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법으로 도민들에게 채식 권장을 추진하고 있다. 공공기관과 기업체 급식소 등에 채식의 날운영을 권장하고, 경기도 농산물 우선구매를 요청하는 등 채식 생활 실천을 지원하는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바람직한가?

 

내세운 명분은 우리 국민의 과일과 채소 섭취량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고, 반면에 육류 섭취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 도민의 건강을 고려해 채식을 권장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명분은 설득력이 약하다. 국민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육류 섭취가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고, 과일과 채소 섭취가 줄어들고 있지만 건강기능식품으로 이를 보완해주는 소비자들도 많기 때문이다. 과일과 채소로 비타민 등의 영양소를 섭취하려면 엄청 많은 양을 먹어야 하는데, 그러니 차라리 간단하게 비타민 영양제를 먹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채식과 육식은 체질에 따라 건강상에 다른 결과를 낳을 수도 있어서 일률적으로 채식을 권장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전통 체질의학에 의하면 채식을 해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체질도 있고, 반대로 채식보다는 육식을 해야만 더 건강해질 수 있는 체질도 있다. 그런데 지방정부가 법으로 이를 강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하나 문제점은 공공기관과 기업체 급식소에 경기도 농산물 우선 구매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조례에 담겼다는 것이다. 경기도 내에 있는 공공기관의 구내식당과 일반기업의 단체급식에 필요한 식재료를 경기도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우선 구매하도록 법으로 정한다는 것이다.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의 경우는 그렇게 하는 것이 맞을지 모르나, 일반기업에게 까지 이를 적용한다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많다.

 

결국 법으로 채식을 권장하겠다는 경기도가 내세운 명분은 도민 건강 증진이지만 속셈은 경기도 농산물 판매 강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