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점피자 못지않은 품질을 자랑하는 냉동피자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냉동피자 시장이 나날이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혼자서 밥을 먹고 술을 마시는 ‘혼족’이 늘어나면서 가격과 양적으로 부담스러운 피자 전문점보다 마트에서 쉽게 구입해 먹을 수 있는 냉동피자 시장이 활성화된 것으로 보인다. 

 

 

#. 냉동피자 VS 전문점피자

 

직장인 최 모(27)씨는 최근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 냉동피자와 맥주를 구매하는 일이 잦아졌다. 일명 ‘피맥’이라 불리는 피자와 맥주를 즐기기 위해서다. 최 씨는 동생과 둘이서 자취를 하는데, 피자가 먹고 싶을 때 냉동피자를 자주 구매한다고 말하며 늦은 밤 시간에도 데우기만 하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전문점피자와 비교해도 가격대비 좋은 맛을 내서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평소 피자를 좋아하는 대학생 조 모(26)씨 또한 냉동피자가 출시된 이후 저렴한 가격에 좋아하는 피자를 자주 먹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다만 토핑의 양이나 치즈 양이 전문점피자에 비해 부족한 듯 느껴져 입맛에 맞게 토핑과 피자치즈를 좀 더 얹어서 조리해 먹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과거 전문점에서 맛볼 수 있었던 피자를 집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게 되면서 HMR식품 분야가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소비자들에 따라 다양한 입맛이 존재하지만 소비자들이 냉동피자를 먹는 이유는 ‘가성비’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5000원 정도의 가격으로 혼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피자 주문을 하기 힘든 새벽에도 전자레인지만 있다면 간편하게 데워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맛은 역시 전문점피자를 따라가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 저렴한 가격을 생각한다면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토핑의 양이나 치즈 양 등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한 소비자는 혼자서 전문점 피자를 다 먹기엔 양도 너무 많고 가격도 비싸다고 말하며 1~2인 가구가 증가하니 3~4명이서 먹던 외식메뉴들도 소용량 HMR 상품으로 잘 나오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GS25의 '위대한피자'와 CJ제일제당의 '냉동피자' ⓒ 각 사 홈페이지 캡쳐

 

냉동피자 시장이 이처럼 거대해지기 이전에도 냉동피자는 소비자들에게 선보여지고 있었다. 2011년 4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GS25의 ‘위대한 피자’는 냉장피자이지만 최근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소비트렌드와 부합하는 조건의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전자레인지로 데우기만 하면 간편하게 피자를 먹을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GS25관계자는 정확한 매출량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생각보다 높은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한 CJ제일제당은 빕스와 손잡고 냉동피자 2종을 2012년에 출시했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가 빕스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한 냉동피자는 2012년부터 판매되고 있었지만 매출액에 크게 변화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고 말하며 “CJ제일제당에서 판매중인 냉동피자는 출시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3~4억 원 가량의 한 자릿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마트에서는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냉동피자를 판매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냉동피자 시장을 강타한 새로운 냉동피자 업계의 강자, 오뚜기 피자는 어떤 방식으로 냉동피자 시장을 점령한 것일까. 

 

 

#. 냉동피자 시장의 새 지평을 연 ‘오뚜기 냉동피자’

 

국내 HMR의 원조로 불리는 오뚜기는 50억 원에 불과했던 냉동피자 시장규모를 출시 1년 만에 약 300억 원으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5월 냉동피자를 출시한 후로 5배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이다. 

 

오뚜기 냉동피자는 콤비네이션과 불고기, 고르곤졸라씬피자와 호두&아몬드씬피자 등 총 4가지 종류가 판매되고 있다. 그 중 가장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불고기 피자와 콤비네이션 피자다. 오뚜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국적인 맛을 강조한 불고기 피자와 호불호가 나뉘지 않는 가장 보편적인 피자인 콤비네이션 피자가 가장 많이 판매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오뚜기 피자 ⓒ 밥상머리뉴스

 

오뚜기 냉동피자의 성공요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차별화된 도우와 가성비다. 기존의 냉동피자는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오븐에 데우는 과정에서 도우 끝이 딱딱해지거나, 식으면 금세 질겨지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오뚜기의 경우 스톤베이크드 방식으로 구운 도우를 사용해 데운 이후에도 쫄깃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1~2인가구가 증가하면서 냉장·냉동식품 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냉동피자 뿐 아니라 간편식 시장이 크게 성장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 냉동피자 인기에 덩달아 주가 상승한 ‘서울식품’

 

서울식품은 냉동생지(빵이나 피자 도우 등의 반죽을 얼린 제품)와 완제품 빵을 생산하는 업체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한 냉동피자 열풍에 최대 수혜자라고 불리는 서울식품은 지난 2월 냉동피자 생산라인을 완공해 3월부터 생산에 나섰다. 

 

서울식품의 주요 냉동생지 중 피자도우가 있으며, 냉동피자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주재료인 피자도우 시장도 동반성장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제 서울식품의 3월 피자 부문 매출은 13억 원에 달했고, 2분기에는 약 35~40억 원 가량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냉동피자 시장, 계속해서 성장할까?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냉동피자 시장이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며, 올해는 400억 원 이상의 높은 매출액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MR제품 시장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오뚜기 측은 “냉동피자를 포함한 HMR제품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된다”며 “그 이유는 1~2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HMR제품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점차 영역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냉동피자는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관련 업계의 발전까지 덩달아 견인하는 HMR 제품계의 새로운 효자 상품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냉동피자 시장이 계속에서 성장하고 있지만 개개인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다방면으로 발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밥상머리뉴스>와 인터뷰를 했던 <창업피아>의 이홍구 대표는 소비 트렌드가 저가와 고가 브랜드로 나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중간 가격의 아이템은 매력을 잃어버릴 것”이라고 말하며 “소비자들도 고가지만 나를 위해 투자하는 그룹과 저가지만 가성비가 좋은 제품으로 인지하고 구매하는 그룹으로 나뉠 것”이라고 전망해 피자 시장 또한 이 흐름을 타게 될 것인지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