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쓴맛】 축구선수 안정환씨가 치킨 사업을 한다고?

7일부터 코엑스에서 열린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현장 취재를 하던 중에 익숙한 사진이 걸린 부스를 발견했다. 2002년 월드컵 스타였던 축구선수 안정환씨의 사진을 내건 부스는 <치킨선수>라는 치킨 브랜드였다. 안정환씨가 유명한 사람이다 보니 예비창업자들도 많은 관심을 갖는 바람에 부스는 북새통이었다. <치킨선수> 부스는 온통 안정환으로 도배를 했다. 안정환씨의 사진과 함께 “대한민국 대표선수 안정환이 올바르고 건강한 치킨으로 <치킨선수>를 만들었습니다.”라는 홍보문구가 눈에 띄었다. 공식 브랜드명은 <치킨선수>인데 ‘안정환 치킨선수’라는 식으로 표현해 마치 안정환씨가 주인인 것처럼 해놓았다. 심지어 박람회 마지막 날인 9일(토) 오후 1시에는 부스에서 안정환씨의 팬 사인회를 연다는 안내 광고판까지 내걸었다. 부스의 광고 선전물만 보면 안정환씨가 만든 브랜드인 것처럼 보였다. 기자는 안정환씨가 단순한 모델인지 아니면 실제 사업에 투자했는지 궁금해서 안내하는 직원에게 물었다. 그랬더니 안내하는 직원은 “공동대표”라고 말했다. 다시 한번 “홍보맨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업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기자 박근형씨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킨 시장이 포화상태인데 유명스타라고 치킨 사업이 잘될까? 하는 생각을 하며 또 한 명의 스포츠 스타가 펼치는 음식 사업이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는 취지의 기사를 작성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정보공개서를 확인했다. 그런데 대표자 이름에 안정환씨의 이름이 없었다. <치킨선수>의 대표자는 김치헌씨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본사에 전화를 해서 확인을 했다. 본사 직원은 “안정환씨는 저희 회사 광고모델입니다.”라고 했다. “그런데 왜 창업박람회 안내 직원은 공동대표라고 하느냐”니까 “박람회장의 안내 직원은 저희 회사 직원이 아니고 용역회사의 직원들이라서 잘못 알고 그렇게 말한 것 같습니다.”라고 해명했다. 기자는 “이렇게 하면 허위광고로 큰일 납니다. 빨리 바로잡도록 하세요.”라고 지적해 주었다. 허탈했다. 이래서 ‘프랜차이즈 사업 하는 사람들은 사기꾼’이라는 소리를 듣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유명인사를 공동대표니 홍보이사니 하면서 전면에 내세워 예비창업자들을 현혹하는 사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명백한 허위·과대광고에 해당한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이런 얄팍한 상술을 부리는 데는 예비창업자들의 책임도 없지 않다. 음식의 맛이나 서비스 등 사업의 본질을 따지지 않고 이른바 ‘얼굴마담’의 인기 덕분에 쉽게 장사를 해보고자 하는 심리가 있기 때문에 가맹본부들이 이를 악용하고 있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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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음식점 사장의 두 얼굴
김병조 (밥상머리뉴스 발행인)

최근 외식업과 관련된 중요한 두 가지 통계수치를 접했다. 하나는 소상공인들을 상대로 최저임금의 적정성 여부를 물은 설문조사 결과이고, 또 하나는 산업별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에 대한 통계였다. 핵심만 요약하자면 이렇다. 우선, 최저임금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숙박·음식점업 소상공인들의 의견은 ‘적당하다’는 의견이 2016년 69.6%에서 2019년에는 15.0%로 낮아졌고, ‘높다’는 의견은 10.0%에서 83.5%로 급격히 높아졌다. 그만큼 숙박·음식점업계가 최근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오른 것에 대한 부담감을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느낀다는 의미다. 그런데 산업별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을 보면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175만7천원으로 17개 산업 가운데 가장 적었다. 월평균 임금이 가장 많은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643만6천원)과 비교하면 무려 467만9천원이나 적었다. 필자는 이 두 가지 통계를 접하고 나서 음식점 사장들은 마치 야누스처럼 두 얼굴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쪽 얼굴은 측은한 얼굴이고, 다른 한쪽 얼굴은 욕망이 가득한 얼굴로 보였다. 측은한 얼굴로 보이는 이유는 외식업 경기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데 임대료와 인건비는 계속 오르기 때문이고, 욕망의 얼굴로 보이는 이유는 근로자들에게 최저수준의 임금을 주면서 최저임금이 높다고만 아우성을 치는 이중성 때문이다. 필자는 외식업(음식점업)을 인문과학이라고 주장해왔다. 음식을 만들어 서비스한다는 것은 ‘사람’이 ‘사람’을 위해 하는 일 중에 가치가 매우 높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으로 보면 외식업의 중심은 ‘사람’이다. 서비스를 받는 고객도 사람이지만 그 고객에게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는 종업원도 사람이다. 그런데 그 종업원들이 17개 산업 가운데 가장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마디로 말하면 사람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식업계 경영자들에게 ‘외식업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뭐냐’고 물어보면 ‘사람 구하는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간적인 대접은커녕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임금조차 주지 않으면서 사람 구하기 힘들다고 하고 있다. 숙박·음식점업의 2018년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이 전년도보다 8.1% 올라 17개 산업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이는 장사가 잘되어서 근로자의 임금을 올려준 것이 아니라 최저임금이 인위적으로 인상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올라간 것이다. 그만큼 숙박·음식점업의 월평균 임금이 최저임금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이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음식점에서는 한국인 종업원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질 정도로 값싼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부분이다. 음식점 중에는 장사가 잘되어서 수익을 많이 내는 기업형 업소도 많지만, 이들 업소 역시 크게 다를 바 없다. 외식업의 임금수준이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근본적인 이유는 산업 자체가 영세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음식점 사장 중에는 자신은 한 푼도 가져가지 못하면서도 종업원들의 생계만큼은 책임지겠다는 건전한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음식 장사 해서 번 돈으로 땅 사고 집 사서 ‘서민 갑부’가 된 사람들도 부지기수로 많다. 그 사람들이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고 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해주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했다는 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생계형 음식점은 어쩔 수 없지만 돈 잘 버는 기업형 음식점만큼이라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할 때이다. 음식점업의 임금수준이 낮은 현상은 단지 형편이 어려워서 만이 아니라 음식점을 경영하는 사람이나 근로자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나 자긍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어느 중견 외식기업의 한 임원이 필자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저는 직원들이 출근할 때 가게에 간다고 생각하지 말고 회사에 출근한다는 마음을 가지라는 교육부터 합니다.” 가게에 나간다고 생각하는 직원들은 아무렇게나 입고, 슬리퍼 질질 끌며 출근하는 반면에 회사에 출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옷매무새는 물론 마음가짐부터 다르다는 것이다. ‘프로는 자신의 몸값을 자기가 정한다’는 말이 있다. 음식점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프로나 마찬가지다. 서울대학교를 나오고 경영학을 전공한 사람도 못하는 일을 하고 있다. 종업원 스스로가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때 자신의 몸값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 사회도 블루칼라에 대한 대접을 달리 해야 한다. 선진국일수록 아무나 하기 힘든 일을 하는 블루칼라들에게 높은 임금을 주고 있다. 그들은 내가 하기 힘든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여름 폭염 속에서도 에어컨을 틀지 못하고 주방에서 비지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고, 온종일 서서 자존심 접어두고 손님을 접대해야 하는 홀 서빙 직원들도 그런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인간적인 대접을 할 때 우리에게는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가 돌아올 것이다. 근로자 스스로가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것보다는 경영자들이 근로자들에게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순서다. 그 첫 단추는 경영자 스스로 외식업을 ‘사람’이 중심인 인문과학으로 인식하고, 손님보다 먼저 직원을 ‘사람’으로 대접하는 풍토를 만드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또 경영주들은 ‘남는 게 없는데 어떻게 직원들에게 잘해주느냐’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돈을 벌려면 투자부터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투자는 사람에 대한 투자이다. 사람이 중심인 외식업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그래야 외식업에도 ‘사람 구하기 힘들다’는 소리가 사라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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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칼럼】 햄버거, 평양냉면, 베트남 쌀국수, 그리고 비빔밥

트럼프 대통령이 햄버거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얼마 전 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백악관 만찬 담당 직원들이 강제 휴가 중일 때, 백악관으로 초청한 대학 풋볼팀 선수들에게 햄버거를 비롯한 패스트푸드로 만찬을 제공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는 패스트푸드로 장식된 만찬장에서 “이것은 위대한 미국 음식”이라고 찬사를 날렸다. “미국 음식이라면 다 좋다. 이것은 모두 미국적인 것”이라고 말해 박수까지 받았다. 그는 지난 2016년 대선 기간 중 유세 때는 “만약 김정은을 워싱턴으로 초청한다면 공식만찬은 하지 않고 회의 테이블에서 햄버거를 먹겠다”고 말한 적도 있다. 김정은을 미치광이라고 부르던 시절의 유머이긴 했지만, 그만큼 그의 식습관 속에 햄버거가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에게 평양냉면은 각별한 음식이다. 지난해 4월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들이 만났을 때 그는 평양냉면 이야기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는 “오늘 저녁 만찬 얘기 많이 하는데, 저 멀리 평양에서부터 냉면을 가져 왔는데”라고 말하다가 “멀다고 말하면 안 되갔구나”라고 농담을 던져 좌중을 웃겼다. 그 후로 “멀다고 말하면 안 되갔구나”라는 말은 그 특유의 억양과 함께 여기저기서 패러디화 됐다. 그 후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평양냉면은 분위기 메이커의 키워드였다. 두 정상은 옥류관에서 열린 오찬 회동에서 자리에 앉자마자 평양냉면을 주제로 대화를 꽃피웠다. 특히 김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는 “지난 4월 판문점 회담 덕분에 평양에서도 평양냉면이 더 유명해졌다”면서 “그 후로 외국 손님들이 다 ‘냉면 냉면’ 하면서 평양냉면을 찾는다”고 말해 평양냉면에 대한 자부심을 은근히 드러냈다. 김위원장은 “오늘 많이 드시고 평가해달라”고 하는 등 자부심 섞인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미 우리에게도 친숙한 베트남 쌀국수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포(pho)'라고 불리는 이 쌀국수는 베트남 사람들이 간단한 아침 식사로 또는 출출할 때 먹는 가장 대중적인 음식이다. 들어가는 식재료에 따라서, 또는 육수 종류에 따라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고, 낮은 칼로리와 담백한 맛 등이 어우러져 인기를 끌고 있다. 베트남 쌀국수의 유래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19세기 말 하루 일과를 마친 노동자들이 고기국물에 국수를 말아먹던 것이 쌀국수의 시초라는 것이 그 하나다. 또 다른 하나는 19세기 초 프랑스군의 식사였던 ‘포토프(pot au feu: 고기와 야채를 삶은 스튜)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1880년대 중반 베트남을 점령한 프랑스군이 쇠고기 요리법을 전해주면서 하노이를 중심으로 쇠고기와 민속음식인 쌀국수가 섞이면서 지금의 쌀국수로 변형되었다는 것이다. 지난 2016년 5월 베트남을 방문했던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하노이 서민들이 자주 찾는 분짜(쌀국수) 가게에서 맥주를 곁들여 쌀국수를 먹는 소탈한 행보를 보여 화제를 낳았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3월 베트남 하노이를 국빈 방문했을 때 유명한 쌀국수집인 포 텐 리꾸옥수(pho 10 Ly Quoc Su)를 찾았다. 그곳에서 그는 우리 돈으로 약 3,800원 정도인 쇠고기 쌀국수를 시켰다. 오늘(2월 27일)부터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의 길을 여는 역사적인 2차 ‘핵 담판’을 벌인다. 전세계의 이목이 이곳에 집중되어 있다. 베트남의 한 언론이 하노이 시민들에게 두 정상이 꼭 먹어야 할 음식을 추천해 달라고 했을 때 가장 많은 시민들은 쌀국수를 꼽았다. 한 하노이 시민은 “김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 쌀국수를 먹으면 좋은 분위기가 나올 것”이라며 기대를 내비쳤다고 한다. 과연 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결과가 나올지 우리는 우리대로 비빔밥을 먹으며 지켜볼 일이다. 한데 어우러졌을 때 더 맛이 나고 완성도가 높아지는 비빔밥의 철학을 떠올리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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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 쓴맛】 이낙연 총리가 깻잎 농장에 간 까닭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6일(토) 오전, 우리나라 깻잎 최대 주산지인 충청남도 금산의 만인산농협 산지유통센터를 방문했다. 실업률 증가와 자영업자 몰락 등 산적한 국정현안이 많을 텐데 깻잎 생산과 유통 현장을 방문했다니 이유가 궁금했다. 총리실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이번 방문의 목적은 “추운 날씨에도 신선농산물 생산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충남지역 농업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채소 농업 육성에 대한 정부 의지를 표명하기 위함”이었다. 이 대목에서 총리의 깻잎 농장 방문의 진정성에 의심이 든다. 추운 날씨에도 신선농산물 생산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농업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라면 정말 추운 한겨울에 갔어야지 입춘이 지나 따뜻한 봄기운이 만연한 시기에 간다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또 채소 농업 육성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서라고 했는데, 정부가 언제부터 채소 농업에 관심을 가졌던가. 정부가 국무회의나 국정현안과제회의 등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회의에서 채소 농업의 중요성이나 문제점 등에 대해 논의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그런데 뜬금없이 채소 농업의 육성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서라니.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2004년 불량만두 사태가 발생해 식품안전문제가 국정의 주요 현안이 되었을 때, 당시 고건 총리 주재로 식품안전관계장관회의가 열렸다. 이때 고건 총리가 “나는 깻잎을 먹지 않는다”라고 깻잎을 언급한 이후 국무총리가 깻잎에 관심을 갖는 것은 1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 고건 총리가 깻잎을 먹지 않는다고 말한 것은 깻잎이 농약 흡착성이 높아 깻잎에 농약이 많이 남아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식품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 이낙연 총리의 깻잎 농장 방문은 특별한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뜬금없어 보여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총리가 이날 현장에 가서 한 일을 보면 이렇다. 금산 만인산농협에서 깻잎 생산 및 APC(농산물산지유통센터) 현황 등에 대해 박기범 산지유통센터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APC 시설을 참관해 깻잎 선별과 포장 등 품질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최근 수년 간 농가 소득이 좀처럼 오르지 않아 걱정이 많았는데, 만인산 농협처럼 특화된 장점을 살린 곳이 많아지면 농가소득도 높아질 것”이라며 농가소득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또 “채소류 등 작물의 재배기술 개선 및 품질과 안전 관리에 더욱 매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단다. 이 대목의 행간을 보면 이 총리의 이번 현장 방문의 목적이 어느 정도 드러난다. 깻잎에 관심이 있어서 깻잎 농장을 방문한 것이 아니라 충남지역을 방문하려고 하다 보니 깻잎 농장이 선택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또 식품안전의 문제가 아니라 농가소득이 화두였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이번 총리의 현장 방문에는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지역구가 금산인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국회의원, 문정우 금산군수와 김현수 농식품부 차관 등이 대동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구속 등으로 흉흉해진 충남지역의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차’가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 최근 지지도가 급락한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을 방문한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국무총리가 주말을 활용해 국민들의 생활 현장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하며 민심을 파악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런데 그것이 국정현안과 거리가 먼 행보라면 생뚱맞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 총리의 행보에서도 죄 없는 깻잎이 핑계거리가 되었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다. 이번 행사를 ‘금산 깻잎 생산 유통 현장 방문’이라고 하지 말고 차라리 솔직하게 ‘충남 민생현장 방문’이라고 했더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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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이태원·경리단길 상권 몰락이 주는 교훈
김병조(밥상머리뉴스 발행인)

한때 서울 최고의 외식 상권으로 주목받던 경리단길을 비롯한 이태원 상권이 몰락하고 있다. 그 영화(榮華)가 고작 5년 정도에 그쳤다. 몰락의 원인은 무엇이며, 우리에게 던져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몰락 원인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분석들이 많다. 보는 시각에 따라 경중의 차이가 있겠지만 상권이 몰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손님은 줄어드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많아지기 때문일 것이다. 상권 자체가 인기가 높으면 가장 많이 오르는 비용이 임대료이다. 경리단길을 비롯한 이태원 상권의 임대료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건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임대료가 높아도 손님이 많으면 상권이 몰락할 이유가 없다. 문제는 임대료는 고공행진을 했는데 손님이 줄었다는 것이다. 상권 전체에 손님이 줄어든 것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그러나 가늠할 수 있는 잣대는 있다. 그 중의 한 가지 잣대가 국토교통부의 철도통계다. 경리단길과 이태원 상권에 가려면 지하철 이태원역이나 녹사평역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 두 역의 승·하차 인원이 최근 3년 동안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이태원역의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은 2016년에 비해 13.1% 감소했고, 녹사평역은 23.2%나 줄었다. 이렇게 유동인구가 줄어든 결과 이른바 유명 셰프가 운영하는 음식점마저 문을 닫거나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홍석천씨가 운영하던 가게도 문을 닫았고, 방송에서 인기가 많은 불가리아 출신 마카엘 셰프가 운영하는 음식점도 매출이 최근 1년 사이에 50%나 줄어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30여명이나 되던 직원도 10명이나 줄였다고 한다. 왜 그럴까? 밥상머리뉴스가 지난 2016년에 실시한 ‘음식점의 재방문을 꺼린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 110명 가운데 35%가 ‘맛이 없기 때문에 가지 않는다’고 대답해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17%의 독자가 '불친절하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15%가 '가격이 비싸서', 그리고 '청결하지 않아서'와 '교통이 불편해서'가 각각 14%와 10%로 뒤를 이었다. ‘맛’과 ‘친절’, ‘가격’, ‘청결’, ‘교통’ 등 5가지 요소가 음식점 재방문의 중요한 변수라는 것이다. 경리단길과 이태원 상권이 몰락한 원인도 이 5가지 중에 있는 것이 분명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음식점이 하나 생기면 주변의 잠재고객들은 오픈 후 적어도 6개월 안에는 한 번씩 가보게 된다. 그때까지는 손님이 많다. 이른바 ‘오픈발’이라는 효과를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음식점에 지속적으로 손님이 많을지 여부는 6개월 정도 시점부터 분간이 된다. 오픈 후 6개월 정도 시점 안에 가볼 사람은 거의 다 가봤을 텐데, 그 손님들이 재방문을 하느냐에 따라 문전성시가 되느냐 파리가 날리느냐가 갈리게 된다. 개별 음식점뿐만 아니라 상권 전체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다면 경리단길을 비롯한 이태원 상권은 뭐가 문제였을까? 필자가 볼 때는 거품이다. 본질과 상관없이 유명세를 타면서 너나 할 것 없이 호기심에 한 번쯤은 가보게 된 상권이다. 이는 새로운 음식점이 하나 생기면 잠재고객이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개별 음식점이 아니라 상권이기 때문에 거품이 빠지는데도 개별 음식점보다 시간이 좀 더 걸렸을 뿐이다. 경리단길과 이태원 상권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이 약 5년 전, 그리고 2016년 전후로 인기 절정에 이르렀다가 지금은 그 거품이 거의 빠져가는 시점이다. 우리는 이 대목에서 외식업 상권의 지속가능한 성장에도 본질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어느 음식점이나 어느 상권도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맛, 친절, 가격, 청결, 교통 등을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다. 한두 가지에는 문제가 있더라도 또 다른 한두 가지에는 범접할 수 없는 경쟁력이 있다면 그 음식점과 상권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경리단길을 비롯한 이태원 상권이 빠른 시간에 몰락한다는 것은 범접할 수 없는 특별한 그 무엇이 없다는 거나 마찬가지다. 기본기가 탄탄한 연예인은 순간의 인기에 연연하지도 않지만, 인기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오랜 세월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 이유는 이들 연예인의 경우 가수라면 노래를 잘하고, 배우라면 연기를 잘하기 때문이다. 음식점과 그 상권도 마찬가지다. 음식이 맛있고, 주인장이 지극정성으로 손님을 대하는데도 가격이 합리적이고, 교통 등 두루 불편한 점이 없으면 다시 찾게 마련이다. 그렇지 않는데도 몰락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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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 쓴맛】 들쭉날쭉 차례상 비용 혼란
조사·발표기관에 따라 10만원 넘게 차이나

설 명절을 앞두고 차례상을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이 조사 및 발표를 하는 기관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서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국가기관의 발표 간에도 많게는 10만 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1월 24일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전통시장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은 17만 8000원, 대형마트 기준으로는 22만 4066원이다. 서울시내 전통시장 50곳과 대형마트 25곳, 그리고 가락몰 등 모두 76곳을 대상으로 36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이며, 6~7인 기준이다. 그런데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1월 25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전통시장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은 25만 4215원, 대형마트 기준으로는 34만 9941원이다. 전국 19개 지역의 18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28개 제품의 소비자가격을 조사한 결과이며, 4인 기준이다. 두 기관의 발표를 비교해 보면 전통시장은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발표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발표보다 7만 5999원이나 비싸 29.9%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대형마트는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발표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발표보다 12만 2795원이나 비싸 가격 차이는 무려 35.%나 났다. 가족 수 기준으로 따졌을 때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6~7인 기준이었고,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4인 기준으로 했는데도 6~7인 기준으로 발표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더 저렴했다. 이처럼 두 기관의 차례상 비용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조사품목의 사용 개수가 다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령 사과를 3개를 사는 것으로 하느냐 5개를 사는 것으로 하느냐에 따라 가격차이가 많이 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두 기관의 차이는 그런 조사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하더라도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간의 비용차이도 크게 난다는 점에서는 조사의 신빙성에 의구심이 생기는 대목이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발표에 따르면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27.4% 저렴한 것으로 나왔지만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발표에 따르면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20.6% 저렴한 것으로 나왔다. 6.8%포인트의 격차가 난다. 소비자들은 조사방식의 차이를 일일이 따지는 것이 아니라 전통시장에서 준비하면 얼마쯤 들고, 대형마트에서 준비하면 얼마쯤 든다는 것만 알고 장을 볼 장소를 선택할 텐데 실제로는 크게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두 기관의 바용차이는 또 하나의 명절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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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을 구매 또는 섭취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편의성
건강지향성
가격
위생 및 안전 ​

- 올여름 폭염은 능이백숙으로 이기자

산삼을 캐러 다니는 심마니들은 1능이, 2표고, 3송이라고 말한다. 능이가 버섯 중에 으뜸이라는 것이다. 산삼 못지않게 귀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능이버섯을 넣고 끓인 백숙이 더운 여름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힌다. 올여름은 역대 최악의 폭염이 예고돼 세심한 건강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능이백숙 전문 식당 중에서 기자가 직접 맛을 본 최고의 맛집을 소개한다. 주인장이 직접 채취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식재료다. 양질의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야 제대로 된 맛을 낼 수 있다. 경기도 파주 금촌통일시장 인근에 있는 <고기랑 찌개랑>의 능이백숙은 닭을 제외한 모든 식재료를 주인장이 직접 산에서 채취한 것들이다. 백숙에 들어가는 능이와 산더덕, 그리고 엄나무와 헛개나무, 겨우살이 등 철따라 나는 각종 식재료들은 모두 산적같이 생긴 산사나이 이청길 대표가 직접 강원도의 깊은 산중에서 채취해온 것들이다. 또 백숙에 들어가는 닭은 직접 키우지는 않지만 지인이 키우는 토종닭을 백숙 주문 당일에 잡아온다. 그러니 백숙이 맛있을 수밖에 없다. 버섯찌개·버섯전·산채비빔밥 맛도 예술! 이 가게에는 능이백숙만 있는 것이 아니다. 능이 외에도 산에서 나는 여러 가지 버섯으로 만든 버섯찌개와 버섯전은 맛과 양에 비해 가격이 너무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성비가 높다. 자연산 버섯찌개에는 7~8가지의 버섯이 들어간다. 1만 원짜리 버섯전 한 접시, 다른 식당이라면 적어도 1만 5천원 이상은 받지 않겠나 싶을 정도다. 그런가 하면 산채비빔밥 한 그릇 먹고 나면 저절로 자연인이 된 기분이 든다. 보약을 파는 축구인 출신 산사나이 <고기랑 찌개랑>은 부부가 운영한다. 산에도 부부가 함께 가고 조리도 함께 한다. 젊은 시절 중학교 축구감독을 지낸 이 대표가 산을 탄지도 벌써 20여 년이나 됐다고 한다. 큰 덩치에 산적같이 생겨도 배려심이 많고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사나이 중에 사나이라는 것이 이청길 대표를 잘 아는 분들의 귀띔이다. 이집 음식을 먹어본 사람들은 ‘보약’을 먹은 것 같다고 평가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청길 대표 부부의 음식장사 철학은 “가족을 위해 건강밥상을 차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파주 토박이 이청길 대표에게 파주시민들은 가족과 같다. 부부가 파주 가족을 위해 밥상을 차린 지도 7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는 파주를 넘어 대한민국 국민이 가족이다. <음식점 정보> 상호: 고기랑 찌개랑 주소: 경기도 파주시 금정로 64(금촌통일시장 인근) 예약문의: 031-959-6689 ※능이백숙은 예약 필수 ※토요일은 산에 가기에 휴무지만 예약을 하면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