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엄마와 딸, 장모님과 사위의 차이
김병조(밥상머리뉴스 발행인)

요즘 어느 방송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백발의 연세 지긋한 여성 한식 전문가는 자신의 뒤를 잇고 있는 딸에게 어떤 음식에 자꾸 뭘 더 넣으라고 주문을 한다. 딸은 그러면 원가가 높아진다며 곤란한 표정을 짓는다. ‘음식은 맛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요리장인과 ‘맛도 중요하지만 원가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딸의 의견 차이다. 심지어 엄마는 딸을 비롯한 수제자들에게 ‘음식으로 돈을 벌려고 하지 마라’고 가르친다. 그런 어머니에게 음식은 ‘장사’의 수단이 아니다. ‘정성’이고 ‘사랑’이다. 가족에게 먹인다는 생각으로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내놓으면 그 맛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감사한 마음을 담아 보답을 하고, 어머니는 그 돈으로 또 다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보답하는 선순환의 연결고리로 생각한다. 그것이 장인정신이다. 딸인들 그렇게 하고 싶지 않겠는가? 엄마와 딸의 차이는 뭔가? 어머니는 음식을 만드는 데 필요한 식재료를 자급자족하던 시대의 요리사고, 딸은 식재료의 상당수를 수입 식재료에 의존해야 하는 글로벌 시대의 요리사다. 어머니는 ‘경영’이라는 개념도 잘 모르고 그저 최고의 음식만 만들면 된다는 생각을 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딸은 딸린 직원들 월급도 줘야 하니 장사를 해서 남겨야 한다. 그래서 원가를 따질 수밖에 없고, 음식 값을 얼마 받을지도 고민해야 한다. 외식업계에 이런 실화도 있다. 장모님과 젊은 사위 이야기다. 장모님이 운영하는 음식점이 장사가 잘되는 걸 본 사위가 장모님 음식점을 모델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다만, 음식점을 운영하는 스타일은 장모님과 달랐다. 철저하게 원가를 따졌다. 그런데 사위가 새로 낸 가게는 장모님 가게처럼 장사가 잘 되질 않아서 장모님에게 어떡하면 좋으냐고 자문을 구했다. 그때 장모님은 사위에게 “마구 퍼주라”고 말했다. 사례로 든 어머니와 장모님의 음식점 운영 철학이 정답은 아니지만 모범답안임에는 틀림없다. 실제로 예전에는 그랬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혼자 주방에서 열심히 맛있는 음식만 만들면 됐다. 특히 가게 하나만 운영하는 경우는 더욱 그랬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신경 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른바 ‘경영’이라는 개념을 무시할 수가 없다. 내 노력과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 음식점 수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5월 15일 종가기준 원-달러 환율은 1,189원으로 1,200원을 눈앞두고 있다. 인건비와 임대료, 식재료비 등이 그러한 것이지만 외식업자들이 잘 모르고 있는 또 하나의 변수가 있다. 그것이 바로 환율이다. 환율은 음식점에 필요한 대부분의 식재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외식업의 현실을 감안하면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환율이 올라가면 수입업자들은 가만히 앉아서 환차손(수입 계약 시점과 결제 시점의 환율 차이로 인한 손해)을 입기 때문에 음식점에 납품하는 식재료의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음식 가격을 올릴 수가 없으니 문제다. 가령, 짜장면 한 그릇을 만드는 데 필요한 주요 식재료는 밀가루와 설탕 등 거의 대부분이 수입 식재료인데, 이들 식재료 가격이 오르면 당연히 짜장면 한 그릇에 들어가는 원가가 상승되지만 음식점에서는 원가가 오른 만큼 짜장면 가격을 올리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불경기에는 더욱 그렇다. 불경기에는 소비자들이 외식비를 제일 먼저 줄이는데, 음식가격이 인상되면 더욱 지갑을 닫기 때문이다. 음식점 사장은 밑지는 장사를 하거나 원가절감을 위한 다른 대안을 찾아야만 한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장기화하고 있고, 국내 경제사정도 어려운 실정이다 보니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선을 육박할 정도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환율 급등으로 인한 손해를 식재료 수입업체들이 일정 부분 감내하면서 음식점에 공급하는 식재료 납품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조만간 식재료 납품가격의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음식점 사장들의 어깨에 또 하나의 짐이 지워지는 셈이다. 외식업계의 세밀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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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쓴맛】 아프리카돼지열병 공포 속에 떨고 있는 사람들

2010년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음식점에서 삼겹살을 팔지 못한 적도 있었다. 소비자들이 돼지고기를 기피해서가 아니라 돼지고기를 구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없어서 못 팔았던 것이다. 지금 축산농가와 외식업계는 그때의 악몽이 재현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바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공포 때문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현재 치료제나 예방백신이 없어서 발병을 하면 치사율이 100%다.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가축질병이지만 아시아권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발병해 이미 전국적으로 133건이나 발생했고, 베트남과 몽골, 캄보디아에서도 발병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발병하지 않았지만 관계부처가 국내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실제 시장에서도 다소 오름세를 보이자 축산농가가 울상을 짓고 있다. 돼지고기 값이 오르면 축산농가가 웃어야 할 텐데 이게 웬일인가? 알고 보니 소매가격은 다소 올랐지만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낮았기 때문이란다. 결국은 ASF 공포 때문에 유통업자만 득을 보고 있는 꼴이다. 수입상을 비롯한 유통업자들은 어쩌면 지금 표정관리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국내 수요 이상으로 수입을 많이 하는 가수요 현상이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유는 중국이 ASF 확산으로 돼지고기 수입을 많이 하면서 국제 돼지고기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수입상들의 관측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만약에 국내에서도 발병을 한다면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기자는 조류인플루엔자가 발병하면 육가공 회사들이 닭고기를 마구 사들여 냉동시켜 놓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구제역이나 ASF도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장사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런 기회가 흔하지 않으니 이럴 때 큰 이익을 내보려는 심리가 작용할 것이다. 그것이 법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런 가수요가 시장을 왜곡시킬 것만은 분명하다. 돼지고기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면 시중에 물량을 적게 내놓을 것이고, 그러면 공급 부족으로 가격은 더욱 올라가 결국 일반소비자와 음식점의 부담으로 작용하게 되어 있다. 또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의 돼지고기 기피 현상이 벌어져 국내 축산농가는 돼지고기를 팔지 못해 손해를 본다. 특히 다행히 국내에 ASF가 발생하지 않고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도 진정세를 보인다면, 가수요로 수입했던 돼지고기가 공급과잉이 되어 돼지고기 가격 폭락을 초래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ASF가 발생하든 안하든 축산농가는 힘든 상황이 예상된다. 정부는 ASF의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지만, 이 때문에 아무런 죄가 없는 축산농가가 선의의 피해를 보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펴보는 것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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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쓴맛】 지금이 박정희 시대인가?

농림축산식품부가 5월을 ‘외식의 달’로 지정했다. 외식소비 촉진을 통한 자영업 활성화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란다. 그리고 5월 한 달 간 외식업계와 농업 관련 단체, 소비자단체 등이 함께 참여하는 범국민 이벤트 푸드페스타(Food-Festa)를 펼친다고 밝혔다. 5월 1일 광화문 광장에서는 ‘외식의 달’ 선포식까지 가졌다. 기자는 이 소식을 접하고 ‘지금이 박정희 시대인가?’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국가가 국민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전형적인 독재시대의 발상이 21세기에, 그것도 가장 민주적인 정부라고 자칭하는 문재인정부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농식품부 공무원들의 머리에는 아직도 우리 국민이 70년대 새마을운동 때처럼 정부가 주도하는 ‘운동’에 무조건 동참하리라는 착각이 남아있는 듯하다. 농식품부는 기존에 매주 수요일은 정시에 퇴근해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자는 의미에서 가족들이 집에서 함께 밥을 먹자는 ‘가족밥상의 날’ 캠페인을 하고 있었다. 기자는 이에 대해서도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한 바 있지만 5월을 ‘외식의 달’로 지정하고 범국민 이벤트를 하는 꼴 역시 전형적인 탁상행정에 지나지 않는다. 쓸데없이 또 국민혈세만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취지는 좋지만 현실적으로 국민적 호응을 받아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바람을 알면서도, 예전에는 인륜지대사라고 했던 결혼조차 하지도 않고, 또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을 정도로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요즘 세대들에게 18세기적인 범국민 캠페인이 먹혀들 리가 만무하다. 게다가 지금까지는 정부가 집에 가서 함께 밥을 먹자는 ‘가족밥상의 날’ 캠페인을 하다가 갑자기 외식을 하라고 캠페인을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도 않는다. 그리고 거기에 함께 보조를 맞추고 있는 외식업중앙회나 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또 뭔가? 언제는 문재인정부가 최저임금을 급격히 올려서 못살겠다고 난리를 치더니 정부가 외식소비 촉진을 위한 이벤트를 벌이겠다니까 얼씨구 좋다면서 박자를 맞추고 있지 않은가. 그렇게 하면 외식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이들 또한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우리 국민들은 대부분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인식을 하고 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등 가족 또는 친지가 함께 외식을 해야 할 날이 이미 많다. 가뜩이나 힘든 살림살이에 외식으로 인한 과다지출이 걱정인 판에 정부까지 나서서 외식을 하라니 기가 막힌다. 뜬금없이 5월을 ‘외식의 달’로 지정하고, 국민으로부터 호응도 받지 못할 이벤트를 준비하느라고 또 얼마나 많은 예산을 낭비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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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쓴맛】 식품전문가 1명도 없는 ‘농특위’ 무슨 의미 있나?

노무현 정부 때 생겼다가 보수정권 때 없어졌던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이하 농특위)가 25일 다시 부활했다. 기자는 농어업과 농어촌의 중요성, 그리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부활에 찬성한다. 그런데 새로 출범하는 농특위 위원 구성을 보면 다소 실망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과한 표현이지만 이런 농특위가 무슨 의미가 있지? 하는 생각까지 든다. 농특위 스스로 밝힌 농특위의 역할은 이렇다. 『농어업·농어촌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공익적 기능 실현을 위한 중장기 정책방향과 농어촌 지역발전 및 복지증진 등 농어업·농어촌과 관련된 다부처·다기능적인 사안을 협의하고, 농어업·농어촌 발전방안에 대해 대통령 자문에 응한다.』 어려운 말로 길게 나열돼 있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돈 되는 농어업’과 ‘살기 좋은 농어촌’을 만들기 위해서는 뭘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협의해서 대통령에게 자문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취지는 좋다. 그럴싸하다. 그런데 ‘돈 되는 농어업’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산된 농수산물이 잘 팔려야 한다. 그 농수산물을 사주는 쪽이 누구인가. 기업이다. 식품제조업체와 외식업체다. 농어업의 전방산업인 식품·외식산업에서 사주지 않으면 국내 농업은 돈 되는 농업이 될 수가 없다. 국내 기업도 외면하는 농수산물을 외국에 수출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울 것이다. 소비 없는 생산은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전방산업인 식품·외식산업이 국산 농수산물을 많이 사용해서 농업과 동반성장을 하게 하려면 전방산업 쪽에서 뭘 원하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런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려면 전방산업의 사정을 잘 알고 이해하는 전문가가 농특위 위원으로 위촉이 되어 대변을 해줘야 한다. 그런데 이번에 출범하는 농특위 위원 28명 중에는 그런 사람이 1명도 없다. 어느 지방대학의 외식상품학과 교수라는 분이 그나마 눈에 띄지만 그 분이 외식업계를 대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더구나 농특위는 위원회의 효율적인 운영과 논의를 위해 산하에 ▲농어업분과 ▲농어촌분과 ▲농수산식품분과 등 3개 분과위원회를 두도록 되어 있다. 분과가 3개이고 그 중에 하나가 농수산식품분과라면 위원회 구성에서도 식품·외식 전문가가 1/3은 되어야 균형이 맞다. 그런데 1명도 없다는 것은 아직도 농업계 쪽에서는 식품을 ‘서자’ 또는 ‘곁다리’ 취급을 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위촉된 28명의 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주로 농어업과 관련된 관변조직 또는 대학교수들이 대부분이다. 솔직히 이들은 그동안도 여러 경로를 통해 정부의 농어업정책에 관여해왔고, 목소리를 내왔다. 그들에게서 새로운 농어업 및 농어촌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새로 출범하는 농특위도 위인설관(爲人設官)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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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쓴맛】 프랜차이즈 업계에 무늬만 ‘상생경영’ 난무

요즘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는 ‘상생경영’이 도도한 흐름이다. 이른바 가맹본부와 경영진의 ‘갑질’이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난 뒤에 벌어진 현상이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말로만’ 상생경영을 외치는 업체들이 적지 않다. 진정한 상생경영이라 함은 힘들 때는 고통을 분담하고, 이익이 많이 날 때는 서로 이익을 공유함으로써 고락을 함께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리고 핵심가치는 ‘상생(相生)’이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서로가 살아야 가치가 있다. 그런데 요즘 업체들이 내거는 ‘상생경영’의 수법들을 보면 ‘과연 이것이 상생인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11일 아침에 어느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으로부터 보도자료가 하나 들어왔다. 제목이 ‘상생경영 활동으로 가맹점과 불황 타개하다!!’였다. 그리고 부제목이 ‘O치킨, 가맹점주와 상생경영 마케팅 본격화’라고 적혀 있었다. 그런데 내용을 보니 ▲신규 가맹점주는 가맹비 및 로열티 무료 ▲무이자 창업자금 지원 ▲매장 간판 및 내부 사인물 교체 지원 ▲본사부담 배달앱 할인 행사와 TV.라디오 광고 진행 등이었다. 이건 상생경영 정책이라기보다는 가맹점 모집 광고이자 기존 가맹점주를 도망가지 못하게 잡아놓는 전략에 불과하다. 상생의 본질은 가맹점의 매출이 많이 올라 더불어 본사도 이익이 많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프랜차이즈 업계는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말을 한다. 가맹비와 로열티를 받지 않고, 창업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한다고 가맹점이 사는 것은 아니다. 간판을 바꾸고 비싼 돈 들여 광고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장사가 잘되는 것도 아니다. 음식의 맛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본질이다. ▲지난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창업박람회에서 어느 업체가 내건 선전 문구 Ⓒ밥상머리뉴스 이런 식의 무늬만 상생경영을 외치는 업체들은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때 더욱 기승을 부린다. ‘우리는 아무것도 받지 않습니다.’ ‘본사 마진 0원’이라는 자극적인 선전문구로 창업자들을 유혹한다. 아무것도 받지 않고, 본사 마진이 0원이면 본사는 무조건 망하게 되어 있는데 그것이 어떻게 상생인가. 아무것도 받지 않는데도 본사가 살 수 있다면 분명 가맹점을 속이고 이익을 챙긴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프랜차이즈의 본질은 성공 노하우를 가르쳐주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로열티이고 가맹비다. 그런데 그걸 받지 않겠다는 것은 프랜차이즈의 본질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로열티를 받을 만큼 성공 노하우가 없다고 자인하는 것이거나, 아니면 딴 주머니를 차겠다는 속임수이거나 둘 중의 하나임이 분명하다. 이것은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상생이 아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는 굳이 ‘상생’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도 꾸준히 성장하는 업체들도 꽤 있다. 그런 업체들을 보면 끊임없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세운다. 오로지 관심은 ‘어떻게 하면 가맹점의 매출을 극대화할까?’ 밖에 없다. 그것이 진정한 상생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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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쓴맛】 서글픈 우리 농업의 자화상
정부 성토장 된 국회 아로니아 농가 대책 토론회

“도대체 농식품부 공무원은 여기에 왜 나왔습니까? 오늘 주제가 ‘위기의 아로니아 농가, 해법은 무엇인가?’인데, 해법은커녕 변명만 늘어놓고 있지 않습니까?” “정부가 왜 존재합니까? 국민과 농민을 위해서 일하라고 있는 것 아닙니까?” "우리는 비료 살 돈도 없어서 굶고 있는데, 공무원 여러분은 우리 세금으로 잘 살고 있지 않습니까?" 8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아로니아 농가를 위한 토론회에서는 그동안 28차례의 집회와 시위를 하면서 눈물을 흘렸던 아로니아 생산 농민들의 절박함이 그대로 터져 나왔다. 이날 토론회는 아로니아 재배 농민들이 처한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정의당 윤소하 의원 등이 마련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아로니아 생산자 총연합회 비대위원장 정완조 씨를 비롯해 전국에서 올라온 수백 명의 농민들은 아로니아 생산량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아로니아 분말과 농축액 등 가공품 수입이 크게 늘어나는 바람에 생과 가격이 폭락했다면서 정부의 지원대책 마련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51ha에 불과하던 국내 아로니아 재배면적은 2017년에 1,831ha로 4년 만에 11배 늘었다. 같은 기간 생산량은 117t에서 8,779t으로 무려 74배나 증가했다. 아로니아는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뿐만 아니라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슈퍼푸드’라고 알려지면서 인기가 높아지자, 많은 농민들이 이 작물 재배에 나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각 지자체와 농업기술센터에서는 고소득 작물이라며 보조금도 지원하고 기술교육까지 해가면서 아로니아 재배를 적극 권장했다. 이 과정에서 한·EU FTA가 발효되고 아로니아 분말과 농축액 등이 무관세로 수입되기 시작했다. 아로니아 분말 수입량은 2013년만 해도 전혀 수입이 없던 것이 2017년에는 520t으로 늘어났다. 수입 분말의 양을 생과로 환산하면 국내 연간 생산량에 육박하는 8,200t에 이른다. 이렇게 되자 한때 1kg당 3~4만원 하던 국내 아로니아 가격은 1천원 미만으로까지 폭락했다. ▲토론회에서 의견을 말하는 아로니아 생산 농민 ⓒ밥상머리뉴스 이날 농민들은 아로니아를 FTA 피해품목으로 지정해 피해보전직불제를 적용하고, 평당 2만원 수준의 폐원 지원을 해야 하며, 각 지역 창고에 보관돼 있는 생과를 정부가 수매해 폐기 처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정부의 태도였다. 농식품부 담당과장은 “공무원은 법에서 정한대로 위임받은 바에 따라 행정처리를 하고 있을 뿐”이라며 “농민 여러분의 아픔은 이해하지만, 아로니아는 현재 FTA 피해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피해보전을 해주기 어렵고, 또 정부 수매도 과실의 경우 전례가 없기 때문에 할 수가 없다”고 답변했다. 또 “아로니아 분말 수입량 증가가 국내 생과 가격 하락과 상관관계가 미약하고, 아로니아 가격 하락은 FTA로 인한 영향보다 국내 생산 증가 및 소비 감소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는 게 농식품부의 공식 입장이라는 것이다. 이 답변은 토론회에 참석한 농민들뿐만 아니라 냉정하게 중립을 지켜야 할 사회자까지도 흥분하게 만들었다. 사회를 맡은 윤석원 중앙대 명예교수는 “한마디로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면서 “나도 농사를 짓고 있는데 날이 갈수록 절망만 느낀다. 요즘 나는 농식품부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까지 한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법률적 검토를 맡아 토론회에 나온 송기호 변호사조차 “솔직히 농민 여러분이 WTO나 FTA의 법률적인 문제까지 다 알 필요가 뭐 있느냐. 여러분은 농사 열심히 잘 해서 건강한 생산물을 만들어내면 되지 않느냐”라면서 “여러분이 오늘 하실 일은 단 한 가지, 단결입니다”라는 정치적 발언까지 했다. 물론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과원 최초로 ‘아로니아 과원 정비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유통망을 확대해 소비를 촉진하며, 가공 상품화를 위해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등 국내 아로니아 산업 육성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농민들은 이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정완조 아로니아 생산자 총연합회 비대위원장(가운데)과 토론에 참석한 패널들 ⓒ밥상머리뉴스 이날 토론회는 윤소하 의원 말처럼 ‘우리 농업의 자화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FTA 체결로 농축산물 수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마땅히 지을 농작물을 찾지 못하고, 어쩌다 고소득 작물이 나타나면 생산이 몰려 가격이 하락하고. 마치 블루베리와 체리와 같은 작물들이 걸어왔던 길을 되풀이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특단의 농정 혁신은 불가능한 것일까. 농업 경쟁력 강화와 체질 개선이 말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 국회와 정부, 지자체와 관련 연구기관은 수많은 농민들이 낭떠러지에 몰리는 상황을 그냥 두고 봐서는 안 될 것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농민의 말은 전체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제발 희망이라도 좀 가지고 내려갈 수 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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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을 구매 또는 섭취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편의성
건강지향성
가격
위생 및 안전 ​

- 【우리동네 맛집】 수안보 산채전문 <영화식당>

휴가철이다. 휴가는 지친 심신을 쉬게 하고, 힐링하는 것이다. 그동안 먹어보지 못했던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는 것도 휴가철에 누리는 큰 행복이다. 수십 가지 산채나물로 만든 음식은 도시에서는 아무래도 접하기가 쉽지 않다. 설령 있다하더라도 제대로 된 맛을 느끼지 못한다. 온천으로 유명한 수안보에 가면 산채음식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있다. 충청북도 수안보면 온천리, 상록호텔 맞은 편에 위치한 <영화식당>이다. 1만 6천원짜리 산채정식에 산나물 반찬만 18가지다. 함께 나오는 된장찌개는 그야말로 예술이다. 여기에 2만원짜리 더억구이 하나 추가하면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다. 4명이 먹으면 1인당 2만원정도 꼴이다. 이 식당은 수십 가지의 산채나물을 담는 접시마다 나물 이름이 적혀있다. 그냥 보면 그게 그것 같지만 일일이 어떤 나물인지 알고 먹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산채정식을 시켜놓고 밥상이 나오기 전에 집에서 직접 만든 뜨끈한 두부 한 접시 먹어주는 것은 위장에 대한 예의다. 수안보도 요즘 코로나19로 단체 관광객이 없어서 많이 힘들다. 굳이 수안보에 온천을 즐기러 가지 않더라도 경상도 지역으로 여행을 갈 때도 지나가는 길목이 수안보다. 수안보를 지나칠 때 점심시간이라면 영화식당에서 산채정식 밥상으로 먹는 행복감을 만끽하길 바란