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최근 우리 농산물로 만든 반려견 비만 예방 식품을 개발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일견 농촌진흥청이 무슨 개밥까지 개발하느냐, 그렇게도 할 일이 없나?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용을 알고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농촌진흥청이 기능성 개밥을 개발한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국내 반려동물의 노령화와 비만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반려동물 식품의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국내 반려견의 평균 연령은 6.1세인데, 노인 반려견(8세 이상)의 비중이 17.9%라는 것이다. 2015년 국내 한 동물병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려견의 약 40%는 비만이다. 사람도 고령이 되면 병원비가 많이 들 듯이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특히 비만은 사람이나 반려동물이나 다른 질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그런데 문제는 반려동물 식품의 7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려동물 식품 시장규모는 20188,900억원에서 2019년에는 12,650억원으로 1년에 42%나 증가할 정도로 급성장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70%8,900억원을 수입식품이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반려동물 식품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이유는 뭘까? 조사결과 반려인들은 그 이유로 1) 프리미엄 식품 등 식품의 종류가 다양해서 2) 필수 영양성분이 많아서 3) 국산보다 품질 및 제조과정에 신뢰가 높아서 등의 순으로 대답했다고 한다. 수입식품의 다양성과 품질 등에 대한 신뢰도, 높은 브랜드 인지도 등이 국내에서 수입식품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왜 하필 국가기관인 농촌진흥청에서 반려동물 식품을 연구하고 개발하느냐? 이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식품 회사들의 기술력이 해외 대기업에 비해 훨씬 뒤쳐져 있는 가운데 수입 의존도를 빨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정부의 논리도 어느 정도는 설득력이 있다.

 

아무튼,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전체 가구의 27.7%638만 가구나 되고,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급성장 하는 상황에서 반려인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적잖게 외화도 유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반려동물 식품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정부와 기업, 반려인들의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