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7일 오전, 농림축산식품부 권재한 식품산업정책실장이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의실에서 식품업계 주요 업체 6개사의 임원진과 간담회를 가졌다. 식품 가격 인상 자제를 당부하기 위해서다.

 

참석한 식품업체는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삼양식품, 동서식품, 롯데칠성음료 등이다. 권재한 실장은 이들을 상대로 최근 전 세계적 유가·곡물가 안정과 함께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공식품은 여전히 7~8%대의 높은 상승세를 지속 중이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일부 업체의 가격 인상 움직임이 여타 업체의 부당한 가격 인상이나 편승 인상으로 연결될 경우 민생 부담을 가중시키고 물가 안정 기조의 안착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권재한 실장은 특히 고물가로 어려운 시기에 많은 경제주체들이 물가상승 부담을 참고 견디는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이러한 상황에서도 식품업계는 대체적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하고 있는 만큼, 물가안정을 위한 업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된다라며 식품업계의 상생 노력을 당부했다.

 

실제 코스피 상장 식품기업 36개 사의 2022년 상반기 실적을 보면, 2021년 상반기 대비 매출액은 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 증가해 영업이익률이 전년수준(5.2%)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권 실장은 또한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이 5~6월 최고점 이후 하락세로 전환되었고, 환율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다소 있기는 하나 4분기 이후 식품기업의 원자재비 부담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하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밀가루 가격안정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고, 식품원료에 대한 2023년 할당관세 연장도 검토하는 등 업계 비용부담 완화 노력을 지속할 계획인 만큼 업계 차원에서도 경영효율화 등을 통해 인상 요인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 번 오른 식품가격은 떨어질 줄 모른다는 소비자들의 비판을 겸허히 경청하고 고물가에 기댄 부당한 가격 인상이나 편승 인상 자제가 요구된다며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한 식품업계의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날 참석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미 제품 가격을 인상한 상태여서 뒷북 행정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는 없어 보인다. 그리고 정부의 뒤늦은 이런 주문이 식품업체들에게 얼마나 먹혀들지도 의문시되고 있다. 우이독경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