길 대표 부부의 음식장사 철학은 “가족을 위해 건강밥상을 차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파주 토박이 이청길 대표에게 파주시민들은 가족과 같다. 부부가 파주 가족을 위해 밥상을 차린 지도 7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는 파주를 넘어 대한민국 국민이 가족이다. <음식점 정보> 상호: 고기랑 찌개랑 주소: 경기도 파주시 금정로 64(금촌통일시장 인근) 예약문의: 031-959-6689 ※능이백숙은 예약 필수 ※토요일은 산에 가기에 휴무지만 예약을 하면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