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갑질논란,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의 추문 등으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를 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프랜차이즈 산업 전반을 개혁하겠다고 나섰다. 바른정당은 아예 ‘가맹점 갑질 근절 특별위원회’까지 구성했다. 정책간담회를 통해 가맹점과 가맹본부 입장을 모두 들어보겠다고 한다. 

 

22일 열린 2차 정책간담회는 가맹본부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자리였다. 어찌 보면 그간 정부, 언론 모두 가맹점의 입장만 대변한다고 가맹본부는 억울했을 수 있다. 그 억울함을 호소하는 자리였다. 정책간담회인 만큼 좀 더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호소였어야 했다. 그러나 가맹본부의 목소리는 구체적인 실체가 없었고, 그들의 입장만 주장했다. 

 

맞다. 가맹본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가맹본부의 입장만 대변해서는 안 되는 자리였다. 최종 목표는 ‘프랜차이즈 상생’이다. 가맹본부의 발제 내용에 가맹점과 대화한 내용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결국은 그들의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들도 힘들다는 의견 밖에는 없었다. 

 

가맹사업자의 계약갱신요구 기간을 기존 10년에서 20년으로 늘리는 것에 반대했다. 반대의 근거는 가맹점주가 이를 악용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어떠한 실체도 없이 단순한 추측이다. 징벌적 손해배상의 적용범위를 확대하는 법안은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을 위축시키고 가맹점주들의 도덕적 해이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이 역시 반대했다. 이 또한 단순한 추측이다. 심지어 한 발제자는 이번 가맹사업법 개정안을 포퓰리즘적 법안이라 강하게 비판했다. 프랜차이즈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을 ‘포퓰리즘’으로 매도했다. 

 

정책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사람이다. 적어도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사람이 나왔어야 했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현실을 생생하게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이나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에서 가맹본부의 현실을 보다 객관적으로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이 나왔어야 했다. 정부, 가맹점, 더 나아가 국민에게 가맹본부의 현실을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 발제자였어야 했다. 

 

10월 중순 경에 나온다는 프랜차이즈 상생 혁신안.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들을 수 없었다. 혁신위원회의 구성원과 회의 경과보고만 들을 수 있었다. 협회 자정안 경과보고는 그렇게 진행됐다. 

 

차라리 명정길 뽕뜨락 피자 대표가 발제를 맡았으면 어땠을까 싶다. 질의응답 시간에 가맹본부의 고충을 털어 놓은 구체적인 사례가 장내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저렴한 가격을 이유로 품질을 떨어뜨리는 원재료로 브랜드 경쟁력이 저하된다는 실례가 더 와 닿았다. 

▲ 질의응답 순서에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명정길 뽕뜨락피자 대표

ⓒ밥상머리뉴스

 

부디 10월 프랜차이즈 생생 혁신안에는 모두가 공감할 만한 가맹본부의 입장이 반영돼 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