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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천일염 산업의 핵심 현안인 소비 확대 및 수출 활성화를 위해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강구해야 할 주요 부처들이 저마다 모래알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23일 해양수산부·전라남도·신안군·영광군이 공동 주최한 ‘2017 천일염 심포지엄’이 열렸다. 당초 행사 안내장에는 천일염세계화포럼 공동대표인 김학용 의원을 비롯해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 김갑섭 전라남도지사 권한대행 행정부지사, 고길호 신안군수가 참석해 환영사와 격려사, 축사 등을 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현안 해결에 힘을 실어줄 관련 부처 절반 이상이 불참하며 심포지엄은 시작부터 맥빠진 형태로 진행됐다. 천일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경쟁력 확보와 부가가치 향상을 이끌어내고자 했던 주최 측 포부가 실로 무색해진 셈이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최근 저가 수입산 소금의 시장잠식과 저나트륨 운동 확산에 따른 소비량 감소 등으로 국내 천일염 업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요 시점에서 단지 형식적인 보여주기식 심포지엄이 아니었나?”라는 볼멘소리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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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심포지엄이 개최되기 하루 전날 해양수산부는 김치류나 절임류 등의 가공품에 사용되는 소금에 대해 원산지 표시 의무화를 추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내 천일염 가격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기까지 했다. 그렇다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산·학·연·관 등의 관계자 모두가 더 긴밀히 협력해야 할 시점이었다. 

 

토론에 있어서도 다소 아쉬운 점이 눈에 띈다. 애초 주제 발표에 25분이란 시간 제한은 천일염 소비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자 마련한 행사 취지까지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주제 발표를 준비했던 발표자들 역시 시간에 쫒겨 충분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지 못했고, 결국 발표 중간에는 발표자가 이에 대한 하소연까지 늘어놓는 진풍경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지체된 시간에 따른 결과는 어땠나. 마지막 주제 발표자로 나선 신우섭 오뚝이 의원 원장의 발표가 채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이탈한 다수의 참가자들은 다소 격앙된 기색이 역력했고, 심지어 몇몇의 참가자들은 주최 측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참가자는 “좋은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인데 주최 측의 안일한 태도에 화가 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여지껏 천일염 활성화를 위한 여러 정책들이 제도화 돼 있으나 구체적인 홍보 부족으로 천일염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정착되는 데는 그만큼 한계가 있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이번 ‘2017 소금박람회 심포지엄’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다만 천일염 산업이 앞으로도 우리의 주요 먹거리로써 그 우수성을 증명해 나가기 위해서는 단순 보여주기식 산업에 귀결돼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