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놀부 30년의 발자취와 과제
김병조 (본지 발행인)

1987년 3월 어느 따스한 봄날, 활짝 문을 열어 놓은 <골목집>에 드디어 첫 손님이 등장했다. 갓난 아이를 업은 새댁부부였다. “아줌마, 여기 보쌈 하나 주세요.” 마치 오랫동안 연인의 프로포즈를 기다려 왔던 것 같은 설렘과 감동이 밀려왔다. 두근두근 가슴이 떨려오는 탓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손을 움직였다. 무사히 상을 차려 내놓았는데 새댁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저기, 우린 2인분만 시켰는데요.” “네, 2인분이에요.” 첫 손님들은 푸짐한 보쌈과 주인장 순진이를 거듭 살펴보았다. 순진이는 부엌 쪽으로 서둘러 발길을 돌렸다. 아무래도 첫 촌평을 기다리기가 떨렸던 탓이다. 그때였다. “음, 진짜 맛있다. 여보, 그렇지?” 김순진은 이 말이 믿기지 않아 이렇게 물었다. “진짜 맛있어요? 입에 맞으신가요?” “네, 양념도 독특하고 양도 많고, 여기 보쌈 정말 맛있네요.” 놀부 창업자인 김순진 회장이 필자에게 들려준 이야기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오늘의 <놀부보쌈>의 전신인 <골목집>이 첫 보쌈 손님을 맞이할 때의 광경이다. 꼼장어 전문점을 하던 <골목집>이 장사가 안 되어서 간판도 없이 유리창 밖에 검은 매직으로 큼지막하게 <보쌈전문>이라고 써 붙이고 보쌈장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5월에 정식으로 <놀부보쌈>이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그것이 30년 전 5월 10일이고, 놀부 역사의 시작이다. 당시 2인용 놀부보쌈 한 접시에 2,500원이었는데 지금은 10배가 넘는 2만8,000원이나 한다. 자산이라고는 고작 가게 보증금 500만 원이 전부였다. 그러나 지금은 10개가 넘는 브랜드를 운영하며 연간 12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자산총계가 1,000억 원이 넘는 종합외식기업으로 성장했다. 놀부는 우리나라 외식업체 가운데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기업이다. 게다가 한식을 프랜차이즈로 사업화하는데 성공한 1세대 기업이다. 우리나라에 프랜차이즈 사업이 도입된 지 4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초기에는 주로 외국계 브랜드 위주였고, 업종도 서양식 패스트푸드나 커피, 치킨 등이 주를 이루었는데 놀부는 한식으로 성공한 첫 번째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놀부 30년의 역사가 국내 외식업계에 미친 긍정적 영향은 적지 않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필자는 한때 놀부 창업자인 김순진 전 회장으로부터 “한식, 정말 하기 힘들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유는 원재료비가 많이 들고, 조리하는데 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렇다. 어머니들이 시간적 여유를 갖고 정성을 들여 만들어 내던 슬로우 푸드를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만들어 내는 일이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그 어려운 일을 30년간이나 꾸준히 해왔으니 박수를 받을 만하다. 실제 창업주 김순진 전 회장은 밤낮없이 보쌈을 썰어대느라 허리춤에 굳은살이 박이고 다리가 아파서 지금도 고생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3년 외국자본에 회사를 매각해서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우리 고유의 한식을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대중화한 공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놀부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놀부는 성장엔진이 꺼진 상태다. 2008년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이후 8년 동안 겨우 19.44% 성장하는데 그쳤다. 연평균 성장률이 2.43%에 불과하다. 지난해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3.74%에 불과했고, 2013년과 2015년에는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각적으로 사업다각화도 시도했지만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었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의 평가는 엇갈린다. 비록 외형적인 성장은 정체된 상태이지만 내용적으로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전략이나 마케팅이 문제가 있다고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전자는 오랜 역사와 경험, 그리고 전문 인력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에 제2의 성장을 이루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하고 있고, 후자는 조직이 역동적이지 못하고 자기도취에 빠져 있어 시대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전자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개념으로 보고 있고, 후자는 자칫 잘못하다가는 도태될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이다. 기업이 탄생해서 30년의 연혁을 갖고 있다는 것은 뿌리가 튼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시적 회오리에 쉽게 무너질 정도는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기업들도 망하는 것은 일순간이다. 한식이라는 어려운 아이템으로 사업적인 성공을 거둔 놀부가 이제는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지만, 필자의 사무실 바로 앞에 있는 <놀부부대찌개&철판구이> 매장에 손님이 없어 썰렁한 광경을 볼 때마다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놀부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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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본사만 배부른 치킨업계
김병조 (본지 발행인)

요즘 치킨업체들이 호시탐탐 치킨가격을 올리려고 노리고 있어서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치킨업체의 최근 5년간 실적을 한번 따져봤다. 5년 전인 지난 2011년에 비해 지난해에 매출액은 평균 103.03% 늘었고, 영업이익은 273.42%, 순이익은 321.51%나 신장됐다. 국내에서 가장 큰 식품회사인 CJ제일제당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액은 9.98% 늘었고, 영업이익은 76.34%, 순이익은 24.48% 증가했다. 또 외식업체 가운데 가장 큰 회사인 파리크라상의 경우 매출액은 12.95%, 영업이익은 16.70%, 순이익은 0.7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들 대기업과 비교해볼 때 치킨업체들의 실적은 매우 우수한 성적이다. 치킨업체 본사들은 이처럼 엄청난 부를 창출하고 있는데 가맹점들은 어떨까? 본사들은 그야말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 가맹점들도 그럴까? 브랜드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객관적으로 판단해볼 수 있는 자료가 하나 있다. 지난 2월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외식산업경기지수 자료다. 이 자료에 따르면 치킨전문점은 2015년 말까지는 전체 외식산업경기지수보다 높은 경기지수를 보여 왔다. 그러나 2016년 1사분기부터는 계속해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급기야 올해 1사분기에는 58.54까지 떨어졌다. 요즘 가장 어렵다는 일반유흥주점업(1사분기 경기지수 57.44) 다음으로 경기지수가 나빴다. 본사는 많은 이익을 내고 있는데 가맹점에서는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일반적으로 본사가 매출을 많이 올리고 영업이익도 많은데 가맹점에서는 힘들다고 하는 경우는 가맹점당 매출이 많지 않은 경우다. 이 경우 본사는 가맹점 개설을 많이 해서 매출도 신장되고 영업이익도 올랐다고 볼 수 있다. 가맹점의 숫자가 동일한데 가맹점당 매출이 늘어나지 않는다면 본사의 매출도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가맹점의 숫자는 크게 변화가 없는데 본사의 매출이 늘어났다면 가맹점당 매출이 늘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본사의 매출은 가맹점의 숫자나 가맹점당 매출의 변화에 달렸다는 뜻이다. 필자가 조사한 5개 주요 브랜드의 경우 가맹점 숫자가 크게 늘어나서 본사의 매출이 크게 신장된 경우도 있고, 가맹점의 숫자는 크게 변화가 없는데 본사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경우도 있다. 후자의 경우는 가맹점당 매출이 신장되어서 본사의 매출도 늘어났기 때문에 본사의 실적이 좋았다면 가맹점도 호황을 누렸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전자의 경우라면 가맹점이 호황인지 불황인지 알 수가 없다. 다만, 전자의 경우 본사는 이익을 많이 내었는데 가맹점은 ‘죽겠다’고 한다면 가맹점은 어려운데 본사만 이익을 많이 챙겼다고 볼 수도 있다. 어쨌거나 치킨전문점의 경기전망지수가 외식업에서는 주점 다음으로 가장 낮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개별 단위의 점포 입장에서는 ‘어렵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치킨 시장 자체는 규모가 커져서 가맹점이 많이 생겨 본사의 수익구조는 좋게 나타나지만 개별 점포 입장에서는 워낙 경쟁 브랜드가 많기 때문이다. 이것은 최근 편의점 브랜드들의 본사가 엄청난 수익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개별 점포 입장에서는 자기 인건비 벌어가는 정도의 이익밖에 내지 못하는 것과 같은 꼴이다. 이런 가운데 치킨업계는 BBQ가 5월 1일부터 치킨가격을 올렸고, 다른 업체들도 올리려고 하고 있다. 조사결과에서 본 바와 같이 치킨업계 본사들은 최근 5년간 엄청난 이익을 남겨왔다. 따라서 본사 기준에서 보자면 치킨가격을 올릴 명분이 없다. 다만 가맹점 입장에서 보면 가격을 인상해야 할 필요성이 느껴진다. 여기에서 치킨을 즐겨먹는 소비자들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가격인상을 수용한다면 그동안 가맹점은 힘든데도 본사들이 폭리를 취해온 것을 용인하는 꼴이고, 가격인상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그동안 가맹점은 힘들든 말든 자기 배만 채워온 본사들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이 된다. 소비자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가격을 인상한다면 소비자들은 가맹점과의 상생 경영을 하는 업체의 치킨을 더 소비해줌으로써 소비자주권을 행사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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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고쳐야 할 고질병 ‘빨리빨리’ 음식문화
김병조 (본지 발행인)

개발시대의 유산, ‘빨리빨리’ 짧은 기간에 이뤄진 고도성장은 우리에게 경쟁심과 욕심을 유발시켰고,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 또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빨리빨리 서둘러야 했다. 그것이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경제대국이 된 대한민국 국민의 슬픈 자화상이다. 농경민족으로서 씨를 뿌리고 수확할 때까지 인고의 세월을 기다릴 줄 알았고, 비가 오는데 그 비를 맞는 한이 있어도 경박하게 뜀박질을 하지 않던 여유로움이 있던 민족이었는데, 물질만능의 급속성장이 우리의 국민성마저 바꿔버렸다. 지금은 속도가 곧 경쟁력인 스피드 시대이니 느긋함을 굳이 미덕이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나치게 또는 불필요하게 속도를 강조하는 ‘빨리빨리’ 문화는 개선되어야 할 우리사회의 고질병인 것 또한 사실이다. 그로 인한 부작용이 너무도 많고, 그로 인한 사회적 비용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음식과 관련된 ‘빨리빨리’ 문화다. 시대와 가치 바뀌어도 음식배달에는 여전히 ‘빨리빨리’ 개발시대에는 고도성장으로 인해 먹는 시간 자체가 아까울 정도였다. 심지어 식당에 가는 시간조차 아까워서 사무실이나 근로현장까지 음식을 가져다주기를 희망했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배달’ 문화다. ‘빨리빨리’와 ‘배달’ 문화는 이처럼 개발시대의 주역인 50~60세대들의 상징이자 ‘영광된 역사’의 ‘슬픈 유산’이기도 하다. 그런데 시대가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화가 그대로 적용되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21세기 대한민국의 일반적인 음식문화는 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음식을 배달시킬 때의 경우다. 물론 아직도 배달을 시키는 사람들 중에서는 여전히 식당에 갈 시간조차 아까울 정도로 일이 바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귀찮아서’ 또는 ‘몸이 불편해서’ 배달을 시키는 편이다. 또 이런 고객들을 위한 공급자(음식점)의 과잉 마케팅 전략도 음식배달에서 ‘빨리빨리’ 문화를 부추기는 경향도 없지 않다. ‘30분 내에 배달’ 등의 마케팅 전략이 바로 그런 경우다. 어떤 연유에서든 음식배달에 있어서의 ‘빨리빨리’ 문화는 적지 않은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청산해야 할 적폐임에는 틀림없다.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이 배달 과정에서의 교통사고다. 헬멧도 쓰지 않은 채 한손에는 ‘철가방’을 들고 한손으로 핸들을 잡고 교통법규를 무시하면서 곡예운전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아찔하다. 사고는 예고된 것이고, 사고가 나면 목숨을 위협하는 대형사고가 될 것은 자명하다. 주문고객, 주인장, 배달직원 3자 모두 인식 전환해야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배달사고와 관련된 주체는 3자다. 배달을 주문하는 고객이 첫째 주체고, 음식점을 경영하는 주인이 둘째 주체며, 배달을 하는 사람이 셋째 주체다. 주체별로 각자가 인식의 전환을 할 때만이 잘못된 ‘배달’ 문화와 그로 인한 ‘배달’ 사고로부터 우리는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첫째 주체인 고객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식당에 가지 않고서 가만히 앉아서도 음식을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 하기에 주문을 할 때는 식당에 가서 먹는 것보다 훨씬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음을 감수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빨리빨리’를 외쳐대면 자신이 제대로 조리된 음식을 먹지 못함은 물론이요 독촉한 자신 때문에 아까운 생명도 잃을 수 있다는 책임의식도 가져야 한다. 둘째, 식당 주인은 배달영업에 대한 개념부터 재정립을 해야 한다. 음식점에서의 배달은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영업수단이다. 제한된 공간(매장)에서 더 이상 손님을 받을 수 없는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배달영업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배달은 그야말로 부가적인 영업이어야 한다. 때문에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배달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무리한 욕심이 화를 자초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요즘은 매장을 두지 않고 배달영업만을 하는 업소들도 있다. 이 경우는 특히 영업의 핵심이 ‘배달’이다. 영업의 핵심이 ‘배달’이라는 것은 빨리 배달하는 것만이 경쟁력이라는 뜻은 아니다. 정확하게, 그리고 쉽게 찾아가기 어려운 먼 거리에 있음에도 그 식당의 음식을 맛보게 해주는 깊은 의미도 있다. 이와 같은 본질적 가치를 무시하고 무조건 빨리빨리 만을 추구하다가 사고가 날 경우에는 영업이익보다 치료비에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이른바 배보다 배꼽이 큰 꼴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끝으로 세 번째 주체인 배달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5분 빨리 가려다 50년 먼저 간다’는 말이 있다.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캠페인 문구다. 배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주문한 고객과 음식점 주인장의 등살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도 충분히 이해를 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생명을 지켜야 할 첫째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 사실을 안다면 기본을 갖추어야 한다. 내 생명을 스스로 지키기 위한 기본을 갖추어야 한다. 오토바이를 타는 기술을 습득함은 물론이고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것부터 배워야 한다. 개인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산은 자신의 건강한 몸과 아름다운 영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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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치킨가격 인상 타당성 없다
김병조(본지 발행인)

국내 대표적인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BBQ가 3월 20일부터 치킨 가격을 일제히 9~10% 인상하겠다고 발표하자 정부에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비판적인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BBQ는 인상방침을 철회할 것 같은 의사를 비쳤으나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우왕좌왕 하며 여론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상황이다. 선두 그룹에 속한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다른 업체들도 따라서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통례이기에 만약에 BBQ가 당초 방침대로 20일부터 치킨 가격을 인상한다면 업계 전반에 걸쳐 가격인상의 도미노 현상은 불가피할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치킨 가격 인상이 타당성이 있는가를 따져봐야 한다. BBQ는 이번에 가격을 올리겠다고 할 때 AI(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산지 닭고기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인상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치킨업계는 닭고기 생산업체와 공급가격 상·하한선(1600원/kg 내외)을 미리 정해 연간계약(또는 6개월)을 통해 공급받고 있어 금번 AI 발생 등으로 인한 산지가격 변동을 기회로 치킨 가격을 인상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치킨 가격에서 닭고기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10% 내외임으로 닭고기 산지가격의 등락이 치킨 소비자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치킨업계가 과당경쟁에 의한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신 메뉴(소스 등) 개발과 다양한 부가서비스(배달, 음료 제공 등) 제공 등에 따른 가격인상 요인을 AI로 인한 닭고기의 수급 불안을 핑계로 소비자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필자도 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정부의 의견만 들을 수 없어서 필자와 허물없이 지내는 중견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사장에게 BBQ의 치킨가격 인상 방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 사장의 첫마디는 “더 이상 올리면 안 되죠” 였다. 브랜드 파워가 있는 대기업 프랜차이즈들은 신 메뉴 출시라는 가면을 쓰고 치킨가격을 많이 올려 놓아서 이미 거품이 끼어 있는데 또 올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사장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에서는 가장 비싼 치킨 메뉴가 1만 3000원이고, 가장 싼 메뉴는 9900원이다. BBQ가 인상하려고 했던 가격과 비교하면 8000~9000원이나 싸다. 지난해 7월 한국소비자원에서 10개의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가격만족도는 평균 3.14점(5점 만점)으로 배달, 서비스, 음식 만족도 중에 최하위였다. 그만큼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비싼 치킨이라고 더 맛있느냐? 그것도 아니다. 소비자원의 만족도 조사에서 음식에 대한 만족도는 평균 3.70점(5점 만점)에 불과했다. 한마디로 특별히 맛있는 것도 아닌데 가격만 비싸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생각이다. 그렇다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영업 상황은 어떤지 살펴보자. 매출액 기준 1위 브랜드인 교촌치킨의 2015년 영업이익은 151억 5042만 원(영업이익률 5.88%)이고, 2위인 BBQ의 영업이익은 138억 8986만 원(영업이익률 6.43%), 3위 BHC는 472억 121만 원(영업이익률 25.65%)이다. 메르스 사태로 사상 최악의 상황에서 매출액 기준 30대 외식기업의 2015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3.33%에 불과했지만(2016년 5월 31일 밥상머리뉴스 보도) 치킨업체들은 평균을 훨씬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아직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2016년에도 1위 업체 교촌치킨의 매출은 3000억 원에 육박하고, BBQ와 BHC도 큰 폭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어느 면으로 보나 치킨업계의 가격인상은 타당성이 없어 보인다. 치킨업계가 경쟁이 심한 것은 사실이지만 브랜드 파워가 있는 상위 업체들은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치킨 가격의 거품 논쟁이 여전한데도 타당성 없이 가격을 인상한다는 것은 결국 소비자들의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또 다시 BBQ와 같은 업체가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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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 쓴맛] 뒷북치는 농식품부
이미 오를대로 오른 물가 점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농림축산식품부가 이미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른 상황에서 뒤늦게 축산물 및 달걀 가격점검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22일부터 전국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소비자단체와 생산자단체,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가격동향을 점검하고, AI와 구제역에 편승한 축산물 부당 가격인상을 막겠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17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지수가 116.84로 전월 112.32보다 4.0% 올랐다. 달걀 물가는 전월보다 40.9%나 올랐으며 돼지고기 물가도 전월 대비 5.9%가 올랐다. 또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우 등심과 한우 갈비는 100g 기준 평년대비 각각 24.1%와 17.7%가 올랐으며, 육계 가격도 11%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가 가격 인상을 점검하겠다는 품목인 한우와 달걀 등 AI와 구제역 영향을 받은 축산물들은 이미 가격이 오를대로 오른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농식품부가 ‘뒷북’을 치고 있는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AI는 아직 완전히 종식되지 않고 있다. 구제역이 동시에 창궐함에 따라 축산물 가격도 불안정하기 그지없다. 달걀은 설 전에 가격이 크게 오른 후 달걀 수입과 출하 등으로 공급 안정기에 오르며 가격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그런데 이제야 가격점검에 나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닌가. AI와 구제역의 여파에 편승한 부당 가격상승을 막겠다고는 하나, 너무 늦은 늑장대처로 보이는 이번 가격 점검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보여주기에 급급한 탁상행정은 아닌지, 또한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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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 쓴맛】 맨입으로 되나?
김병조(본지 발행인)

2017년 2월 15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국내 주요 식품업계 CEO 및 임원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식품산업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재수 장관은 “식품업계가 청년층 일자리 확대, 적극적인 수출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 특히 청년해외개척단을 파견해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하고, 농업-식품기업간 상생협력에 많은 관심과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업들은 ▲수출 확대를 위한 해외시장 정보조사와 신시장 개척활동 지원, 비관세장벽 해소 ▲원료 농산물 확대를 위해 종자개발의 국가차원 지원 ▲국산 밀 등 품종육성 지원 등을 정부측에 요청했다. 수출확대와 관련해서 A사 대표는 “미국의 TPP 탈퇴가 RCEP협상에 새로운 추진력으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가 경쟁력 강화 및 식품산업 발전 측면에서라도 우리 국가에 유리한 양허안이 조속히 타결될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B사 대표는 수출 마케팅과 관련해 “민간 식품업계가 가공식품 수출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줄 것”을 요청했고, C사 대표는 "신시장 개척을 위한 해외시장 정보조사와 신시장 개척활동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검역, 통관절차 등 수출 비관세장벽해소와 관련해 D사 대표는 “말레이시아의 한국산 유제품 수입쿼터가 적어 수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쿼터 확대를 위해 정부차원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브라질의 경우 유제품 수출 시 기본서류 이외 절차가 복잡한 추가 통관서류를 요구하고 있어 수출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기타 남미 국가처럼 3년 주기로 갱신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국산 농산물 사용확대와 관련해서 E사 대표는 “케익용, 제빵용, 제과용 특화 육종 밀 개발과 국산 밀 산업화를 위한 R&D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F사 부사장은 “가공용 감자개발에 R&D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업계의 이와 같은 목소리에 대해 김재수 장관은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신속한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지만 업계의 건의사항은 대부분 돈이 들어가는 것이어서 과연 정부가 신속한 해결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한마디로 ‘맨입으로 되겠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유는 그동안 농림축산식품부의 연간 예산 가운데 식품산업에 대한 예산 편성 규모나 증감 추이를 보면 업계의 요구사항에 대해 담당 공무원들은 “예산이 부족해서”라고 말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농식품부가 식품산업 주무부처가 된 2008년 이후 농식품부 전체 예산에서 식품분야 예산은 고작 5% 내외로 미미한 수준이다. 2008년 3757억 원(전체 예산의 2.69%)으로 시작해 2010년 6716억 원(4.58%), 2015년 8397억 원(5.98%)까지 확대되기도 했으나 2016년 8208억 원(5.71%)에 이어 올해는 7478억 원(5.16%)으로 2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농식품부가 식품산업 주무부처가 맞나?”라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식품업계가 앞에서 언급한 것들을 정부에 건의하거나 요구하는 것은 업체 스스로 하기에는 비용부담이 되거나 역량이 부족해 못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전문성으로 따지면 정부보다 업계가 더 앞선다고 볼 수 있는데 이를 정부에 요구 또는 요청할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문제는 정부도 이를 해결하는 데는 전문적인 인력과 예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거꾸로 가는 식품예산 편성을 보면서 업체들의 이번 요구 또한 공염불에 그치겠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김재수 장관은 간담회 말미에 “앞으로도 업계와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정례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정부가 딱히 해결해 주는 게 없다면 참석하는 업계 CEO들의 피로감만 쌓이겠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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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맛집】 수안보 산채전문 <영화식당>

휴가철이다. 휴가는 지친 심신을 쉬게 하고, 힐링하는 것이다. 그동안 먹어보지 못했던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는 것도 휴가철에 누리는 큰 행복이다. 수십 가지 산채나물로 만든 음식은 도시에서는 아무래도 접하기가 쉽지 않다. 설령 있다하더라도 제대로 된 맛을 느끼지 못한다. 온천으로 유명한 수안보에 가면 산채음식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있다. 충청북도 수안보면 온천리, 상록호텔 맞은 편에 위치한 <영화식당>이다. 1만 6천원짜리 산채정식에 산나물 반찬만 18가지다. 함께 나오는 된장찌개는 그야말로 예술이다. 여기에 2만원짜리 더억구이 하나 추가하면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다. 4명이 먹으면 1인당 2만원정도 꼴이다. 이 식당은 수십 가지의 산채나물을 담는 접시마다 나물 이름이 적혀있다. 그냥 보면 그게 그것 같지만 일일이 어떤 나물인지 알고 먹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산채정식을 시켜놓고 밥상이 나오기 전에 집에서 직접 만든 뜨끈한 두부 한 접시 먹어주는 것은 위장에 대한 예의다. 수안보도 요즘 코로나19로 단체 관광객이 없어서 많이 힘들다. 굳이 수안보에 온천을 즐기러 가지 않더라도 경상도 지역으로 여행을 갈 때도 지나가는 길목이 수안보다. 수안보를 지나칠 때 점심시간이라면 영화식당에서 산채정식 밥상으로 먹는 행복감을 만끽하길 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