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가격이 오를 만큼 올랐고, 정부가 예측한 대로라면 가격이 안정화될 시기에 농식품부가 뒤늦게 농축산물 수급 대책반 운영을 강화한다고 야단법석을 부리고 있어 뒷북행정이라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오후에 농축산물 수급 대책반 회의를 개최했다. 농식품부의 김인중 식품산업정책실장(식품실장)이 주재하고, 농협과 aT 등 유관기관은 물론이고, 식품산업협회를 비롯한 관련 협회와 이마트, 롯데마트 등 유통업체까지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의 주요 내용은 수급 대책반의 위상을 국장급에서 실장급으로 격상했다는 것과 농축산물 물가가 평년 수준으로 안정화 궤도에 오를 때까지 격주 단위로 운영하되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는 것이 사실상 전부다.

 

대책반 회의를 주재하는 사람의 직위가 높아진다고 잡힐 물가라면 진즉에 장관이나 총리가 대책반 회의를 주재했더라면 물가가 잡혔을 텐데 뒤늦게 야단법석이다. 회의를 한 달에 한 번을 하든 1주일에 한 번을 하든 횟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용이 중요한 것이기에 이 또한 의미가 없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1126일 조류인플루엔자(AI)가 처음 발생한 이후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 농가가 늘어나고, 이로 인한 산란계의 살처분으로 계란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또 식품시장 동향을 관리하는 주무부처로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집밥 수요 증가로 신선농산물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것도 스스로 예측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동안 내놓은 대책이라고는 수입물량을 늘리고, 비축 물량의 방출 확대가 사실상 전부다.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이 그것밖에 더 있느냐고 반문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획기적이고 기발한 물가대책 아이디어는 한 번도 내놓은 적이 없다.

 

더구나 이번 수급 대책반 강화 방침이 6월이면 그동안 고공행진 하던 계란이나 대파 가격 등이 내려갈 것이라고 밝혀온 농식품부로서는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다. 때가 되어 가격이 내려가는 시점에, 다된 밥에 숟가락 얻기로 생색을 내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것이 아니라면 농축산물 가격이 당분간은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인하는 것일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