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전통주 부활 갈길 멀다

1일 국회에서는 전통주 산업의 발전을 위해 ‘제1회 전통주 전문지원기관 설립 심포지엄(이하 전통주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는 전통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지원과 품질관리를 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기관을 만들기 위한 의견을 발표하고, 토론을 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이번 심포지엄은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 첫 번째는 심포지엄의 이름에 있다. ‘전통주 전문지원기관 설립’이라는 이름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설립될 기관의 목적과 성격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인 것인지 아니면 전문지원기관을 설립하기 위해 의견을 듣는 자리인지 주제가 확실하지 않다. 게다가 심포지엄이라 하면 특정한 주제에 대해 두 사람 이상의 전문가가 서로 다른 각도에서 의견을 발표하고, 참석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의 토론회를 떠올릴 것이다. 심포지엄의 사례로 가장 유명한 것은 플라톤의 <향연>이다. <향연> 속 인물들은 사랑에 대해 자신이 내린 정의를 주장하고, 반박하면서 얼마나 열띤 토론을 벌였는가. 그러나 이번 전통주 심포지엄의 주제발표는 새로운 내용은 하나도 없고 밝힌 정책을 되뇌이는 수준이었다. 이를테면 농식품부는 4월 10일 발표한 ‘제2차 전통주산업 발전 기본계획’을 다시 설명했고, 한국식품연구원은 전통주 R&D 및 기술지원을 위해 연구원이 진행하고 있는 연구현황을 발표하는 데 그쳤다. 이는 심포지엄이 열리기 전에 숙지해야 할 자료들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다. 질의응답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질문이 아니라 불만을 토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누가 불만에 답변을 할 수 있겠는가. 심포지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통주 전문기관을 설립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연구원의 입장, 판매자의 입장, 양조주의 입장, 소비자의 입장을 들어보는 일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주제 발표는 토론을 위한 자료 정도로 빠르게 진행하고,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이 주어져야 할 것이다. 두 번째 문제는 심포지엄에 참석해 누구보다 열띤 토론을 벌여야 할 국회의원들의 태도다. 국회의원들은 내빈소개와 축사를 마치면 사진만 찍고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전통주 심포지엄을 개최한 위성곤 의원만 남아서 발표를 들었다. 사실 국회의원들의 태도는 비단 이번 전통주 심포지엄의 문제만은 아니다. 4월 25일 열린 ‘식용곤충식품 정책토론회’도 마찬가지였다. 또, 4월 24일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중증외상센터장은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한국 외과계 문제 해결을 위한 토론회에서 축사만 하고 자리를 뜨거나 일정상의 이유로 불참한 국회의원들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법안을 만드는 국회의원들이 현장에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토론을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떤 일이든지 처음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번 1회 전통주 전문기관설립 심포지엄은 아쉬운 점들이 보였으나 충분히 좋은 방향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이다. 2회 심포지엄부터는 심도 있는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국회의원들이 단순히 축하의 말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진지한 태도로 참석해 의견을 나눈다면 의미 있는 기관을 설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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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아버지를 배신한 아들과 며느리
김병조(본지 발행인)

국내 최초로 라면을 만들어낸 삼양식품의 창업정신은 ‘정직’과 ‘신용’이다. “정직과 신용은 창업자인 故 전중윤 명예회장이 삼양식품을 통해 영원히 이루고자 했던 경영의 가치”라고 삼양식품은 공개적으로 자랑해왔다. 삼양식품은 “더욱이 불특정 소비자를 상대로 하여 기업을 운영함에 있어서는 정직으로 임해야 하며, 생산 제품 하나가 정직한 마음씨의 결정이 되어야 하고, 거래관계에 있어서도 정직이 기초되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런데 그 가치를 현재의 경영진인 아들과 며느리가 헌신짝 버리듯이 내팽개쳐버렸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창업자의 아들인 전인장 회장과 며느리인 김정수 사장 부부는 2008년부터 2017년 9월까지 삼양식품이 계열사로부터 납품받은 포장 박스와 식품재료 중 일부를 자신들이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paper company)로부터 납품받은 것처럼 꾸며서 총 50억 원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전인장 회장 등이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는 삼양식품에 납품하지 않고도 대금을 받았고, 이같은 수법으로 페이퍼 컴퍼니에 지급된 돈은 고스란히 전인장 회장과 부인 김정수 사장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심지어 며느리 김 사장은 페이퍼 컴퍼니 직원으로 근무한 것처럼 꾸며서 매달 4천만 원의 월급을 챙겨 갔으며, 이 회사의 돈을 자택 수리비로 쓰거나 남편 전인장 회장의 자동차 리스 비용으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 정직과 신용을 창업정신으로 내세웠던 고인이 된 창업자 전종윤 명예회장이 하늘에서 땅을 칠 일이다. 故 전종윤 명예회장이 어떤 사람이었던가? 한국전쟁 이후 모두가 배고프던 시절, 남대문시장을 지나가다 ‘꿀꿀이죽’을 먹는 사람들을 보고 식량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1961년 회사를 창업했다. 그리고 1963년 ‘삼양라면’을 만들어냈다. 이것이 우리나라 라면의 시초다. 정직과 신용을 기업경영의 핵심가치로 여긴 전종윤 창업자의 정신은 신화처럼 업계에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삼양라면이 첫 출시되었을 때 라면 한 봉지 가격은 10원이었다. 직원들이 라면 가격을 올리자고 건의를 하면 “어려운 서민들이 먹는 음식인데 가격을 올리면 서민경제에 부담이 돼서 안 된다,”며 가격을 올리지 못하게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훗날 농심라면에서 공전의 히트를 친 신(辛)라면도 원래는 삼양라면 직원들이 먼저 매운 라면을 개발하자고 건의를 했었다. 그때 전종윤 명예회장은 “매운 라면을 먹고 국민들이 위장병에 걸리면 누가 책임지나?”라면서 매운 라면 개발에 반대했다고 한다. 정직과 신용 때문에 농심라면 인수를 없던 일로 한 일화도 있다. 라면시장 초기 국내 라면시장은 삼양라면의 시장점유율이 70%나 될 정도로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었고, 후발 농심(당시 롯데공업) 등은 지지부진했었다. 이에 농심이 라면사업을 포기하려고 삼양식품에 회사를 인수해줄 것을 부탁했고 그렇게 하기로 MOU까지 맺었었다. 그런데 본 계약을 앞둔 시점에 롯데공업이 라면공장에서 라면 제품을 몰래 빼돌리다가 적발돼 인수계약이 무산된 일이 있었다. 훗날 농심이 삼양라면을 앞지르고 시장에서 1위로 역전되는 일이 벌어져 지금 생각하면 삼양라면으로서는 땅을 칠 일이 되어 버렸지만 정직과 신용을 생명처럼 중히 여긴 전종윤 명예회장에게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조치였다. 그런 아버지 창업자의 창업정신을 손자도 아닌 아들과 며느리가 배신을 했다. 이는 아버지가 만든 ‘착하게 살자’라는 가훈을 집안에 걸어놓고 아들과 며느리는 남을 속이며 나쁘게 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버지에 대한 불효일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까지 기만한 행위다. 해방 이후 탄생한 국내 1세대 식품기업들은 대부분 창업자가 고인이 되거나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2~3세가 경영을 승계 받았다. 그리고 현존하는 1세대 식품기업들은 적어도 50~60년의 역사를 가진 그야말로 산전수전 모두 겪은 ‘역전의 용사들’이다. 그런 회사들이 쉽게 무너지지 않고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는 남달랐던 창업자의 창업정신과 기업경영 가치도 포함될 것이다. 이제 2~3세 경영인들이 창업자의 정신을 훼손하지 않고 유지·발전시키는지 여부가 개별 기업의 수명은 물론 한국 식품산업의 미래도 좌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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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쓴맛】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의 명과 암
서울 경동시장, 상생스토어 5호점 개점…진정한 상생 이뤄질까

대형 유통업체인 이마트가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위해 전통시장 내에 개설하고 있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5일 서울 경동시장에 입점했다. 2016년 충남 당진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5번째이며 서울에서는 최초다. 노브랜드 경동시장 상생스토어는 지난해 7월 경동시장 측의 유치 제안을 계기로 8개월 간의 협의 끝에 이뤄졌다. 시장 측은 젊은 고객의 유입을 늘리고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의 유치를 선택한 것이다. ▲'카페숲'과 작은도서관, 어린이 희망놀이터, 고객쉼터 ⓒ밥상머리뉴스 이에 따라 이마트는 노브랜드 매장 외에도 젊은 고객을 겨냥한 문화공간을 함께 마련했다. 스타벅스 재능기부카페인 ‘카페숲’, 동대문구 작은도서관, 어린이희망놀이터, 고객쉼터로 쇼핑 도중 고객들이 아이를 맡기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들이다. 또한 이마트는 기존의 영업 중인 29개의 인삼과 패션 매장을 거쳐 노브랜드 매장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동선을 짰다. 이외에도 노브랜드 매장에서는 경동시장과의 상생을 위해 냉동과일과 냉동축산을 제외한 일반 채소, 과일, 건어물, 수산물 등을 판매하지 않는다. ▲경동시장 신관 2층으로 가는 길 ⓒ밥상머리뉴스 노브랜드 매장을 이용하던 한 상인은 “그동안 장사를 하느라 장볼 시간이 없었는데 노브랜드 매장이 생겨서 좋다”며 “앞으로도 자주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신관 2층에 입점한 인삼 매장의 상인은 “아무래도 고객들이 많이 찾아올수록 도움이 된다”면서 “노브랜드 입점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관 밖 상인들의 의견은 달랐다. 더덕 판매 점포의 상인은 “시장이면 온누리 상품권을 받아야 하는데, 노브랜드 매장은 이마트나 신세계 상품권만 받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온누리 상품권은 전통시장 수요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발행된 상품권으로, 전국의 가맹시장에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위한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온누리 상품권을 받지 않는다면 ‘상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재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동시장 정육점과 노브랜드 정육 코너 비교 ⓒ밥상머리뉴스 또한 경동시장은 약재와 더불어 정육이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마트 노브랜드 매장에는 냉동 정육 제품이 종류별로 판매되고 있었다. 수산물도 마찬가지였다. 신관 밖의 수산물 점포가 있음에도 노브랜드 매장에는 손질된 명태, 갈치 등의 냉동수산물이 판매되고 있었다. ▲경동시장 수산물 점포와 노브랜드 냉동 수산물 코너 비교 ⓒ밥상머리뉴스 이밖에도 차나 말린 과일, 견과류를 판매하는 소상인들도 노브랜드 제품에 설 자리를 잃게 될까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마트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그동안 활력을 잃었던 경동시장에 고객들이 찾아오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또, 쉴 곳 없던 경동시장에 휴식․문화 공간을 마련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찾아오는 고객들이 단지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만 거쳐 가고, 경동시장의 터주대감인 점포들에는 눈길을 주지 않는 일이 발생한다면 과연 진정한 상생이 이루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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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건물주와 외식업주의 상생방안
김병조(본지 발행인)

‘음식장사는 자기 건물에서 해야 돈을 번다,’는 말이 있다. 장사가 좀 잘 되면 건물주가 임대료를 턱없이 올리는 횡포를 부리는 바람에 장사 잘 되는 음식점도 ‘빛 좋은 개살구’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식업계에서 돈을 많이 버는 알부자들은 대부분 자기 건물에서 장사를 한다. 그렇다고 누구나 자기 건물에서 장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은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니 이를 어쩌면 좋을까. 외식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자기 건물이 없으니 높은 임차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고, 반면에 건물주는 불경기 탓에 임대가 되지 않아 비어있는 매장이 수두룩한 것이 현실이다. 요즘은 예비창업자들이 창업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쪽은 지양을 하다 보니 상권이 좋은 곳에 규모가 큰 매장은 더욱 임대가 되지 않는 실정이다. 그래서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의 경우 1층 매장이 공실인 건물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이렇다보니 최근에는 건물주가 직접 자기 건물에서 음식점 사업을 해보겠다고 덤비는 경우가 꽤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게를 그냥 비워두자니 아깝고, 세를 낮춰서 주자니 기존의 다른 입주 매장과 형평에 맞지 않고, 자기 건물에서 장사를 하면 임차료 부담이 없어 경쟁력도 있을 터이니 해볼만하다는 생각에서 일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쉽지가 않다. 자기 건물에서 장사를 해야 돈을 번다는 것은 이미 산전수전을 다 겪고 성공한 음식점이 사세를 확장할 때 자기 건물을 확보해서 장사를 한다는 의미이지 음식장사 경험이 전혀 없는 건물주가 자기 건물에서 장사를 해도 돈을 번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면 또 다른 대안은 없을까? 우리는 스타벅스커피의 사례에서 그 대안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모든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 회사는 자기 건물이 아닌데도 임차료를 주지 않는다. 대신 매출액의 10~15%를 건물주에게 수수료 개념으로 지급한다. 워낙 유명 브랜드이다 보니 스타벅스커피를 유치하려고 건물주들이 줄을 서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스타벅스커피 매장의 장사가 잘 되면 수수료를 많이 받아서 좋고, 덩달아 건물의 가치도 높아지니 건물주에게는 1석2조인 셈이다. 또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입장에서는 매장 초기 개설비용 부담이 없어 입지가 좋은 건물주만 나타나면 쉽게 매장을 개설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 장사가 잘 되더라도 임차료를 올려 줄 이유가 없으니 ‘죽 쒀서 개 주는 꼴’을 당하지 않아도 된다. 필자는 건물주들에게 이미 유명해진 브랜드들만 쳐다보지 말고 유망한 브랜드들을 찾아서 벤처 인큐베이팅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또 외식업자들도 건물주를 찾아다니며 자기 브랜드의 미래 가치를 설명하며 건물주를 설득하는 노력을 해보면 어떨까. 외식업에도 벤처 개념을 도입하자는 것이다. 외식사업자와 건물 임대업자 간의 전략적 제휴를 활성화 해보자는 이야기다. 이렇게 할 경우 계약체결 방식은 서너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우선 스타벅스커피처럼 건물주는 매장만 제공하고 매출액 대비 일정율의 수수료를 받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이는 이미 검증된 유명 브랜드의 경우 실패 확률이 낮기 때문에 적절한 방식이 될 것이다. 두 번째로는 건물주가 매장 인테리어까지 해주고 유망 브랜드를 유치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는 신생 브랜드라 자본력이 약하지만 향후 히트를 칠 것 같다는 건물주의 혜안이 있을 때 가능하다. 또 한 가지 방식은 외식업자가 건물주에게 노하우를 가르쳐 주면서 일정 기간 운영을 하다가 어느 시점에서는 건물주에게 완전히 운영을 맡기는 방식이다. 외식업자가 프랜차이즈 사업자일 경우에 적합한 모델이다. 이렇게 외식업에도 벤처 개념을 도입하면 자본력과 기술력이 결합해 윈-윈(Win-Win)을 할 수 있는 좋은 상생모델이 될 것이다. 또 이렇게 되면 외식업자 간에도 좋은 건물에 입주하려는 선의의 경쟁이 벌어져 외식산업 전반의 선진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건물주와 외식업자 사이는 마치 ‘갑’과 ‘을’, 또는 앙숙 관계로만 비쳐져 왔다. 지금은 모든 산업분야가 ‘적과의 동침’을 거리낌 없이 하는 시대다. 건물주와 외식업자 간에도 그런 좋은 상생 관계가 만들어지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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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혼밥’이 성행하는 숨은 이유
김병조(본지 발행인)

대한민국의 현대사에서 경제적인 이유로 생긴 가장 큰 사회적 변화는 IMF경제체제일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97년 11월에 발생한 ‘국가부도’ 사태는 기업과 가계 등 경제3주체에게 모두 악영향을 미쳤다. 국가는 신용도가 떨어지고, 기업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돈벌이의 주역이었던 남성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전업주부였던 여성이 일터로 나가기 시작했다. 소위 말하는 ‘워킹맘’ 시대가 본격화된 것이다. 엄마가 더 피곤하고 힘든 시대가 된 것이다. 자연스럽게 출산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1983년까지만 해도 2.03명이던 출산율은 1987년에 1.53명으로 1자녀 시대가 되었고, IMF 직후인 2001년에는 1.30명으로 떨어졌고, 2005년에는 1.08명, 그리고 지난해에는 1.05명으로 사상 최저 출산율을 보였다. 본격적인 1자녀 시대가 시작된 1987년에 태어난 자녀라면 올해로 32세이고, IMF 때 태어난 자녀라면 현재 21세다. 소위 20~30세대다. 이들의 유년시절과 청소년시절은 어떠했는가? 맞벌이를 하는 엄마와 아빠가 일터로 나갈 때 유치원이나 학교를 가고, 방과 후에 집으로 돌아오면 아이는 엄마가 준비해놓은 밥상에 홀로 앉아 밥을 먹는다. 좀 커서 중·고등학생이 되면 스스로 라면이라도 끓여 먹는다. 그리고는 학원엘 가거나 PC방에 가서 논다. 그랬던 아이들이 지금 현재 20~30세대가 되어있다. 이들에게는 혼자 밥을 먹고, 혼자 노는 것이 매우 익숙하다. 누구와 함께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오히려 불편할지 모른다. 성인이 되어 소득이 있는 30대의 1인가구가 되었어도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먹는 것이 성행하는 숨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들 20~30세대의 ‘개인플레이’는 2009년 국내에 스마트폰이 도입되면서 더욱 심화되기 시작했다. 함께 어울리는 것 자체를 불편해하다보니 직장에서는 회식문화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어쩌다 회식을 하더라도 상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보다는 혼자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다. 여기에다가 이런 ‘나홀로족’들을 타깃으로 하는 HMR(가정간편식) 상품과 편의점식품이 봇물처럼 출시되면서 ‘혼밥’과 ‘혼술’은 하나의 거대한 트렌드가 되고 말았다. 20~30세대에게는 ‘혼밥’과 ‘혼술’이 이런 이유로 성행을 하고 있지만 60세 이상의 실버세대에서는 또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실버세대는 퇴직을 하거나 이혼 또는 졸혼이나 배우자와의 사별로 외로운 세대다. 어쩔 수 없이 ‘혼밥’ 또는 ‘혼술’을 할 수밖에 없는데, 이들에게는 경제력이 문제다. 60대 이상은 월소득 200만 원 이하가 93.8%이고, 특히 60세 이상 1인가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67.1%나 된다. 경제적 여유가 좀 있는 사람도 노후 걱정에 돈을 쓰지 않고, 없는 사람은 외식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집에서 그냥 한 끼 때우는 수준이다. 65세 이상 1인가구는 2017년 현재 20.5%로 전체 1인가구 28.5%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2025년에는 28.3%로 크게 증가하고, 2035년에는 39.2%로 전체 1인가구(34.6%)보다 크게 많아진다. 2045년에는 47.7%로 전체평균(36.3%)보다 무려 10%포인트 이상 많아진다. 앞으로 30~40년 후에는 ‘골든 실버’(부유한 노인)들은 호화로운 외식을 하거나 아니면 집에서 ‘식사 도우미’ 서비스를 받을 것이다. ‘식사도우미’는 이미 일본에서 인기 있는 서비스로, 도우미가 집에 와서 요리를 하고, 함께 식사를 하며 대화도 해주는 서비스다. 굳이 외식을 할 이유가 없어진다는 의미다. 반면 ‘푸어 실버’(가난한 노인)는 한 끼를 겨우 간단하게 때우거나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급식 서비스로 끼니를 해결하게 될 것이다. 요즘 순수한 밥집의 경우는 저녁장사를 하지 않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아침과 점심 때 직장인들을 상대로만 영업을 하고, 손님 없는 저녁에는 아예 문을 닫는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저녁에 직장인들의 회식자리를 기대하며 저녁장사에 주력했던 대형식당들은 속속 문을 닫고 있다. 용산구 숙대입구역 근처에서 60여 년간 ‘미성회관’이라는 간판으로 고깃집을 운영해온 식당이 최근 문을 닫았다. 필자가 주인에게 문을 닫은 이유를 물어봤더니 3년 전부터 저녁 단체회식 손님이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저녁손님이 준다는 이야기다. 혼자 지내는 것이 익숙하고 편한 세대들이 사회의 주역이 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그들은 저녁에 직장 동료들과 함께 회식을 하며 밥을 먹고 술을 마시는 것보다는 퇴근하면서 편의점에 들러 가정간편식을 사들고 집에 들어가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마시는 것이 더 편하고 익숙하다. 이제는 음식장사도 관념을 바꿔야 할 때가 되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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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스타벅스 성장의 ‘빛’과 ‘그림자’
김병조 (본지 발행인)

우리나라에 원두커피 전문점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979년 7월이다. 서울 동숭동 샘터빌딩에 처음 문을 연 커피전문점 1호는 바로 <난다랑>이었다. 난다랑은 다방문화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일종의 혁명이었다. 고급 원두커피만큼이나 격식 높은 카페풍의 인테리어, 갈색 통유리 창문 안에서는 따스한 음악이 흘렀고, 그 안에서 젊은 청춘은 한 잔에 1700원짜리 비엔나커피를 마시며 마냥 행복했다. 이렇게 시작된 국내의 커피전문점 시장은 1988년에 등장한 <자뎅>에 이어 수없는 브랜드들이 부침을 거듭하다가 <난다랑> 이후 꼭 20년 만에 <스타벅스커피>가 상륙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된다. 1999년 7월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개설한 스타벅스커피는 커피시장에서 태이크아웃 문화를 정착시킨 장본인이다. 빠른 속도로 점포가 늘어났고, 매출도 급증했다. 국내 스타벅스커피 매장은 1천 개가 넘었고, 지난해 매출은 약 1조2천억 원, 영업이익은 1,100억 원이나 된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처음으로 공시를 시작한 2001년에 매출 252억 원을 기록한 이후 5년 만인 2006년에 1천억 원을 돌파했고, 2014년에 6,171억 원을 기록해 5천억 원을 돌파한 뒤 불과 2년 만인 2016년에는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1조2천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올해로 한국에 상륙한지 20년이나 되었는데 어느 해도 전년도보다 매출이 줄어든 적 없이 승승장구만 해왔다. 국내에서 스타벅스커피가 이처럼 고속성장을 하면서 남긴 ‘빛’은 고용창출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임직원 수는 2월말 기준으로 1만3천명이다. 1999년 7월 1호점 오픈 당시 40명이었는데 20년 만에 325배가 늘어났다. 그것도 100% 정규직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30대 그룹의 종업원 300인 이상 계열사 종업원 수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3년간 임직원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요즘처럼 일자리 창출이 시대적 과제인 점을 감안하면 이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빛’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빛’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에 상륙한 <스타벅스커피>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커피산업이 성장기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신세계라는 대기업이 국내 영업을 담당했기 때문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자본력이 빈약한 국내 여타 브랜드는 프랜차이즈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신세계는 모든 점포를 직영으로 운영한 것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매장당 평균매출액을 보면 스타벅스는 9억9천만 원이나 된다. CJ가 운영하는 투썸플레이스가 5억3천만 원, SPC가 운영하는 <파스쿠찌>는 4억 원, 롯데가 운영하는 <엔젤리너스>는 3억 원인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스타벅스커피의 매장당 매출이 이처럼 국내 브랜드에 비해 월등히 높은 이유는 자본력을 앞세워 주요 상권에 대규모 매장을 마음껏 개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커피업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신규점포 개설에 제약을 받지만 외국 브랜드인 스타벅스는 이 제약을 받지 않는다. 결국 영세 자영업자를 살리겠다고 대기업 프랜차이즈를 규제한 것이 외국 브랜드에만 유리하게 작용해 스타벅스의 독주체제를 만든 결과가 되고 만 것이다. 실제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매출이 급증한 시기도 커피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국내 경쟁 브랜드들이 규제를 받는 시점과 맞물린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대기업 자본력에 의해서건 제도적 모순 때문이건 스타벅스의 승승장구는 결과적으로 국내 토종 브랜드와의 격차를 더욱 벌어지게 할 뿐만 아니라 지나친 로열티 지급으로 인한 국부유출도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그림자’가 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8년간 올린 매출은 약 6조원이나 된다. 미국 본사에 약 5%의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으니 18년간 지급된 로열티는 모두 3천억 원이나 되는 셈이다. 브랜드를 도입했으면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다른 대안이 없으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우리 소비자들도 국부유출을 간과해서는 안 될 수준이다. 특정 기업의 성장은 기업 자신에게는 물론 다른 경제주체인 정부 및 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성장이 국가경제와 소비자들에게도 부정적인 ‘그림자’가 아니라 긍정적인 ‘빛’으로 작용하길 기대해본다. 그리고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국가와 소비자에게 빛나는 기업이 되는 길은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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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을 구매 또는 섭취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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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여름 폭염은 능이백숙으로 이기자

산삼을 캐러 다니는 심마니들은 1능이, 2표고, 3송이라고 말한다. 능이가 버섯 중에 으뜸이라는 것이다. 산삼 못지않게 귀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능이버섯을 넣고 끓인 백숙이 더운 여름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힌다. 올여름은 역대 최악의 폭염이 예고돼 세심한 건강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능이백숙 전문 식당 중에서 기자가 직접 맛을 본 최고의 맛집을 소개한다. 주인장이 직접 채취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식재료다. 양질의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야 제대로 된 맛을 낼 수 있다. 경기도 파주 금촌통일시장 인근에 있는 <고기랑 찌개랑>의 능이백숙은 닭을 제외한 모든 식재료를 주인장이 직접 산에서 채취한 것들이다. 백숙에 들어가는 능이와 산더덕, 그리고 엄나무와 헛개나무, 겨우살이 등 철따라 나는 각종 식재료들은 모두 산적같이 생긴 산사나이 이청길 대표가 직접 강원도의 깊은 산중에서 채취해온 것들이다. 또 백숙에 들어가는 닭은 직접 키우지는 않지만 지인이 키우는 토종닭을 백숙 주문 당일에 잡아온다. 그러니 백숙이 맛있을 수밖에 없다. 버섯찌개·버섯전·산채비빔밥 맛도 예술! 이 가게에는 능이백숙만 있는 것이 아니다. 능이 외에도 산에서 나는 여러 가지 버섯으로 만든 버섯찌개와 버섯전은 맛과 양에 비해 가격이 너무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성비가 높다. 자연산 버섯찌개에는 7~8가지의 버섯이 들어간다. 1만 원짜리 버섯전 한 접시, 다른 식당이라면 적어도 1만 5천원 이상은 받지 않겠나 싶을 정도다. 그런가 하면 산채비빔밥 한 그릇 먹고 나면 저절로 자연인이 된 기분이 든다. 보약을 파는 축구인 출신 산사나이 <고기랑 찌개랑>은 부부가 운영한다. 산에도 부부가 함께 가고 조리도 함께 한다. 젊은 시절 중학교 축구감독을 지낸 이 대표가 산을 탄지도 벌써 20여 년이나 됐다고 한다. 큰 덩치에 산적같이 생겨도 배려심이 많고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사나이 중에 사나이라는 것이 이청길 대표를 잘 아는 분들의 귀띔이다. 이집 음식을 먹어본 사람들은 ‘보약’을 먹은 것 같다고 평가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청길 대표 부부의 음식장사 철학은 “가족을 위해 건강밥상을 차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파주 토박이 이청길 대표에게 파주시민들은 가족과 같다. 부부가 파주 가족을 위해 밥상을 차린 지도 7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는 파주를 넘어 대한민국 국민이 가족이다. <음식점 정보> 상호: 고기랑 찌개랑 주소: 경기도 파주시 금정로 64(금촌통일시장 인근) 예약문의: 031-959-6689 ※능이백숙은 예약 필수 ※토요일은 산에 가기에 휴무지만 예약을 하면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